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플을 비롯한 선계의 마우스들이 자신들의 깨달음과 그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마을 중간에 서고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의 폭을 깊고 넓게 잡은 대기만성형 마우스들의 고매한 성품이 금속화에 부딪혀 선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천년이 다 되어갈 무렵 특이하게도 금속 나무열매보다 보리수를 더 좋아하는 알 마우스가 있었습니다. 다른 알 마우스들은 보리수 열매 하나만
먹어도 복통을 일으키는데 이 알 마우스는 어릴 적부터 보리수 열매만 보면 이 것으로 배를 채우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탈이 없자 보리수라는
별칭이 굳어져 아예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데 보리수 마우스의 깨달음이 늦어져 모든 마우스들이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일백수를 훨씬
넘었는데도 금속화가 나타나지 않아 시조 마플을 예외로 최장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었지요. 그 분은 이름에 걸맞게 커다란 보리수나무 아래에 있는
바위위에서 좌선을 하며 시장하면 낮게 드리운 가지에서 보리수 열매를 따 먹으며 한 가지 깨달음에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깨달음의 실마리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자 거의 식음을 전폐하던 보리수 마우스가 생각을 흩트리지 안기위해 소진된 체력을 바위위에 준비해 두었던 금속 열매를 한입
베어 물고 보충하는 순간 답으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하고 수 삼일을 한입 베어낸 열매를 손에 든 채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워낙
깨달음이 늦은 터라 다른 마우스보다 수십 년 늦게 비로소 양 태극 지체 전 단계를 완성한 보리수 마우스는 흐뭇한 마음으로 쥐고 있던 금속열매를
베어 먹곤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 조가까지 다시 확인해 보아도 분명 틀린 맛이었습니다. 의아한 생각에 다른
금속열매를 먹어 보았지만 예의 금속열매 맛일 뿐 조금 전의 맛을 다시 느껴볼 순 없었습니다. 자신이 앉아 있는 바위와 그 주변을 둘러보니 보리수
열매만 군데군데 떨어져 있을 뿐 달라져 있는 것이 없자 금속 열매를 한입 베어낸 자리에 보리수 열매를 넣어 놓은 사흘 후 맛의 변화를 검사해
보았습니다. 삼일 전에 맛보았던 독특한 맛이 혀끝에 감돌자 좌선을 통해 얻은 보리수 마우스의 강력한 직관력이 전후 정황을 꿰뚫고 들어갔습니다.
한입베어 들고 있던 금속열매 속에 작은 보리수 열매가 떨어져 두 열매의 화학작용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과 금속나무 특유의 신맛이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속성이 강할수록 신맛이 강한데 이러한 신맛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은 금속열매의 중금속이 대부분 중화되었다는 결과로
해석한 보리수 마우스는 이때부터 수련을 전폐하고 보리수 열매로 중화시킨 금속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대체하는데 앞장서다 일백삼십 수에 선계로
들어가셨습니다. 보리수 마우스 덕분에 알 마우스의 수명이 가지고 태어난 삼백수와 같아지게 되어 대부분의 마우스들이 선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백 살 까지 살 수 있는 몸으로 태어났지만 유일한 식량인 금속 나무열매의 특성 때문에 그 삼분지 일만 살았었던 셈이지요. 이
열매가 바로 그 보리수 마우스께서 전수해 주신 중화된 금속열매입니다.”
“아, 예. 저 아래 빛의 나라에는 적지 않은 보리수나무 서식지가 있습니다. 그 것으로 숙성시키면 더 많은 금속열매를 식량원으로 확보할 수 있겠군요?”
물자 및 식량 보급운송을 담다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지요”
알기사의 대답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보리수열매로 금속나무를 중화시키는 작업장을 구경시켜 달라고 알 기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지금 당장 말입니까?”
알기사가 안내한 작업장에서 보리수열매로 금속열매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세세히 익힌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2004-03-09 02:01:55 (220.116.161.193)
“아, 예. 저 아래 빛의 나라에는 적지 않은 보리수나무 서식지가 있습니다. 그 것으로 숙성시키면 더 많은 금속열매를 식량원으로 확보할 수 있겠군요?”
물자 및 식량 보급운송을 담다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지요”
알기사의 대답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보리수열매로 금속나무를 중화시키는 작업장을 구경시켜 달라고 알 기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지금 당장 말입니까?”
알기사가 안내한 작업장에서 보리수열매로 금속열매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세세히 익힌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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