“우주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전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계율을 거둘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야”
응접실로 내려온 다섯 기사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극 초미립자 검을 손에 익히기 위해 뒤뜰로 나아가 쉬지 않고 검을 휘둘러 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박쥐 원로와 교대한 박쥐 제일기사도 합류해 여섯 기사 모두가 극 초미립자 검을 몽에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저녁때 박쥐원로와 교대한 박쥐 제일기사는 아기마플의 이마를 짚어 보았습니다.
“열이 많이 내렸군. 푸른 기사의 말로는 사나흘 정도 해열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더구나 약 처방을 더 하기엔 아기 마플의 체력이 너무 소진되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으니 빠른 시간 내로 하늘 연못에 도착해야 하겠는 걸”
다음날 아침 일찍 박쥐 원로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 제일기사들은 번갈아가며 아기 마플을 돌보았습니다. 박쥐 제일기사만은 밤을 새운 터라 전동차 구석 자리에 앉아 세상모르고 곯아 떨어져 있습니다.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 만 하루 만에 사막 전차 기지에 도착한 제일기사들은 대기하고 있던 악귀ㅣ 장갑전차 1호를 타고 큰 산 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전차 군단의 수장답게 능숙한 솜씨로 전차를 모는 금빛 제일기사는 차체의 요동을 되도록 줄이며 달렸기 때문에 전동차 못지않은 승차감으로 사막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큰 산을 향해 펼쳐져 있는 초원지대는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큰 산의 발치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박쥐 원로가 일러 준 대로 큰 산의 가장 높은 주봉을 향해 직진으로 전진한 전차는 암벽 사이에 나 있는 좁은 계곡 앞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이 곳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해”
박쥐 제일기사가 말했습니다.
모두 하차한 후 필요한 것을 꾸린 배낭을 둘러맨 기사들은 전차 해치를 잠근 후 열쇠를 빼어 배낭에 넣는 금빛 제일기사를 기다려 계곡으로 진입했습니다.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살귀인 비비들의 서식지로 들어가는 길이니까”
일렬로 지나가야 할 만큼 협소한 계곡을 한 시간 동안 걸어 들어가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 트인 드넓은 수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혜의 땅이로군. 방어용 요새로 삼기 따 좋은 지형이야”
“저 암벽이 병풍처럼 들러 쳐져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막아주고 있군”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몇 만년전에 사막이 되어 버렸을 거야”
초원 저 건너편에 있는 숲과 풀들 외에는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어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야, 섬찢하게 조용한 곳 이 로군”
“이 곳은 일반 초원지대가 아니야. 저 풀들을 보라고. 마치 복사해 놓은 것처럼 거의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하고 있어. 초원 건너편에 있는 나무들도 마찬가지야”
“그렇군. 그래서 그림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야”
“이 곳의 생태 조건 때문에 동일형태의 종만 살아남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저기 고목이 되어있는 나무의 가지를 잘 봐. 그리고 오른쪽 서너 그루 옆에 죽어있는 나무들의 가지가 약간씩 틀린데. 너무 멀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모양이 틀린 나무들은 모두 죽어있어”
2004-03-09 02:08:39 (220.116.161.193)
응접실로 내려온 다섯 기사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극 초미립자 검을 손에 익히기 위해 뒤뜰로 나아가 쉬지 않고 검을 휘둘러 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박쥐 원로와 교대한 박쥐 제일기사도 합류해 여섯 기사 모두가 극 초미립자 검을 몽에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저녁때 박쥐원로와 교대한 박쥐 제일기사는 아기마플의 이마를 짚어 보았습니다.
“열이 많이 내렸군. 푸른 기사의 말로는 사나흘 정도 해열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더구나 약 처방을 더 하기엔 아기 마플의 체력이 너무 소진되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으니 빠른 시간 내로 하늘 연못에 도착해야 하겠는 걸”
다음날 아침 일찍 박쥐 원로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 제일기사들은 번갈아가며 아기 마플을 돌보았습니다. 박쥐 제일기사만은 밤을 새운 터라 전동차 구석 자리에 앉아 세상모르고 곯아 떨어져 있습니다.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 만 하루 만에 사막 전차 기지에 도착한 제일기사들은 대기하고 있던 악귀ㅣ 장갑전차 1호를 타고 큰 산 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전차 군단의 수장답게 능숙한 솜씨로 전차를 모는 금빛 제일기사는 차체의 요동을 되도록 줄이며 달렸기 때문에 전동차 못지않은 승차감으로 사막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큰 산을 향해 펼쳐져 있는 초원지대는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큰 산의 발치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박쥐 원로가 일러 준 대로 큰 산의 가장 높은 주봉을 향해 직진으로 전진한 전차는 암벽 사이에 나 있는 좁은 계곡 앞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이 곳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해”
박쥐 제일기사가 말했습니다.
모두 하차한 후 필요한 것을 꾸린 배낭을 둘러맨 기사들은 전차 해치를 잠근 후 열쇠를 빼어 배낭에 넣는 금빛 제일기사를 기다려 계곡으로 진입했습니다.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살귀인 비비들의 서식지로 들어가는 길이니까”
일렬로 지나가야 할 만큼 협소한 계곡을 한 시간 동안 걸어 들어가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 트인 드넓은 수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혜의 땅이로군. 방어용 요새로 삼기 따 좋은 지형이야”
“저 암벽이 병풍처럼 들러 쳐져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막아주고 있군”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몇 만년전에 사막이 되어 버렸을 거야”
초원 저 건너편에 있는 숲과 풀들 외에는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어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야, 섬찢하게 조용한 곳 이 로군”
“이 곳은 일반 초원지대가 아니야. 저 풀들을 보라고. 마치 복사해 놓은 것처럼 거의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하고 있어. 초원 건너편에 있는 나무들도 마찬가지야”
“그렇군. 그래서 그림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야”
“이 곳의 생태 조건 때문에 동일형태의 종만 살아남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저기 고목이 되어있는 나무의 가지를 잘 봐. 그리고 오른쪽 서너 그루 옆에 죽어있는 나무들의 가지가 약간씩 틀린데. 너무 멀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모양이 틀린 나무들은 모두 죽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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