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233,234
"여러분은 이미 생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첫 걸음을 떼어놓은 상태입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욕심을 내어 보겠습니다. 검술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신검합일을 통한 무아지경으로 혼연일체에 들어가는 선계라고 한다면 검에 미쳐있는 저희 제일기사들이 마다할 일이 아니지요."
언제나 쾌활한 은빛 제일기사가 호쾌하게 웃으며 허리에 차고 있던 무지개 검을 들어 보입니다. 아침 산책을 마친 일곱 제일기사는 알 제일기사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알 마우스 원로들을 만나 빛의 나라에 대한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미 알 제일기사에게 설명을 들으셨겠지만 우리 알 마우스 족은 참선이 생활인지라 귀한 손님들이 오셨는데도 이렇게 우리 늙은이들이 여러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연장인 듯한 원로가 희노애락이 전혀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인사말을 건네옵니다.
“무슨 말씀을... 저희들의 방문이 구도에 누가 되지 않았는지 염려스럽습니다.”, "아니오, 이모든 것이 선대의 예언으로 시작된 일이니 이제부터 여러분은 손님이 아니라 하나행성의 의지를 함께할 이웃입니다. 우리가 뜻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겁니다."
"그래야만 양태극 지체로 완성된 영혼의 추수가 미미한 상태에서 우주 대통합이 검은장군에 의해 강제로 시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안그러면 이번 팽창기에도 대항행성을 만들어내지 못할겁니다. 결국 다음세상으로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실현을 미루어 생명체에 고통이 수반되는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알 마우스 원로의 나지막한 음성 하나하나가 심장을 두드려 마음에 담고 있던 근심걱정의 매듭이 풀어지자 제일기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가슴이 따듯해지며 편안해 짐을 느낍니다. “아... 나지막한 목소리가 마음을 움직이다니... 이것이 하나행성 고유의 파동인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대한 대처를 일곱 제일기사에게 맡긴 원로들은 한걸음 한걸음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이끌고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각자의 수행처로 돌아갔습니다. “저분들의 움직임은 마치 주변에 있는 풀 한포기까지 같이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철갑 제일기사의 말에 빙그레 웃은 알 제일기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 혼연일체의 완성단계에 이르신 분들이라 때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론 태산이 움직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태산이 움직인다는 말에 수색 함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거대한 극초미립자 몸체의 용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오른 은빛 제일기사가 알 제일기사를 쳐다보며 말합니다. “바다에 있는 용들도 뛰어난 양태극 생명체라고 봐야 할텐데... 그들도 저러한 경지에 이른 것일까요?”
“바다 한가운데 살고 있다는 용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 자체가 양태극지체인 것으로 압니다. 수천년에 걸쳐 성장해 성체가 되면 당연히 저러한 경지를 이루겠지요.", “예... 제 부관이 그들을 만나 여의주라는 것을 하나 얻어왔습니다. 그가 만난 황금빛 용의말로는 시조마플과도 면식이 있다고 하던데요."
“음, 시조 마플께서 수컷 시조악귀를 물리치실 때 만났던 젊은 용이 로군요”, “어떻게 그 당시의 일을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우리는 자신들이 겪고 얻었던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후대에 전해져 선대에서 해결하지 못한 깨달음을 보완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 가운데 있는 커다란 서고에 그 모든 것이 보관되어 있지요.”, “이야! 수만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전해지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지식에 대한 열정을 타고나는 은빛 마우스족 답게 은빛 제일기사가 부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예... 우주본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우리 알 마우스 족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이곳이 외부와 차단된 천혜의 터라 아직 훼손이 되지 않았지만 만약 그럴 가능성이 생기게 되면 저 모든것을 소각해 버릴 예정입니다.", “아니, 저렇게 중요한 것을 모두 없애다니요? 더구나 이런 철옹성에 외부의 손길이 미칠 리가 있겠습니까?”
“아래 세상에는 땅위를 스스로 달리는 전동차가 있다지요?”, “예...”, “그런 기계들이 만들어졌다면 이곳을 목표로 해서 새로운 장치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겁니다.”,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긴 한데...” 일년만에 기계문명을 달성한 빛의 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수긍이 가는 지적입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고 있습니다. 지식의 보고가 백색 마우스나 검은장군 같은 무리들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양태극 지체의 완성을 방해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입니다. 저들이 양태극 지체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바로 그 전단계 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완성된 양태극 지체인 용들과 마우스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들에 의해 파괴되고 말 것입니다." 얻어지는 능력을 다스리지 못하고 세상을 파괴하는 쪽으로 질주하게 되는 것은 바다에 산다는 악귀들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겠지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 눈이먼 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양태극지체가 될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양태극지체의 전단계에서는 어느정도의 능력을 가지게 되나요?"
“완벽한 혼연일체로 자연의 모든 것을 다스릴 수는 없지만 일시적인 기의 운용으로 웬만한 존재는 쉽게 파괴해 버릴 수 있는...”, “그렇다면 파괴력 면에서는 양태극 지체나 그 전단계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아도 되겠군요?” 철갑 제일기사가 걱정이라는 듯 한마디 합니다.
“예, 바로 그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마우스의 탐욕이라면 그러한 패도적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들이 양태극 지체가 되는 것보다 더 쉽고 빠를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가야하는 정도보다 목표만 바라보고 질주하는 외길의 패도적 방법이 늘 빠른것은 어찌할수 없는 세상의 단점입니다.
“아무튼 경계해야할 일이지만 우리 빛의 나라에서는 일반 마우스들이 알게되어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킬 사안들은 극비사항으로 처리하여 극소수만이 접할 수 있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겠군요. 우리 알 마우스 족이 비비들을 그대로 두는 것은 이곳에 대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비비들은 전기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까?”, “아! 아기마플의 번개를 말씀 하시는 군요?”, “예, 어둠 나라에서는 전자총포를 개발해 무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은빛 제일기사가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수천의 백색 마우스들을 단시간에 제압했다는 전자포의 위력을 떠올렸습니다.
“하하하, 이번 싸움에서 전기세례를 당한 비비들이 다음에도 같은 약점을 드러낼리는 없습니다. 저들의 지능은 한가지 목표가 생기면 기필코 해결해 내는 집요함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비비들이 그 문제를 해결했을까요?”, “아마도 번개가 손톱에 직격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을 것입니다.”
“끙... 돌아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겠군요?”, “너무 염려 마십시오. 아기마플의 능력은 비비들의 생체 능력이 감당할 수 없는 우주의 삼대 에너지에 기초하고 있으니까요.” 이 말에 번개계곡에서 마법의 십자가를 가지고 나올때 고대어로된 도면과 해설서를 보았던 금빛 제일기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빛과 지열, 번개 에너지를 말씀 하시는 겁니까?”, "예! 대표적인 순수 에너지인 빛과 물질에너지인 지열이 위, 아래로 떠받치고 그 양과 음의 기운 사이를 순환하고 있는 번개 에너지를 좌우 양극으로 나누어 우주의 기초 물질인 순수 극초미립자에 담아 놓은 것이 바로 마법의 십자가입니다."
"에너지가 담긴 상하좌우의 것은 어둠나라 힘의 돌과 같은 것이고 가운데서 사방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빛의 나라 지혜의 돌과 같은 것입니다. 이 중 가운데 있는 극초미립자에 그곳을 처음 만진 아기 마플의 영혼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아기 마플과 감응하여 삼대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말에 금빛 제일기사가 다시 한번 묻습니다. “고대어로 된 설명서가 있었는데 십자가를 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금빛 제일기사께서 마법의 십자가를 어둠나라에서 가지고 오셨군요?”, “예...”, "이 모든 것이 시조마플께서 안배하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어둠나라에서 이것을 만들어 놓은 이는 힘의 탑이 지열을 충전할 때 그것을 아래 부분에 담고 번개 에너지를 나눌때 좌우에 담아 놓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태초의 빛을 충전하면 마법의 십자가가 완성 됩니다. 아기마플이 태초의 빛으로 목욕을 하는 동안 마법의 십자가에도 충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행성 최후의 의지를 도와 유일한 행복과 아픔인 대통합과 분열을 반복하는 윤회의 고리를 끊어줄 희망이 될 것입니다." “수만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통찰력이 존재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야...” 감탄하는 제일기사들 에게 푸근한 미소를 보낸 알 제일기사가 말을 이어갑니다.
'이야기와 시 > 마우스 창세기 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우스 창세기 238,239,240 (0) | 2009.01.13 |
---|---|
마우스 창세기 235,236,237 (0) | 2009.01.13 |
마우스 창세기 229,230,231 (0) | 2009.01.13 |
마우스 창세기 226,227,228 (0) | 2009.01.13 |
마우스 창세기 223,224,225 (0) | 2009.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