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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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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소리가 나는 응접실로 들어간 제일기사들은 금속나무 탁자 윗부분에 연기를 피워 올리며 새까맣게 그을려 있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제일먼저 박쥐 제일기사가 탁자를 살펴보았습니다.
“자네들... 번개소리를 듣지 못했나?”
“번개소리가 났다면 우리가 못 들었을 리가 없지, 우선 아기마플을 찾아보자고”
아기 마플의 방문을 열어보니 방바닥에 앉아 마법의 십자가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새까맣게 탄 금속열매 겉 부분을 벗겨낸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얼마 남지 않은 부분을 입속으로 털어 넣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군. 혹시 이 아이가 소리 나지 않는 번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생긴 것인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기사들은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건네준 타다 남을 열매를 먹어보곤 감탄을 합니다.
“세상에 기가 막힌 맛이 로군”
“구운 금속열매 맛이 이렇게 좋다니...”
소란스러워진 응접실로 뛰어 들어온 박쥐 원로도 한 조각 먹어보더니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정말 좋은 맛이군... 하지만 되도록 자연 그대로의 식량원으로 살던 우리가 금속 열매를 구워 먹으려 한다면 대자연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게야. 빛의 나라 마우스들이 모두 소비할 구운 열매를 만들어 내려면 해마다 땔감 벌목으로 인해 산 하나가 벌거숭이가 될게 분명해. 혀의 즐거움을 위해 이러한 재앙을 불러들일 수는 없지. 구운 열매에 대한 건 잃어 버리도록 하시 게나”
박쥐 원로의 통찰력에 탄복한 제일기사들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탁자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십니까?”
“글쎄, 번개에 맞아 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된 노릇인지 통 알수가 없군”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아기마플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마법의 십자가만 만지작거리며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왜 쳐다 보냐는 듯 싱글싱글 웃기만 합니다.
“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탁자가 망가진 이유를 알아내지 못 한채 깔끔하게 수리해 놓은 기사들은 아기마플이 기어 다니는 곳마다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분명히 뭔가가 있어...”
하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되도록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기사들은 박쥐 제일기사와 박쥐 원로 그리고 박쥐 제일기사에게 안겨있는 아기마플의 배웅을 받으며 전차에 올라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먼저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려던 금빛 제일기사가 손바닥을 털어내며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 뜨거워~”
벌겋게 데인자국이 금방 물집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전차의 표면에 손가락 끝을 살짝 대어본 철갑 제일기사가 인상을 찌뿌립니다.
“전차가 불에 달구어 놓은 것 같이 뜨거워”
철갑 제일기사의 말에 조금 전 마법의 십자가를 앞으로 내밀던 아기 마플의 행동이 생각난



2004-03-09 02:01:00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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