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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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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한 기운인 양의 기운만으로 결합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의 기운은 하나 행성 폭발이후 급작스럽게 각 극 초미립자 파편과 에너지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각종 분자와 원자 그리고 이 것들이 다시모여 형성된 행성들이 우주에 만들어 지면서 이 원자와 행성들 그리고 이 행성에서 탄생한 생명체들의 내부에 축적된 에너지를 말합니다. 따라서 다른 생명체를 죽여서 이것의 에너지를 흡수 한다는 것은 이러한 음의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얘기입니다. 저희들이 주로 채식을 하는 이유는 양의 기운인 빛과 공기를 흡수해 살아가는 식물들이 보다 양의 기운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오르며 선문답을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하얀 비비들이 뛰어내리던 절벽의 중턱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폭이 제법 넓은 절벽 중턱에는 하얀 비비들이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 꼭대기엔 꽤 여러 마리의 비비들이 연이어 땅바닥으로 활강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비들이 이 곳까지 걸어서 올라온 후 가까운 나무위로 활강해 내려가 숨어 있다가 우리를 공격했던 모양이군....”
이제야 극 초미립자 검을 제외한 모든 물질이 손에 닿기만 해도 녹여 버리고 마는 푸른 손톱을 가진 비비가 어떻게 두 발만 가지고 나무 꼭대기에 올라갔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독이 있는 앞발을 사용하지 않고 더 높은 이 곳에서 겨드랑이 날개를 이용해 날아서 나무 꼭대기로 갈 수 있었던 거야”
잠시 날아올라 절벽위에 있는 비비들이 하나도 없음을 확인한 알 기사는 공중에서 호위하고 있던 여섯 알 마우스들을 불러 내렸습니다. 아직도 박쥐 제일기사의 품속에서 끙끙 앓고 있는 아기마플을 조심스레 한 알 마우스에게 안긴 후 신속히 부모들에게 데려다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아기마플을 데리고 여섯 알 마우스들이 하늘높이 날아올라 하늘 연못으로 돌아가자 광활한 사막 건너 가물가물 거리는 철갑성의 희미한 윤곽을 바라보며 달콤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철갑성도 그리 대단한 존재는 아니 로군”
“우리 자신을 떠나 보다 높은 곳에서 스스로를 내려다보면 같은 생각이 들겠지?”
“그럼! 아마도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던 세속적인 것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지 깨닫게 되겠지”
기운을 되찾은 기사들은 알 기사의 뒤를 따라 꼬박 하루가 걸려 하늘 연못에 도착했습니다.
뒤돌아 자신들이 밟고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르게 깎아지른 절벽에 이어져 있습니다.
더구나 상당히 높은 고지대라 하얀 구름이 허리에 걸쳐 있어 그 아래 부분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이 절벽을 올라왔다니 믿기지가 않는 군...”
정상에 올라서니 제법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 커다란 호수가 푸른빛 물결을 출렁거리며 우주의 빛을 눈부시게 반사하고 있습니다.
호수 중간 부분엔 생명의 호수에 있는 것과 똑같지만 1/3 가량 작은 나무가 그만큼 작은 섬 위에 서 있습니다.
"아, 이곳도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나무가 있었구나...“
문득 궁금증이 생긴 은빛 제일기사가 알 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곳에도 생명의 나무가 있군요. 아기 마플이 빛의 나라에서 태어난 것은 예언 때문이었나요?”



2004-03-09 02:05:09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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