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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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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마플을 다시 품속에 끌어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 이게 도대체... 자네 괜찮나?”
연기로 변해 버렸던 박쥐 제일기사가 멀쩡히 살아있자 믿기지 않는 표정이 역력한 세 기사 모두 박쥐 제일기사에게 다가갔습니다.
등 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느 곳도 상처가 없습니다.
다만, 박쥐 제일기사의 몸 근처에 손이 가까이 갈수록 타닥타닥 하는 푸른 전기 불꽃이 일어날 뿐입니다.
깜짝 놀란 기사들은 따끔따끔한 손을 휘저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검은 연기로 사라진 것은 하얀 비비지만 박쥐 제일기사의 몸에서 발생하는 전기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네 기사와 아기마플이 하얀 비비가 뛰어내린 금속나무를 지나 숲을 막 빠져 나올 무렵 300M 전방에 있는 두 기사들의 머리위로 솟아있는 절벽 중턱에 하얀 비비들이 나타나더니 일제히 뛰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뒤에서 본 네 기사들은 소리를 질러 비비들의 공중 공격을 알려주었습니다.
머리 위를 힐끔 쳐다본 후 뒤를 돌아 본 두 기사는 네 기사들이 있는 숲 가장자리에서 햐얀 눈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비들을 발견하곤 경악성을 터뜨리며 네 기사를 향해 달려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비비들의 공격에 막혀 단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앞선 두 기사가 손짓으로 알려준 하늘을 올려다 본 네 기사는 일제히 극 초미립자 검을 빼어 들었지만 하늘을 가득 메우고 활강해 내려오는 비비들의 엄청난 숫자에 최후의 결전을 장렬히 마칠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역시 금속 검을 내던지고 극 초미립자 검을 빼어든 푸른 기사와 철갑 제일기사는 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휘둘러 가며 머리위로 떨어지는 하얀 비비들을 베어 나가는데 두 기사의 극 초미립자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우주의 빛에 반사되어 비비들의 눈을 부시게 만들어 장님과 마찬가지인 비비들을 쉽게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기사가 검을 세 번째 휘두르는 순간 뒤쪽에서 “콰콰쾅” 하는 귀에 익은 굉음이 숲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뒤들 돌아보니 네 기사들이 있던 허공에 시커먼 연기들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 아래 멀쩡히 서 있는 네 기사를 발견한 두 기사는 다시 뒤돌아서 닥치는 대로 비비들을 도륙하며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번개 소리와 함께 하얗게 떨어져 내리던 비비들이 연기로 변해 버리자 입을 다물지 못한 기사들은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있는 마플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혼절해 있는 아기마플이 작은 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마법의 십자가가 아직도 파란 불꽃을 타닥거리며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비비들의 파란 맹독 손톱이 번개에 터져 버렸나봐. 아까 나를 덮치던 하얀 비비가 연기로 사라진 것도 평상시 마플의 벼락 세례로 몸속에 축적된 전기막이 비비의 손톱을 폭발시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상상해 보지도 못했던 아기 마플의 능력에 예언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생긴 기사들은 앞선 두 기사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며 비비들을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2004-03-09 02:06:49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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