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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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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들이 서 있는 어깨 높이의 평평한 바위까지 길이 열렸습니다.
바로 이 바위 뒤에는 절벽을 깎아 만든 가파른 계단이 현기증을 일으키며 하늘에 맞닿아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하늘 연못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길인 것 같습니다.
새하얀 황금손톱 비비들 10여미터 앞에서 멈추어선 알 마우스는 어깨에서 천천히 내려 치켜든 창을 황제 비비에게 겨누며 펼치고 있던 날개를 접었습니다.
감정이 전혀 담겨져 있지 않은 차가운 미소를 소리 없이 머금던 황금손톱 비비 중 한 마리가 앞으로 한발 걸어 나왔습니다.
그 순간 오른쪽으로 팔을 뻗은 알 마우스의 창에 심장이 관통된 바로 그 황금손톱 비비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매달려 있습니다.
여섯 기사들은 비비가 한 걸음 떼어 놓은 이후 벌어진 이 광경을 탄성을 지르며 바라보았습니다.
신검합일의 경지에 오른 두 기사도 한발을 내딛은 황금손톱 비비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돌아 알기사의 우측면을 공격해 들어가는 것은 간신히 보았지만 알 마우스의 창이 비비를 공격하는 것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어... 언제 앞을 겨누고 있던 창을 거두어 비비를 공격한거지?”
숨을 거두어 사지를 늘어뜨린 황금손톱 비비의 주검을 땅에 내려놓은 알 마우스는 다시 창을 겨누었습니다.
하지만 황제비비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한번 한쪽 손을 들어올렸습니다.
이번엔 나머지 네 마리 황금손톱 비비가 자리에 일어서는 것 같더니 어느새 알 마우스를 네 방면에서 포위했습니다.
“알 마우스가 더 빠르기는 하지만 저 네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은데...”
“더구나 저 황제 비비의 능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인 걸”
자신들이 모두 나서도 황금손톱 비비 한 마리조차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를 뿜어내고 있는 막강한 적들에게 둘러싸인 알 기사가 걱정이 된 여섯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해 알 마우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아기 마플이 게슴츠레한 눈을 깜빡이다 네 마리의 황금손톱 비비들과 대치하고 있는 알 마우스를 발견했습니다.
박쥐 제일기사의 날개위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아기 마플은 까르르 웃으며 알 마우스를 향해 손짓을 해댑니다.
이를 내려다 본 박쥐 제일기사는 동족을 알아보는 아기 마플의 영리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순간 이제까지와는 달리 공포에 질린 표정을 감추지 못한 황금손톱 비비들이 황제 비비와 함께 뒷걸음질치더니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던 알 마우스는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안겨 자신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아기마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동안 잘 있었니? 이 삼촌도 네가 많이 보고 싶었단다.”
아기마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말을 건네던 알 마우스는 오른손으로 꼭 쥐고 있는 마법의 십자가를 발견했습니다.
“아하, 네가 깨어나자마자 비비들이 줄행랑을 친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빙그레 웃은 알 마우스가 여섯 기사들에게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2004-03-09 02:06:02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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