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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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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마플과 박쥐는 재빨리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검은 전차 바로 위쪽 하늘에서 가슴에 있는 마법의 십자가로 강력한 번개를 떨구었습니다.
정확히 떨어져 내린 번개는 푸른 불꽃으로 폭발을 일으켜 중앙동력 공급장치를 고철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목표를 달성한 마플은 날개 근육의 마비가 풀린 박쥐와 함께 지혜의 탑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동굴 상공을 벗어날 무렵 한대의 검은 전차가 아주 천천히 사막을 지나 하나동굴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플과 박쥐가 사막 중간까지 날아갔을 무렵 하나동굴 근처에 도착한 검은 전차는 큰 산 아랫자락에 있는 바위를 옆면으로 긁으며 불안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무렵 중앙동력 공급장치를 파괴당했지만 동굴 안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계철선 도면을 완성해 이것을 보고 역순으로 끊어가기 시작한 폭약해체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인계철선을 끊어 버린 검은 마우스들은 폭약을 가득 실은 전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제 이 차량들만 동굴 밖으로 이동 시키면 통로가 확보 되어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추가 병력과 물자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입니다.
동굴입구 제일 앞쪽을 막고 있는 붉은 전차에 들어간 검은 마우스는 운전석에서 기능을 알 수 없는 손잡이를 잡고 엎드린 채 죽어있는 금빛 장교의 시신을 치우기 위해 손을 떼어 놓으려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손가락을 풀어 버릴 수가 없습니다.
보통 마우스 같았으면 그대로 시신을 잡아당겨 치우려고 했겠지만 조심성이 몸에 밴 폭약 전문가라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동력장치를 가동했습니다.
“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각종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자 출발 손잡이를 당겼습니다.
천천히 전진한 붉은 전차가 서서히 동굴 입구로 나가고 뒤를 따라 전차와 폭약을 가득 실은 전동차 다섯 대 그리고 후미 방어용 전차 한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동굴 입구에 있던 검음 전차들은 사막을 빠져나온 검은 전차 한대가 술에 취한 듯 큰 산 옆쪽 바위벽을 긁으며 다가오자 각종 신호와 전파를 보내며 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고 꽥꽥거리는 이상한 소리만 들려오자 전자포로 파괴하려 했지만 이미 폭약이 가득 들어있는 하나동굴 입구로 가까이 다가온 탓에 전차로 앞을 막기 위해 속력을 내었습니다.
외부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오자 불안함을 이기지 못한 비비가 속도조절 손잡이를 후려쳤습니다.
그 바람에 동굴을 막 빠져나온 붉은 전차와 정체불명의 검은 전차가 충돌하는 것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린 붉은 전차의 요동으로 자폭 손잡이를 잡고 있던 금빛 장교의 시신이 옆으로 기울어지며 자폭 손잡이가 앞으로 당겨졌습니다.
“콰콰쾅”
요란한 폭발 소리와 함께 붉은 전차와 부딪힌 검은 전차까지 화염에 휩싸이고 뒤따라 나오던 전동차들이 연쇄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콰콰콰쾅|
멍멍해진 청력이 회복될 무렵 땅으로 가라앉은 흙먼지 너머로 보이는 하나동굴은 거대한 폭



2004-03-09 01:12:23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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