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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409

409
“억겁의 세월이 흘러 북극 행성 이외의 곳에도 두 개의 탑과 마법의 십자가를 수호하는 일곱 기사들의 안배에 의해 뛰어난 양태극 지체들이 태어나는 행성이 탄생하겠군... 시조 마플께서 그 행성의 이름이 가이아라 하셨던가?”

-----후 기-----
왕궁 수비대가 모든 검은 마우스들을 이끌고 지하 세계로 숨어들자 전력 공급이 끊긴 철망을 부수고 나온 백색 마우스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구원의 약속이 이루어졌다”
삽시간에 어둠나라를 장악한 백색 마우스들은 모든 마우스들의 권리를 되찾아 준다는 명목으로 각 부족을 이간질 시킨 후 어둠 왕이나 검은 장군 같은 강적이 출혈할 수 있는 불씨를 차단하려 혈안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구원의 약속이란 어둠나라 초기 탐욕과 이기를 당연시하는 백색 마우스들이 너무 일찍 부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조 마플과 동시대에 태어나 막힘없이 깨우친 여리라는 마우스가 극 초미립자 현신을 이룬 후 큰 산을 넘어가 자신과의 계약을 이행하면 신의 세계로 구원해 주리라는 약속을 한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번번이 어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여리는 계속 새로운 약속으로 이들이 자의지로 탐욕을 근간으로 한 지혜 터득을 막는 결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들의 세상이 되었으나 자신들이 쥐게 된 패권이 끝없는 파괴와 기만으로 유지해야 하는 허상임을 깨닫는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양태극 지체라는 극 초미립자 현신으로 영생의 선계로 생명체를 인도하려는 하나 행성의 절대자의지가 여리와의약속을 계속 어겨가고 있는 원죄로 인해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자신들 스스로에 의해 멸족할 때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늘 연못에서 이러한 백색 마우스들을 지켜보는 여리 마우스는 장차 우주 대 통합 시 번성해 있을 백색 마우스들의 물질기반 영혼들이 대항행성을 형성해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의 하나로 북극 행성에서 유일하게 버림받게 될 생명체들이라는 것을 시공을 초월해 확인했습니다.
“물질에 집착해 헤어나지 못하는 영혼들 또한 이 우주의 일부인 것을... 다만 욕망을 놓지 못해 천국을 밟아보지 못하고 스러져야 하는 저들의 운명이 측은할 뿐이로다...”
여리 마우스 옆에 정좌한 보리수 마우스가 장탄식으로 뱃어 낸 말이 하늘 연못에 은은히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양태극 지체를 탄생 시킬 수 있는 행성들은 모두 백색 마우스 족과 같이 절대 구원 받을 수 없는 생명체들도 안배되어 있습니다.”
“허허, 그것이 이 우주의 섭리요. 자연의 이치인 것을...”
이 세상의 전체인 하나행성의 절대의지가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기위해 파동을 버리고 고요의 바다로 되돌아가려는 것을 보리수 마우스가 법어로 설파합니다.



2004-03-09 01:08:50 (220.116.1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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