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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309

309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붉은 전차를 포함한 세대의 전차가 제일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 정차했습니다.
하지만 육탄으로 저지하는 전차 군단을 따돌리고 사막에서 달려와 합류해 수십대로 불어난 검은 전차들은 천천히 포신을 움직여 지혜의 탑과 붉은전차, 그리고 자신들과 대치하고 있던 빛의 나라 마우스들을 겨누었습니다.
“이미 승패는 가름 되었다. 항복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현명한 처사일 것 이오”
검은 장군의 육중한 음성이 항복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붉은 전차를 돌아 앞으로나온 제일기사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우리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우주를 파괴하려는 것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 이오”
이러한 제일기사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검은 장군은 천천히 뒤로 돌아섰습니다.
대 평원에서도 전차 포사격 준비를 마친 검은 군단의 항복 권유가 있었습니다.
제일 앞에 서 있던 붉은 갑옷의 수색함장이 칼을 빼어들고 뒤로 돌아보았습니다.
“제군들 입대서약이 아직 유효한가?”
그러자 “예! 그렇습니다.” 하는 쩌렁쩌렁한 대답 소리가 메아리에 메아리를 거듭하며 울려 퍼졌습니다.
빛의 나라 군대에 입대하려면 ‘이제부터 나의 목숨을 국가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한가지 서약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이 것을 상기시켜 모든 병사들의 동의를 얻은 수색함장이 다시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검은 전차의 포신을 바라보며 커다랗게 심호홉을 한 후 칼을 치켜들었습니다.
“가자”
이 명령과 함께 선두의 수색함장을 뒤 쫒아 모든 병사들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검은 군단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이것을 본 작전참모는 기가 막혔습니다.
“이... 이런 무모한, 모두 자살을 감행 하겠다는 것인가?”
잠깐 동안 망설이던 작전참모의 입에서 발사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양쪽 진영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내려진 발사 명령에 일제히 발사단추를 누르는 순간 큰 산을 넘어온 번개줄기가 무지개를 휘감아 돌며 타고 내려와 지혜의 탑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꽈르르르릉...”
지혜의 탑이 온통 짙푸른 번개 불꽃에 휩싸이더니 주변에 있던 전차와 전동차의 전기 동력이 불꽃을 일으키며 지혜의 탑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뒤이어 전신주를 빠져나온 전기 줄기가 지혜의 탑으로 끌려 들어갔고 상당히 거리가 먼 곳에 있던 대평원의 전차들도 모든 전기를 지혜의 탑에 빼앗겨 버렸습니다.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한줌의 전기동력 조차 남아있지 않은 전차들은 그대로 쓸모없는 고철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대 평원에서 눈을 질끈 감고 검은 전차로 달려 나가던 빛의 나라 기사들은 커다란 굉음이 발생한 이후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선두에 있는 수색함장을 쳐다보았습니다.
뒤에 있는 병사들이 망설이는 기미를 눈치 챈 수색함장은 다시 한번 소리치며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승리를 위하여”



2004-03-09 01:11:50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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