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서운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기마플을 쳐다보던 박쥐 제일기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너를 못 본체 한 게 아니란다.”
부모의 양해를 구한 박쥐 제일기사가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아기마플을 안아들자 이제야 깨어난 세 기사는 아직도 푸른 전기가 타다닥거리며 튀어 오르는 몸을 일으켰습니다.
“으~, 이런 무지막지한 번개를 일년 동안 맞고 살다니... 박쥐 제일기사 자네 참 대단 하이”
“진심으로 사과하네, 조금만 더 강도가 높았으면 선계를 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할 뻔 했어. 전에 자네를 놀린 것 정말 미안해”
그 사이 좌선을 마친 부모들이 기사들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치료가 다 끝났습니다. 앞으로 일년에 한번씩 해마다 이맘때쯤 마플을 보내 주십시오.”
“이렇게 헤어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우리 아이가 돌아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으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부부는 좌선을 통해 희로애락을 덜어 낸지 여러 해 되어 마음의 동요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 아기마플은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안겨 생글생글 웃기만 할 뿐 부모님과 일년 동안 헤어져 있어야 함을 모르는 듯 마주 손을 흔듭니다.
아기마플 부모와 작별인사를 나눈 후 큰 산 아래로 내려온 기사들은 알 기사가 통솔하는 알 마우스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비비들의 영토로 들어섰습니다.
알 기사의 추측대로 푸른 손을 절연체 역할을 하는 고무나무 잎으로 감싼 일단의 비비들이 멀찌감치서 기사들 일행을 따라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지만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자신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박쥐 제일기사 품속의 아기마플을 본 비비들은 가까이 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계곡을 벗어나 붉은 전차에 도착한 기사들은 작별인사를 한 알 마우스 기사들이 날아서 큰 산 쪽으로 사라진 후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단, 열흘 동안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기사들은 큰 산을 새롭게 바라본 후 박쥐 원로가 기다리고 있는 지혜의 탑으로 출발했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에 보리수나무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지신호를 보낸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해치를 열고 뛰어 나갔습니다.
보리수 열매 다섯 개를 따서 붉은 전차로 돌아온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미리 구멍을 뚫어놓은 금속나무 열매에 하나씩 넣었습니다.
“참... 급하기도 하지. 그것 때문에 전차를 세운단 말인가?”
“헤~ 모르시는 말씀, 이것이 중화되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최소한 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혜의 탑에 도착하려면 꼬박 이틀을 달려야 하는데 가는 동안 전차 안에서 잠밖에 더 자겠나?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니 이렇게 짜투리 시간도 활용 해야지“
“하긴, 우리도 바쁘긴 하지만 보급물자 확보에, 수송에, 도로망 정비, 군수공장...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감당하는지 놀라워”
“나 혼자 일하나? 우리 수송공병단 병사들은 주야 삼교대로 전체 가동되고 있어. 덕분에 삼년 분을 앞당겨서 달성했지만 채집된 금속열매를 바다까지 가지고 가서 바닷물에 절여 숙성시킨 후 창고에 보관하는 일에만 병력의 삼 할이 매달려 있는 상태야. 보리수 열매를 활용해 식량을 대체 한다면 금속열매 농장 어디서나 창고만 지어 놓으면 되기 때문에 많은 병력과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하루 열두 시간으로 단축해서 다른 군단들과 동일
2004-03-09 02:01:28 (220.116.161.193)
“너를 못 본체 한 게 아니란다.”
부모의 양해를 구한 박쥐 제일기사가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아기마플을 안아들자 이제야 깨어난 세 기사는 아직도 푸른 전기가 타다닥거리며 튀어 오르는 몸을 일으켰습니다.
“으~, 이런 무지막지한 번개를 일년 동안 맞고 살다니... 박쥐 제일기사 자네 참 대단 하이”
“진심으로 사과하네, 조금만 더 강도가 높았으면 선계를 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할 뻔 했어. 전에 자네를 놀린 것 정말 미안해”
그 사이 좌선을 마친 부모들이 기사들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치료가 다 끝났습니다. 앞으로 일년에 한번씩 해마다 이맘때쯤 마플을 보내 주십시오.”
“이렇게 헤어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우리 아이가 돌아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으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부부는 좌선을 통해 희로애락을 덜어 낸지 여러 해 되어 마음의 동요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 아기마플은 박쥐 제일기사의 품에 안겨 생글생글 웃기만 할 뿐 부모님과 일년 동안 헤어져 있어야 함을 모르는 듯 마주 손을 흔듭니다.
아기마플 부모와 작별인사를 나눈 후 큰 산 아래로 내려온 기사들은 알 기사가 통솔하는 알 마우스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비비들의 영토로 들어섰습니다.
알 기사의 추측대로 푸른 손을 절연체 역할을 하는 고무나무 잎으로 감싼 일단의 비비들이 멀찌감치서 기사들 일행을 따라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지만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자신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박쥐 제일기사 품속의 아기마플을 본 비비들은 가까이 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계곡을 벗어나 붉은 전차에 도착한 기사들은 작별인사를 한 알 마우스 기사들이 날아서 큰 산 쪽으로 사라진 후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단, 열흘 동안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기사들은 큰 산을 새롭게 바라본 후 박쥐 원로가 기다리고 있는 지혜의 탑으로 출발했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에 보리수나무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지신호를 보낸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해치를 열고 뛰어 나갔습니다.
보리수 열매 다섯 개를 따서 붉은 전차로 돌아온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미리 구멍을 뚫어놓은 금속나무 열매에 하나씩 넣었습니다.
“참... 급하기도 하지. 그것 때문에 전차를 세운단 말인가?”
“헤~ 모르시는 말씀, 이것이 중화되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최소한 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혜의 탑에 도착하려면 꼬박 이틀을 달려야 하는데 가는 동안 전차 안에서 잠밖에 더 자겠나?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니 이렇게 짜투리 시간도 활용 해야지“
“하긴, 우리도 바쁘긴 하지만 보급물자 확보에, 수송에, 도로망 정비, 군수공장...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감당하는지 놀라워”
“나 혼자 일하나? 우리 수송공병단 병사들은 주야 삼교대로 전체 가동되고 있어. 덕분에 삼년 분을 앞당겨서 달성했지만 채집된 금속열매를 바다까지 가지고 가서 바닷물에 절여 숙성시킨 후 창고에 보관하는 일에만 병력의 삼 할이 매달려 있는 상태야. 보리수 열매를 활용해 식량을 대체 한다면 금속열매 농장 어디서나 창고만 지어 놓으면 되기 때문에 많은 병력과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하루 열두 시간으로 단축해서 다른 군단들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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