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명암
가장 가난한 국가라는 소말리아와 가장 부강한 미국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소말리아의 경우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경제발전만 이루어도 국민 전체가 국가정책에 호응하는 안정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될겁니다.
이와 반대로 가장 막강한 소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경제가 조금만 더 침체될 경우 각종 시위와 폭동은 물론이고 기업, 은행등의 줄도산으로 경제흐름이 마비되어 혼돈에 휩싸이게 될텐데요. 그렇다고 해도 미국 전체의 경제력은 소말리아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규모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렇듯 경제라는 것은 그 나라가 지금까지 처해 있었던 상황에 견주어 더 좋아지고 있는가 나빠지고 있는가가 판단의 기준이 될 뿐입니다. 지속적인 호조세를 유지하면 희망을 바탕으로 결속이 강화되어 발전하게 되지만 급격한 후퇴는 감당하기 힘든 혼란을 야기하고 분열을 촉발시킵니다.
부국과 빈국
현재의 경기침체는 한국을 포함해 상대적 부국대열에 속한 나라들의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합니다. 반대로 북한과 빈국 대열에 있는 제삼세계 국가들은 오히려 안정을 유지해 약소국의 자원과 발전기회를 빨아들이던 강대국들과 자본의 퇴조를 기회로 경제발전과 내부결속을 다져갈 수 있게 될겁니다.
자본주의 진영에게 재앙일수 밖에 없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소외되어 있던 북한과 제삼세계 국가들에게는 헐값에 빼앗기다시피 했던 내부투자 재화와 발전기회를 비로서 사용하게 되는 출발의 신호탄이 되어주는 셈입니다. 물론, 이러한 발전을 제약하는 외부의 침략이 없어야 하고 내부치안을 유지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세계의 부를 독과점해 상대적 풍요를 누려왔던 자본주의 시스템의 퇴조와 함께 소외되어 있는 빈국들의 입장을 두둔하는 북한의 핵개발과 우주로켓 발사는 부국대열의 급격한 와해와 빈국대열의 빠른 성장을 촉발하는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질서의 태동
이제 제삼세계 국가들의 친북행렬이 줄을 이을것입니다. 더불어 각지역의 맹주를 꿈꾸는 중간규모급 국가들이 앞다투어 핵과 미사일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겠지요.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절반정도 발을 담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수면위로 올라와 가시화 되기 시작하면 급격한 세력재편이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의심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체통화 필요성이 논의되고 유럽이 가세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달러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의 몰락으로 동반하락할 자국 재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규모를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본들은 어떻겠습니까? 달러의 몰락과 함께하려 하지는 않을것입니다. 미국이 마땅한 해법과 가시적 전망을 제시하지 못할경우 자본들은 현재패권을 벗어나 새로운 세력쪽으로 살길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본은 끓는물속의 개구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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