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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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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다를 지나 행성을 뚫고 들어간 봉황은 지각 내부에 있는 극초미립자 덩어리 두개를 입에 물고 다시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이미 양 대륙이 봉황의 몸체를 짖누르며 충돌하기 시작하고 있었지... 무시무시한 속도로 바다위로 솟구쳐 올라오는 봉황의 몸체를 따라 대륙 충돌부위가 융기하기 시작했지... 그때 생겨난 것이 바로 마우스들이 알고 있는 큰산이란다. 큰 산에 갇힌 봉황은 마지막 힘을 다해 입에 물고 있던 두개의 극초미립자 덩어리를 토해냈는데... 그 것이 빛의 나라에 떨어진 지혜의 돌과 어둠 나라에 떨어진 힘의 돌이었어... 그리고 입을 벌린채 갇혀 버렸는데... 빛의 연못 위에 있는 태초의 빛이 나오는 곳이 바로 봉황의 부리가 있는 곳이란다. 이 태초의 빛이 흘러나와 하늘의 기운을 내뿜기 시작해서 생명의 나무가 마우스들을 잉태할 수 있게 된것이지... 어둠나라는 반대로 힘의 돌이 떨어져 내리며 분출한 행성 내부의 기운을 바탕으로 땅의 기운으로 생명의 나무가 깨어난 것이란다. 알 마우스의 전신인 봉황은 이렇게 해서 방사능에 녹아 빛의나라 생명의 나무에 흡수된 세발 검은새의 DNA가 수천배 강력한 영혼지체로 탄생하게 만든 것이란다. 너의 생체정보엔 하나행성의 최후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이러한 봉황의 안배가 기록되어 있어... 큰산에 갇혀 버리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었는데 수만년의 궁금증이 오늘에서야 풀리는 군... 봉황은 하나행성의 절대자아에 어떠한 생명체 보다 근접한 생명체로서 우주의 천변만화를 꿰뚫어 마우스들을 탄생시킨 것이지... 그리고 이것을 깨달은 시조마플을 통해 오늘의 안배를 이루고 알 기사와 검은 장군이 가지고 있는 하늘과 땅의 힘을 모아 두개의 탑을 보다 강력한 양태극 행성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이고... 그 곳에서 최후의 의지를 이루려 하겠지... 때가 되면 큰산에 갇혀 있던 봉황이 억겁의 잠에서 깨어나 가이아라는 행성을 찾아 갈것이다. 삼대 마플은 가이아가 잉태한 최후의 양태극 생명체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달아 공유하기 시작할 무렵 맞이할 시련을 함께 타개하기 위해 안배되어 있지... 머지않아 생명의 나무에서 이대 마플인 너의 반려자가 탄생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네 후예가 최후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제일기사들이 수호하고 있는 두개의 탑과 마법의 십자가를 찾아가 부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게야. 그렇게 우주 최후의 의지는 대항행성으로 안배해 놓은 하나의 생명이 주어진 역할을 넘어서 물질적 풍요를 과다하게 누리려는 것을 심판하고 핍박받던 아흔아홉 생명들의 영혼을 추수해모든 분란의 원인이 된 에너지를 분리, 소멸시키고 생명의 기초인 극 초미립자를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하기 위한 윤회의 종식을 꿈꾸고 있단다. 이것이 내가 너의 생체정보에서 얻어낸 것이지... 정말 위대하고 경이로운 생명체가 바로 알마우스의 전신인 봉황이로구나... 우주의 모든것을 통달해 그 절대의지에 닿아 있다니..."
여의주가 들어있는 어미 시조악귀의 몸체인 모함을 폭풍의 눈속에 정박해 둔채 황금빛 용의 앞발을 타고 폭풍지대를 벗어난 수색함장 일행은 대기하고 있던 함선의 갑판위로 살짝 내려놓은 발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거대한 몸체의 황금빛 용이 폭풍을 뚫고 나타나자 어린 마우스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앞다투어 갑판 난간에 매달렸습니다.
무서워 하기는 커녕 열렬히 환대하는 수백명의 어린 마우스들을 보자 흐뭇해진 황금빛 용은 빛의 나라에서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그 행사의 일환으로 바다여행을 기획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년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에 뿌듯해진 수색함장은 몸체가 상당히 커진 푸른색 전기 생명체가 모처럼 만난 갑판병과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바라보며 매년 이곳에서 즐거워 할 어린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2004-03-09 01:08:18 (220.116.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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