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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법의 십자가를 잠시동안 운용하는 것은 아기 마플이지만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가 실현 될 때까지 수호해야할 이들은 바로 여러분들과 저입니다.”, “예? 우리들이 마법의 십자가의 수호 기사들이라구요?” 예상치 못한 알 제일기사의 말에 여섯 제일기사들이 깜짝 놀랍니다.
"그렇습니다. 조금 전 원로들께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의 처리를 우리에게 맡기신 것은 우리 일곱 제일기사들이 극초미립자 현신을 이룬후 양태극 의지 실현을 위해 생명체들 속에 존재하고 있어야할 지혜의 탑과 힘의 탑, 그리고 마법의 십자가를 수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행성의 절대 자아가 고스란히 담긴 이 북극행성은 자신이 탄생시킨 생명체들이 하나행성에 비견하는 지혜와 힘을 모두 가지게 되어 대항하는 최악의 경우를 우려해서 둘로 나누어 빛의 나라와 어둠 나라에 각각 자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수만년에 걸쳐 단절된 두 세계의 생명체들이 양태극 지체로 진화 하도록 안배한 후 하나동굴을 통해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항행성을 만들어 물질과 에너지를 분리시켜 태초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는 이에 반하는 세력이 등장할 경우를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빛의 나라는 반대편에 있는 힘의 탑으로 어둠나라는 지혜의 탑을 제어의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제 어둠나라에서 발현한 반 하나행성 세력을 제어하기 위해 지혜의 탑이 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 능력을 깨우는 것이 바로 마법의 십자가입니다."
"마법의 십자가는 지혜의 탑과 힘의 탑이 가진 능력을 한데 모은 것으로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에 부합하는 맑은 영혼의 생명체와 결합하여 두 탑의 능력을 가동시키는 열쇠입니다. 이것이 가동되면 하나행성의 의지로 생명이 잉태된 행성들을 찾아다니며 반 하나행성 의지가 필요이상 발현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우리들은 이 세가지 도구를 지켜야할 약속의 기사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극초미립자 현신에 이르는 길을 알려 주셨던 것이로군요?”, “예... 동시대에 일곱의 숫자를 채워야 하는 약속의 기사 현신이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지금 저와 함께 가실 곳이 있습니다.”
제일 기사들과 함께 하늘연못위로 치솟은 산 정상에 오른 알 제일기사는 빛 무리가 너울거리는 곳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흩뿌리는 빛에 휘감겨 드러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모습으로 손짓을 하며 제일기사들을 불렀습니다. “이 곳으로 들어오십시오.”
응축시켜 모아 놓은 듯한 빛 무리 속으로 들어가 알 제일기사와 마주한 제일기사들은 태초의 빛이 전신을 휘감자 고향에 돌아온 듯한 평온함에 빠져 들었습니다. “이곳이 태초의 빛이 솟아나는 하늘 연못입니다.”, “예? 저 아래에 물이 가득 찬 연못이 하늘 연못 아니던가요?”
“하하하, 흔히 그렇게들 생각 하지요. 틀린 말씀 또한 아닙니다. 이곳은 태초의 빛으로 가득 찬 빛의 연못입니다. 둘 다 하늘연못이지만 저아래 있는 것은 생명수가 가득찬 곳 이구요.”, “이 곳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북극 행성을 밝히는 우주의 빛인가요?”
“예, 태초의 빛은 모든 양태극 생명 발현의 근원입니다. 당장은 느끼시지 못하겠지만 지금 우리몸속으로 스며드는 이 빛이 수십년을 수련해야 모을수 있는 분량의 극초미립자들입니다.”, “이 빛무리 속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극초미립자를 얻게 된다...”
한시간 동안 아무말 없이 서있기만 하던 알 제일기사가 극초미립자 검을 빼어들고 소리쳤습니다. “우리 일곱 제일기사들은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를 실현할 지혜와 힘의 돌 그리고 마법의 십자가를 수호하는 약속의 기사로 다시 태어남을 태초의 빛 속에서 맹세 합니다”
이말을 들은 여섯 제일기사들도 일제히 칼을 빼어들어 머리위에 맛 대며 외쳤습니다.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를 수호하는 약속의 가사가 됨을 맹세합니다.” 그러자 일곱 빛깔의 무지개가 이들의 전신을 휘감아 내립니다.
칼을 내려 칼집에 갈무리한 알 제일기사가 말합니다.
“이제 우리 생체가 흡수할 수 있는 한계량의 빛이 체내에 스며들었습니다. 다가오는 전쟁을 마무리한 후 수행에 정진 하신다면 머지않아 극초미립자 현신을 이룰수 있을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제일기사들 입니다.
“아! 그리고 조금전의 서약을 통해 극초미립자 검이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습니다. 시조마플께서 푸른 기사들에게 칼을 빌려 태초의 빛으로 담금질할 때는 수컷 시조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서두르셨기 때문에 담금질이 덜 되었었습니다.”
이말에 다시 칼을 빼어 들어보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형형한 광채가 검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검이 달라진 것 같아...” 감탄을 하고 있는 제일기사들을 웃으며 바라본 알 제일기사가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습니다. “이제 마을로 내려가시지요.”
마을로 내려온 제일기사들은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겼습니다. “헤, 이렇게 여유롭게 식사하는 것이 도대체 몇 년 만이냐~” 금빛 제일기사가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열매를 입속에 털어 넣습니다. “이 금속열매는 정말 맛이 독특하군요. 우리들은 바닷물에 절인 금속 열매만 먹을 수 있는지 않았는데...”
“하하하, 어제도 드시지 않았습니까?”, “예, 너무 독특한 맛이라... 빛의 나라 마우스들은 날로 된 금속열매를 먹지 못합니다. 바닷물에 금속성이 용해된 것도 우주의 빛을 빼앗겨 식량이 모자라게 된 불과 몇년전부터 먹게 되었습니다.”
이말을 들은 알 제일기사는 접시에 있는 금속열매를 집어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보리수 열매를 넣어 금속 성분을 희석시킨 것입니다. 알 마우스 족이 처음 하늘 연못으로 왔을 때 가장 기뻐했던 것은 금속 성분이 적은 이곳의 토양이 순한 금속 열매를 맺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속열매 이외의 음식은 소화하지 못하는 탓에 체내에 중금속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생 필요한 최소량을 섭취하며 살지만 종국엔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금속성 경화현상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었기 때문입니다. "
"이곳의 열매가 금속화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알 마우스 족의 생명연장에 더없이 좋은 것 이란걸 기뻐한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자마자 천운의 만년 메탈을 동시에 복용해 생체의 한계를 일시에 뛰어넘은 시조마플을 제외한 알 마우스들은 수련을 통해 양태극 지체에 이르러야 하는데요.
"바로 직전단계까지 이르렀는데도 그만 금속화로 인해 약간의 시간이 모자라 생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양태극 지체를 성취한 알 마우스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깨달음의 속도가 조금 느린 마우스들은 예외 없이 선계의 문턱에서 몸이 굳어지는 죽음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시조마플을 비롯한 선계의 마우스들이 자신들의 깨달음과 그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마을 중간에 서고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의 폭을 깊고 넓게 잡은 대기만성형 마우스들의 고매한 성품이 금속화에 부딪혀 선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천년이 다 되어갈 무렵 특이하게도 금속나무 열매보다 보리수를 더 좋아하는 알 마우스가 있었습니다. 다른 알 마우스들은 보리수 열매 하나만 먹어도 복통을 일으키는데 이 알 마우스는 어릴 적부터 보리수 열매만 보면 이 것으로 배를 채우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탈이없자 보리수라는 별칭이 굳어져 아예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데 보리수 마우스의 깨달음이 늦어져 모든 마우스들이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일백수를 훨씬 넘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속화가 나타나지 않아 시조마플을 예외로 최장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었지요."
"그분은 이름에 걸맞게 커다란 보리수나무 아래에 있는 바위위에서 좌선을 하며 시장하면 낮게 드리운 가지에서 보리수 열매를 따 먹으며 하나의 깨달음에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깨달음의 실마리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자 거의 식음을 전폐하게 되었는데요."
"보리수 마우스가 생각을 흩트리지 안기위해 소진된 체력을 바위위에 준비해 두었던 금속 열매를 한입 베어 물고 보충하는 순간 답으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삼일을 한입 베어낸 열매를 손에 든채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워낙 깨달음이 늦은 터라 다른 마우스보다 수십년 늦게 비로소 양태극 지체 전단계를 완성한 보리수 마우스는 흐뭇한 마음으로 쥐고 있던 금속열매를 베어 먹곤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 조각까지 다시 확인해 보아도 분명 틀린 맛이었습니다."
"의아한 생각에 다른 금속열매를 먹어 보았지만 예의 금속열매 맛일뿐 조금전의 맛을 다시 느껴볼 순 없었습니다. 자신이 앉아 있는 바위와 그 주변을 둘러보니 보리수 열매만 군데군데 떨어져 있을 뿐 달라져 있는 것이 없자 금속열매를 한입 베어낸 자리에 보리수 열매를 넣어놓은 사흘 후 맛의 변화를 검사해 보았습니다."
"삼일전에 맛보았던 독특한 맛이 혀끝에 감돌자 좌선을 통해 얻은 보리수 마우스의 강력한 직관력이 전후 정황을 꿰뚫고 들어갔습니다. 한입베어 들고있던 금속열매 속에 작은 보리수 열매가 떨어져 두 열매의 화학작용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과 금속나무 특유의 신맛이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속성이 강할수록 신맛이 강한데 이러한 신맛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은 금속열매의 중금속이 대부분 중화되었다는 결과로 해석한 보리수 마우스는 이때부터 수련을 전폐하고 보리수 열매로 중화시킨 금속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대체하는데 앞장서다 일백삼십 수에 선계로 들어가셨습니다."
"보리수 마우스 덕분에 알 마우스의 수명이 가지고 태어난 삼백수와 같아지게 되어 대부분의 마우스들이 선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백살 까지 살수 있는 몸으로 태어났지만 유일한 식량인 금속 나무열매의 특성 때문에 그 삼분지 일만 살았었던 셈이지요."
"이 열매가 바로 그 보리수 마우스께서 전수해 주신 중화된 금속열매입니다.", “아, 예... 저아래 빛의 나라에는 적지 않은 보리수나무 서식지가 있습니다. 그것으로 숙성시키면 더 많은 금속열매를 식량원으로 확보할 수 있겠군요?” 물자 및 식량 보급운송을 담다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지요.” 알 제일기사의 대답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보리수열매로 금속나무를 중화시키는 작업장을 구경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 당장 말입니까?” 보리수열매로 금속열매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세세히 익힌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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