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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초융합 전쟁

전쟁의 차원

 

다음 국어사전에는 전격전에 대해 '적의 저항을 급속히 분쇄함으로써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하여 기동과 기습을 최대한 활용하는 싸움. 흔히 기계화 부대와 공군력에 의한 급격한 진공 작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제이차 세계 대전 초기 독일군의 작전에서 유래하였다.' 라고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인류 전술의 발전 흐름을 보면 시공간의 집약 다툼 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초 독일이 전차를 앞세운 지상전력과 공군력의 조합으로 동시강습에 성공한 실질적인 입체전술 이었습니다. 항공기가 전쟁에 동원된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보병과 기병 그리고 해군력이 조합된 이차원 전쟁입니다.

 

그후 2차대전 승리를 통해 미국이 해양패권을 장악하면서 육해공 모든 전력을 한꺼번에 투사하는 삼차원 전쟁이 완성됩니다. 잠수함이 활동하는 바다밑은 물론이고 군사위성을 통해 우주까지 장악하면서 20세기를 미국의 패권으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차원으로 전쟁의 유형을 나눌경우 4차원 전쟁의 윤곽이 대충 그려집니다. 육(지상, 지하), 해(해상, 해저), 공(대기권, 우주) 모든 공간을 하나의 전력으로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나라가 21세기의 패권을 거머쥐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완성하지 못한 삼차원 요소의 통합에 머물 뿐입니다.

 

진정한 사차원 전쟁은 위의 공간적 삼차원 요소에 시간이 파생하는 요소를 더해서 모든것을 하나의 시공간에 융합해 버리는 전술전략으로 완성됩니다. 시간 즉, 때가 만들어 내는 요소는 정치외교력, 사상문화, 경제력, 과학기술에 기반한 군사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공간적 요소는 불변하는 상수입니다. 반면 시간적 요소는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어느나라 어느 민족이 어떤 때에 공간을 활용한 시간적 요소를 구축해 한시적 주도권을 쥐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공간적 요소들을 모두 갖추었던 국가는 아직 없었습니다. 

 

초융합 전쟁

 

아직 그 윤곽이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의 움직임을 통해서 노출된 북한의 공간적 요소는 육, 해, 공 삼차원이 거의다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지하공간이 언론을 통해 조명되고 있고 우주공간에 대해서는 러시아 의회와 과학자들의 발언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꺼내든 전술전략은 한마디로 "초융합 전쟁"이라 할수 있습니다. 모든 공간을 다 통합하고, 여기에 정치외교, 사상문화, 경제, 군사무기를 모두 쏟아넣어 전체수단을 총동원해 전선을 돌파하는 방법입니다. 이 안에는 선전포고도 있고 평화협상도 있으며 공생이 공멸의 손을 잡고 파상공세를 펼치는 끝장이 들어 있습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6자회담 협상에 따라 미국이 주도했던 대북제재 해제 및 식량등 각종 지원이 같이 달려가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등을 회유하는 동시에 이란을 포위하는 군사행동을 펼치는 와중에도 클린턴 전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지러운 움직임은 북한이 모든 수단을 한꺼번에 투사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미국이 기술적 행보로 이동하는 모든 곳에 실시간으로 맞닥뜨리는 북한의 수순이 이미 놓여져 있는데요. 바둑으로 치면 모든 축머리에 이미 놓여진 한수가 기다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전쟁이란 어느쪽이 시공간적 요소를 더 많이 장악해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해 나갈수 있는가로 우열이 가려집니다. 아직 삼차원에 머물고 있는 20세기 미국을 사차원으로 질러간 북한의 21세기형 초융합 전략이 완벽한 천라지망을 펼칠수 있었던 것이 그때문 입니다.

 

미국의 적성국 공략은 시차적 단계를 가집니다. 처음에는 종교 및 시민단체와 기업을 동원해서 스며들고 이후 CIA를 투입해 제거공작을 펼치며 내부 와해를 시도한 후 최종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장악을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런 단계적 시차를 없애고 한꺼번에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마지막 수단인 군사적 공격밖에 남아있지 않은데 비해 북한은 미국이 시도했던 모든 단계들에 접근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미국 내부를 동요 시키고 유럽과의 사이를 벌려놓는 동시에 중동과 남미등 전략급소에 핵과 미사일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밑 다툼

 

FOBS등 우주공간 전략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물론, 그 진위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북한의 핵보유 처럼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겠지요. 러시아 의회에 출석한 과학자들이 북한의 우주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할 정도라면 FOBS(부분궤도폭격체제)는 실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전제는 모든 시공간적 요소를 통합시킨 초융합 전략 내부의 대칭점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듭니다. 우주공간에 대칭되는 위치는 바다밑이 됩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이야기지만 국회에서 정형근 전의원이 거론했던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가지는 전술적 활용도의 파괴력을 주목하는 분석은 없는데요.

 

공군력이 지상군의 진격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듯 바다를 장악한 미국의 항모전단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근거리에 있는 호위 잠수함이 길을 터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략 잠수함의 핵엄호가 담보되어야 합니다. 즉, 바다 밑을 장악하지 못하면 해상전력의 발이 묶여 버린다는 것입니다.

 

만약, 일부의 진단대로 북한이 우주공간에 발사한 FOBS를 통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한다면 아직 기술적 대응을 완벽하게 해체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클린턴 전대통령의 방북까지 있었지만 딴지를 걸고 있는 미국의 강경보수들이 실체로 확인할 수 있는 위협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FOBS(부분궤도폭격체제)라 해도 그것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목표지점에서 폭발해야 실증되는 한계가 너무나도 뚜렷한 수단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옆걸음이 지속되는 것이고 그때마다 미사일 발사나 이란의 위성발 및 핵개발 단계 공개가 뒤따르는 것입니다.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이번에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북미간의 무력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공간만을 바라본 진단에 불과합니다. 전차원 전략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기 때문에 물밑공간을 준비하지 않았을리가 없습니다.

 

고래사냥

 

선택적 집중으로 핵과 미사일등에 치중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동일무기 체계는 가장 앞서있는 미국보다 한차원 높은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잠수함에 적용된 기술 또한 상대적 우위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일부에서는 스텔스 기능등을 거론하고 있더군요.

 

현대 군사력에서 가장 중요한 최후의 보루는 보복 핵타격이 가능한 전략 핵잠수함 입니다. 전략 핵잠수함이 확보해 주는 은밀한 억지력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방어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14척 정도의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외 군사정책은 이 14척이 만들어 내는 믿음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대등하던 구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었고 여러 곳에서 일방적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14척이 사고등에 의해 망실되기 시작하면 미국의 안정감은 급격하게 와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잠수함은 특정한 음파를 발산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문처럼 활용해서 추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텔스 기능이 가미되면 이러한 식별이 불가능해 집니다. 일반 잠수함이 이동해 어뢰등을 발사할 경우 공격 움직임이 사전에 탐지되어 개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탐지되지 않고 다가가 스텔스 어뢰를 발사할 경우 최첨단 전략 잠수함이라고 해도 전혀 모른채 수중에서 증발하게 됩니다. 바다 깊은 곳에 특히 은엄폐를 위해 접근이 힘들고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던 전략 핵잠수함이 실종되면 설사 위치를 안다고 해도 원인규명이 거의 불가능해 집니다.

 

지형지물 붕괴나 폭발이 외부에 의한 것인지 내부 원인인 것인지를 알아내기도 어렵죠. 이렇게 한대 두대 실종되기 시작하는 데도 심증만 갈 뿐 원인 규명이 불가능 해지면 미국 영토 근해로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혹시나 하는 변수를 검증하기 위해 자체폭발 가능성 분석에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합니다.

 

전략핵잠이 철수한다는 것은 적성국을 타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보복능력이 감소하는 것이고 그에따라 공세적이던 핵선제공격 정책을 폐기할 수 밖에 없겠지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영토는 물론이고 해상에 떠있는 거대한 영토인 항공모함에 대한 방어력까지 구멍이 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홍콩에 기항하는 등 미국 항공모함의 움직임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았을 때 북한이 고래사냥에 나서지 않은 것 같은데요.

 

만약 미국 보수들이 평화적 마무리를 거부할 경우 북한의 전략관성은 물밑에서 결정을 보려고 할 것 같습니다. 단, 일부의 주장대로 북한의 군사과학 기술이 그정도 단계까지 발전해 있다면 말입니다. 직접 충돌해야 하는 FOBS를 보류하고 전략핵잠을 침묵으로 제거해 가장 확실한 신호를 보낼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겠지요.

 

물증이 없지만 확실한 심증이 가는 이러한 방법은 미국에게 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보수강경파 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소리없는 타격입니다. 물밖 충돌은 세계의 시선을 피할 수 없지만 물밑 타격은 원하는 곳에만 확실한 신호를 보낼수 있는 은밀성까지 가집니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이렇게 평화적 협상을 완결할 수 있는 수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전쟁론, 북한과 미국의 전면적 무력충돌은 아직 조금 먼 후순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북한은 양분된 미국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어 일관된 행동을 보이라는 것이겠지요.

 

사차원 초융합 전쟁은 나는 물론이고 적 또한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최단기간 내에 단 한번의 대결로 마무리를 짓는 개념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걸테니 너 또한 다 내놓고 결판을 짓든가 아니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평화를 선택하라는 주문이죠. 네가 사라져 나 하나로 되기 싫으면 평화로 하나가 되자는 주장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에서 시작하는 일시무시일은 핵분열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로 끝나는 일종무종일은 행융합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를 내세워 분열의 정점인 20세기를 누렸습니다. 자유와 인권을 내세웠지만 미국이 벌인 전쟁으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러한 미국의 패권이 지속되는 것은 분열의 시대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에 따라 한반도,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아픔이 다른 어디에선가 반복되겠지요. 사람을 희생시키는 분열의 패권시대는 20세기 언저리에서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게 역사의 흐름입니다.

 

분열의 시대를 연착륙 시켜 평화공존 이라는 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것이 우리 인류의 숙제인데요.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은 마땅히 하나가 되고 원래 다른 것은 따로 위치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통해 초융합 전쟁이 평화공존을 탄생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천부경에서 칼만 본 자는 그것으로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칼을 쥔자는 스스로를 찌를 것이고 못 쥔자는 칼날로 달려가 두려움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즉, 공멸이라는 것입니다. 제대로 깨달은 이는 홍익의 용광로로 칼날을 녹여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초융합 전쟁은 홍익 전쟁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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