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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요?”, “손에 꼭 쥐고 있는 십자가를 보셨지요?”, “예,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놓지를 않더군요.”, "그것은 빛의 나라와 어둠나라 원로들께서 큰산에 가로막혀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가 하나 동굴이 생겨나 만나게 된 기념으로 만든 것입니다."
"시조마플께서 철갑성 뒤에 있는 쌍둥이 계곡 석벽에 새겨놓은 고대문자를 해독하여 만든 것입니다. 모두 여든 한자로 되어있는 이 고대문자를 빛의 나라 최고의 현로로 꼽히는 은빛 현로께서 발견해 해독한 해설서에 우주의 힘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후대에 남겨 놓았었는데요."
"양국 원로들이 이곳에 적혀있는 대로 성질이 다른 양극의 극초미립자를 주조해 우주의 원리와 힘이 모두 담긴 열십자 모양의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마플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바로마법의 십자가로 군요”
"그렇습니다. 아기마플이 잠잘 때도 놓지않는 분신이죠. 어둠나라의 극초미립자로 만든 상하좌우는 하늘의 기운인 우주의 빛과 땅의 기운인 지열, 하늘과 땅 사이의 기운인 번개의 양극과 음극을 나누어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 나라에서 보내준 지혜의 돌조각이 가운데서 이 힘들을 끌어냅니다."
"하늘을 가득 메우다시피 떼거지로 내려오는 하얀 비비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아기마플이 이 십자가 좌우에 있는 번개를 내뿜어 눈 깜짝할 사이에 제거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허허, 그 어린아이가 마법의 십자가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예, 네 귀퉁이에 나뉘어져 있는 힘을 가운데서 조정하는 부분이 십자가의 정중앙입니다. 이곳이 빛의 나라의 극초미립자로 만들어진 부분이죠. 생각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곳에 아기마플의 의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번개밖에는 사용할 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늘과 땅의 힘인 빛과 열도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를 마플이라고 부르시는 건가요?”, “예, 예언대로 수만년 만에 빛의 나라에 태어난 알 마우스라 박쥐 원로께서 마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박쥐 제일기사의 설명을 들은 마플의 아버지는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 뜻이 담긴 이름이라니 저희들도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아기마플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태초의 빛으로 목욕을 시켰습니다. 열이 많이 가라앉아 엄마의 간호를 받으며 침실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예, 다행이군요. 박쥐원로 말씀으론 만년메탈 중 음의기운인 푸른 메탈만 복용한 상태로 성장해서 발생한 부작용이랍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양의 기운인 붉은 메탈을 복용시켜 이곳으로 데려온 것입니다.” 박쥐 제일기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세한 설명을 해줍니다.
“만년메탈을 비슷한 시기에 복용하면 상호작용으로 서서히 용해되어 체내로 흡수될 수가 있지만 1년의 시차로 복용했다면 여러 해에 걸쳐 태초의 빛을 투사해 외부의 힘으로 신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녹여야 할 겁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치료를 해야 하는 상태란 말씀이신가요?”
"예, 만년메탈을 복용 한다는 것은 단시일에 마우스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천운을 얻게 되는 것이지만 체내에 음양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어 조화되어 있는 갓 태어난 상태에서 음양 두가지 메탈을 동시에 복용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음의 메탈만 복용한 상태에서 그시기를 놓쳤으니 이미 신체 곳곳에 퍼져 있는 음의 기운을 태초의 빛으로 순화 시키면서 양의 기운에 해당하는 붉은 메탈을 서서히 용해시키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아, 그래서 태초의 빛으로 목욕을 시켰던 것이 로군요”
“저희 알마우스들은 태어 난지 1주일 된 아기를 태초의 빛으로 목욕시켜 우주의 진기를 체내에 축적시켜 줍니다. 주식이 금속성분이 강한 메탈젤리인 만큼 이를 쉽게 용해시켜주는 태초의 빛을 넉넉히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알 마우스 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마플이 최근에 복용한 푸른 메탈을 제대로 용해시키기 위해선 앞으로 6년 동안 매해 7일 이상 태초의 빛으로 목욕을 해야 합니다.”, “허,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한다니...”, “예, 그때 까지는 음의 기운이 성해서 가끔 고열이 발생하고 허약한 체질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정상적인 성장이 쉽지 않다는 말씀이시지요?”, "후, 아마도... 태어 난지 1년이 되어가는 데도 마플의 등에는 날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백일 무렵부터 등에 작은 날개가 돋아나고 첫돌쯤엔 나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데 우주의 빛이 사라져 열악해진 환경 때문에 생명의 나무가 충분한 영양공급을 못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알 마우스 족은 다른 마우스들 보다 세배 이상의 영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아마 이미 잉태되어 자라고 있던 다른 아기들도 모두 보호하기 위해 생명의 나무가 무리한 영양 공급을 자제 했던 것 같습니다. 생명의 나무 입장에서는 모든 아기 마우스들이 다 소중했을 테니까요."
"다행히 만년메탈이 아기마플의 탄생 시기에 여물어 떨어지면서 그 것을 복용해 부작용은 있었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담하게 꾸며진 마플의 방에 들어간 제일기사들은 조용히 마플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치료를 해야할 정도로 정상적인 발육이 더딘 마플의 증상을 듣고 나니 편안히 잠들어 있는 모습에 일말의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아려 옴을 여섯 제일기사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마플의 집을 나와 알 제일기사가 안내한 버섯집에 여장을 푼 제일기사들은 고목나무처럼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뜬 제일기사들은 어제 보았던 하늘 연못의 장관을 다시 구경하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호수가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자욱한 물안개가 제일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몰려들어 농도가 짙어지는 통에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어 지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몇 발자국 걷지않아 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햇살을 쏟아 냅니다. 갑작스레 밝아진 통에 부신 눈을 깜빡이며 뒤를 돌아 본 제일기사들은 온몸에서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알 제일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저, 저런...” 제일기사들의 소리에 알 제일기사가 눈을 뜨자 안개들이 빠르게 흩어져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습니다.
“방금... 안개를 뿜어내신 것 같은데...” 호홉을 가다듬으며 가쁜 숨을 몰아쉰 알 기사가 대답합니다. “안개를 뿜어낸 것이 아니고 제가 끌어 모았던 안개들이 여러분들의 소리에 진기가 흩어지자 제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안개를 끌어 모아요?”
“하하하, 예.. 자연의 기운을 자유자재로 운용하기 위한 전단계로 결과를 확신하기 어려운 공기 중에 있는 무형의 기를 끌어들이는 대신 눈에 보이는 안개로 공력의 진전도를 시험해 보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푸른 제일기사가 한쪽 손을 내뻗더니 손바닥 가득히 안개를 모아 둥글게 만들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인가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끌어모은 안개를 뭉쳐 보이자 철갑 제일기사를 제외한 네 제일기사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 제일기사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것을 똑같이 재현해 보이는 푸른 제일기사의 능력이 경이롭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방법이군요. 아직 기를 끌어모으는 단계에 있는 저희들은 어느정도의 기력이 모이는지 가늠해 보기가 힘들었는데... 안개를 사용해 기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공력을 증진 시킨다면 서너달 안에 무형강기를 자유자재로 운용하여 저기있는 커다란 바위도 우습게 쪼갤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철갑 제일기사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습니다. “자네 표정이 왜 그런가?” 의아해 하는 은빛 제일기사의 물음에 멋쩍은 미소를 지은 철갑 제일기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음... 그동안 절벽에 가로막힌 느낌이었는데... 그답을 지금 여기서 얻었네..."
"다가오는 전쟁만 아니라면 서너 달 안에 생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그것이 아쉽군...”, “무슨 소리인가? 자네나 푸른 제일기사는 비비들과의 싸움에서 검강을 시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지않나?” 금빛 제일기사도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하하하, 아까 일으킨 검강은 기실 우리들의 능력이라기보다 극초미립자 검에 내재된 힘이 우리의 검술운용으로 발현된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극초미립자 검에 충전된 우주의 빛이 우리의 기와 어우러져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푸른 제일기사가 말합니다.
“우리들이 안개를 이용한다면 수년내에 마우스의 한계를 벗어나게 되고 평생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시조마플께서 가지고 계신 극초미립자 현신이라는 최상위 단계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인가요?”
“그것을 신의 경지라고 한다면... 틀린 말이 아니지만 태초 이 우주의 모든 것이 하나였던 하나행성과 똑같은 극초미립자 상태가 되어 그 절대자아에 부합하는 우주의 일부가 되게되는 것입니다.” 푸른 제일기사가 보다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모든 물질을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극초미립자 몸체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것은 생명체가 지향하고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신이 물질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 처음 극초미립자 바다에 찾아온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인 영혼의 파동이 순수 물질인 모든 극초미립자와 결합되어 거대 에너지로 발전해 하나 행성을 이루고 우주의 모든 것인 자신을 아우르는 절대 자아를 형성한 때..."
"바로 그때의 파동을 우리의 영혼이 기억해 내면 이 파동에 감응한 극초미립자들이 몰려들어 결합하게 되어 작은 소우주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시조마플이 바로 그러한 존재이십니다. 하지만 생명 최고의 경지인 극초미립자 현신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 하나가 우주의 모든 것을 통할하는 절대적 존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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