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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현실적 통일의 길

베네수엘라 쿠데타

미국이 내세운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자처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가 호응할 것이라던 큰소리와 달리 며칠 못가 쿠데타 스럽지도 않게 끝났는데요.

 

딱 두가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미국이 서둘렀거나 과이도가 조급했겠지요. 미국이 서두른 것이라면 북미협상에 쫓겨 디급하게 움직인 결과라 할수 있습니다.

 

과이도가 서두른 것이라면 뻔하죠. 앞잡이들의 속성이 나타난 겁니다. 뒷배의 눈치를 보고, 미국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기회주의자적 처신이겠지요.

 

미국은 교과서적인 나라입니다. 실행 지침서(메뉴얼)에 철저한 나라죠. 백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앞잡이를 내세울 때 한세력만 준비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주도 5.16 쿠데타가 한달 빨랐다고 합니다. 늦었거나 실패했다면 미국이 준비한 예비세력이 6.16쿠데타로 집권했겠지요. 과이도가 서두른 이유일 겁니다.

 

베네수엘라 정권찬탈이 지지부진 하자 미국이 준비한 예비세력에게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움직임이 있었을수 있고, 미국의 관심이 더 중요한 과이도가 일을 망쳤겠죠.

 

군사쿠데타 기회를 날려버리는 과이도의 치고나가기가 미국을 움직여 재정지원을 얻어낸 모양새인데요. 쿠데타 실패를 선언하며 투항해 버리면 다음이 없습니다.

 

표면상 베네수엘라 정권전복 정당성 쌓기는 과이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이도가 선거로 선출된 마두로 정권에게 투항하면 미국이 개입할 명분이 증발하죠.

 

미국이 다른 인물, 다른 세력을 내세우며 과이도를 버릴수 있는 기회를 봉쇄함으로서 관심을 붙잡아 두는데 성공한 겁니다. 미국과 과이도의 이해관계가 다릅니다.

 

재정지원 약속으로 과이도의 백기투항을 말릴수 밖에 없는 미국은 군사쿠데타라는 절호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무턱대고 쳐들어 가기엔 국제사회의 여론이 껄끄럽죠.

 

미국과 과이도의 손발이 어긋나고 있습니다. 어디서 본적있는 현상입니다. 시리아 전복시도때 ISIS의 독자노선 폭주로 불거진 통제력 문제가 또 한번 나타났습니다.

 

두번 실수는 미국의 난맥상을 드러내는 신호입니다. 포로로 잡은 후세인 잔당들을 중심으로 훈련시켜 양성한 ISIS나 과이도나 미국의 꼭두각시요 내파도구입니다.

 

박정희를 통해 5.16때 보여준 철저한 통제가 안먹힌 다는 것은 국제상황이 바뀌었거나 미국이 퇴조했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징조는 터키에서도 찾아볼수 있습니다.

 

중동의 박정희인 에르도안이 미국에서 벗어나 러시아에 기대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S400도입을 고집해 미국이 F35판매를 철회하는등 독자노선으로 이탈중이죠.

 

국제정세, 국내정세를 분석할때 역사적 맥락과 함께 모든 현상들의 유사성, 반복성, 연계성을 종합해서 살피는 것이 보다 입체적인 윤곽을 그려보는 방법입니다.

 

과이도 주도 베네수엘라 쿠데타 하나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혼란에 빠뜨린 ISIS, 터키의 에르도안, 박정희까지 연결되어 미국의 패권관리 능력을 가늠해 줍니다.

 

미국이 조급하게 움직여 군사 쿠데타라는 기회를 망친 경우라면 더 볼것도 없습니다. 북한과의 기싸움에 밀려 서두른 것이겠지요. 북한의 새로운 길과 연결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던 세계 자주화입니다. 이걸 그냥 흘려듣는데 미국패권을 해체해 버리겠다는 선언입니다. 제국주의 미국에 예속된 나라들의 해방을 뜻합니다.

 

미국의 군사적인 지배는 물론이고, 경제적 침탈 나아가 정치적 간섭까지 싸그리 깨버리는 것이 세계자주화입니다. 패권을 깨고 미국을 해체해 버리는 걸 의미하죠.

 

패권공백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관리를 나눠맡는 역할분담이 필요한데요. 러시아, 중국, 이란이 수면위로 드러난 대표적인 역할분담 국가들입니다.

 

이부분은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으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는 미국입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과이도에 말려드는 것 같습니다.

 

에르도안 버금가게 이익을 챙기는 과이도는 그렇지 않아도 말라가는 미국패권의 계륵입니다. 패권마름들의 일탈이 우후죽순 처럼 나타나면서 제국이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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