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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물밑 평화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론이 분분하더군요. 뭐 한게 있어서 상을 주느냐는 비아냥에 그만하면 줄만하지 않느냐는 답변이 티격태격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를 두둔하는 쪽이 많이 궁색해 보이는데요.

 

최근 이상한 현상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여기자 구출을 내세운 클린턴의 방북 이유도 명쾌하지 못하지만 오바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도 표면적으로는 모양새가 많이 이상합니다.

 

핵문제로 북미간의 외교 다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6자회담이라는 공을 주고 받지만 물밑으로는 양자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즉, 북미간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관계개선 내지는 대결결과를 매듭짓고 있다는 것인데요.

 

물위에 떠있는 백조의 우아함은 물밑에서 쉬지않고 움직이는 발짓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표면에 내세우고 있는 6자회담은 보여지는 우아함이고 클린턴 방북등 북미간의 직접적인 접촉은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실제 대결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오바마의 대외정책은 부시가 벌여놓은 전쟁을 수습하느라 그리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있다면 오직 하나, 연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밀어 부치며 대화면 대화 전쟁이면 전쟁 모두 상관없으니 가부간의 결정을 하라며 미국 및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북한에 클린턴을 보낸게 유일합니다.

 

앞으로 잘하라는 격려 내지는 압박성으로 평화상을 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를 적으로 간주한 북한의 태도로 볼때 전세계를 향한 선전포고 였다고 볼 수 있고, 이 극한의 대결을 전직 대통령인 클린턴을 보내 해결한 미국정부의 수장 오바마는 세계평화를 지켜낸 셈입니다.

 

그래서 물 아래서 지켜낸 세계 평화에 대한 노벨상은 물밑 평화상으로 부르는게 더 적합한 듯 합니다. 미리 주었다는 시각으로 보면 북미협상은 가야할 길이 아직 먼 것이고 3차 세계대전을 막았다고 평가할 경우엔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가 설이 분분한 방북을 단행한다면 시작일까요 마무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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