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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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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그들의 호위를 받으면 무사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마플의 번개 세례를 받은 이후 저희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으니 비비들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음, 그도 괜찮은 생각이로군. 아직 알 마우스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없는 시기이니 마플의 친구인 두 아이가 동행하는 것도 좋은 듯 하네”
“예, 두 아이들이 우리와의 약속을 잘 지켜 마플에 대한 비밀이 유지되어 왔으니 하늘 연못으로 동행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마플 주위에 믿고 위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커다란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것이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해줄 것입니다.”
“음, 좋아. 좋아”
고개를 끄덕인 박쥐원로가 세 아이를 쳐다보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플의 병을 치료하는 곳에 너희들도 함께 가려느냐? 너희 부모님께는 내가 잘 말해 놓으마”
이 말에 마플과 아기 박쥐가 펄쩍 펄쩍 뛰며 좋아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시무룩해진 아기 다이아몬드는 고개를 수그린 채 모기만한 소리로 더듬더듬 이야기 합니다.
“저... 저도 꼭 가고 싶은데... 발을 다쳐서”
그러고 보니 아기 다이아몬드의 한쪽발에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많이 다쳤니?”
“예! 무릎을 다쳐 오래 걷질 못해요”
박쥐 제일기사가 붕대를 풀어보니 무릎에 커다란 상처가 나있습니다.
“상처가 심하구나?”
“예, 어제 집에 돌아가다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 졌어요”
“이런, 돌부리에 넘어질 정도로 운동신경이 없진 않은 것 같은데?”
“그게, 어제 걸려 넘어진 돌은 제가 다니는 길에 없었던 거예요. 늘 다니는 길이라 바닥에 있는 돌 하나하나 모두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어제도 다른 날 처럼 하늘을 보고 뛰어가다 그 돌에 걸려 넘어 졌어요”
“허허, 넌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기억해 두며 지내니?”
“예! 제가 늘 다니던 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기억하고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달라진 것이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에 깜짝 놀란 박쥐 제일기사는 내심 감탄하며 중얼거렸습니다.
“이 어린 아이가 자연과 합일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니... 제일기사들이 마음을 덜어내는 각고의 노력으로 아주 잠시 동안 느껴볼 수 있는 혼연일체의 경지를 일상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는 아이가 마플의 친구라... 어쩌면 마음을 덜어낸다는 것이 태어나 사회 속에서 주입되고 학습하게 되는 모든 것을 비워야 한다는 뜻 인지도 모르겠군. 다른 아이들도 말은 안했지만 셋 다 일반 사회와 동떨어진 자연 속에서 어울리다 보니 천성이 보존되어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지 않았겠지”
너무나 서운해 하는 아기 다이아몬드와 작별 인사를 한 박쥐 제일기사와 두 아기 마우스가 전동차에 올라탔습니다.
“다음번엔 꼭 같이 가자. 다이아몬드”
아기마플이 차창밖으로 소리칩니다.
그러자 아기 박쥐마우스도 손을 흔들며 한마디 합니다.



2004-03-09 01:59:02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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