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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마우스와 철갑 제일기사는 동굴 중간쯤에 있는 분지로 내려가 철가사리를 쫓아 내기위해 떨어뜨렸던 금속나무 열매를 한쪽으로 치우고 어미악귀의 숨골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산을 중화시키는 금속열매의 작용때문에 철가사리들이 모두 바다쪽으로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이 가지고 온 공기방울들을 분지의 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에 손바닥에서 분비되는 접착액체를 이용해 단단히 붙여놓고 있습니다. 각자 가져온 공기방울들을 계속 합치자 마우스 열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각종 장비들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정돈하고 있는데 바다쪽에서 거센물살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 사방이 컴컴해지며 머리위로 거대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순간 무지개 검을 움켜잡은 철갑 제일기사가 바닥을 박차고 뛰어 오르며 몸속의 모든기력을 모아 머리위를 찔러들어 갔습니다.
검이 괴물체의 몸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느낌을 감지한 철갑 제일기사는 칼자루 부분이 걸려 더이상 들어가지 않자 재빨리 손을 놓았습니다. 철갑 제일기사보다 약간 늦게 뛰어오른 푸른 마우스도 어미악귀의 숨골에 꽃힌 철갑 제일기사의 무지개 검 자루가 분지암벽에 걸려 악귀가 주춤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격했습니다.
바닥으로 내려와 발광 다이아몬드를 꺼내든 푸른 마우스가 위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머리위에는 두개의 무지개 검이 꽃혀있는 악귀의 배부분이 보입니다. 여기저기를 비추며 동료들을 확인하던 푸른 마우스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정신을 잃고있는 철갑 제일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이 철갑 제일기사를 공기방울 속으로 급히 데리고 들어와 응급치료를 합니다. 공기방울 속으로 쫓아 들어온 푸른 마우스가 절갑 제일기사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암벽에 너무세게 부딪혀 심각한 내상을 입은 철갑 제일기사는 빠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지경입니다.
아쉬운대로 푸른 기사가 아는 의료지식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동안 바다쪽에 있던 나머지 일행이 어미악귀의 몸과 동굴바닥 틈사이를 기어 분지로 들어왔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의식을 잃고있는 동료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제일기사들이 푸른 마우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빨리 돌아가 제대로된 의료장비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우선, 어미 악귀부터 제거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공기방울을 빠져나간 네 제일기사들이 제각기 혼신의 힘을 다해 두손으로 치켜올린 무지개 검을 찔러넣고 되돌아옵니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군요. 숨골이 움직이는걸 보니 이검도 마저 꽃아야겠습니다.” 푸른 마우스가 일곱번째 검을 찔러넣자 숨골의 움직임이 멈추었습니다. 다시 공기방울로 돌아온 푸른 기사는 바다쪽 동굴입구에서 있었던 일을 은빛 제일기사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어미악귀가 빠른 속도로 돌진해와 폭약을 터뜨렸는데 되려 놈이 몰고온 물살의 압력에의해 폭압이 우리쪽으로 밀려오더군요. 간신히 입구 아래쪽으로 피했는데 뒤도 안돌아 보고 동굴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녀석은 빠른 속도에 의해 앞쪽으로 밀려가는 물결의 힘으로 폭압을 무력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제 악귀의 숨이 멎었으니 빨리 물속마을로 돌아갑시다. 그런데 공기 방울을 가지고 오지 않았군요?”, “악귀에게 밀려온 폭압에 의해 모두 터져버렸습니다.” 바다쪽 입구에서 경계를 서고있던 마우스들이 공기방울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 커다란 문제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공기방울들은 반나절을 사용해서 산소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더구나 의식이 없는 철갑 제일기사를 물속마을로 안전하게 데려 가자면 많은 시간이 걸릴겁니다. 우리 모두가 공기방울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은 양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수중호홉이 가능한 물방울 마우스들과 박쥐 제일기사를 데리고 가십시오. 우리셋은 동굴을 벗어나 수면으로 부상할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공기방울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세기사들은 호수면으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푸른 마우스 또한 선대에서 물방울 마우스와 결혼해 후손을 이어왔기 때문에 수중호홉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물방울 마우스 세명과 동행하여 수면으로 올라가십시오. 철갑 제일기사는 나머지 물방울 마우스들과 제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바다동굴 입구를 빠져나온 세 제일기사는 물방울 마우스들과 호수면으로 서둘러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마우스와 나머지 물방울 마우스들이 철갑 제일기사가 들어있는 공기방울을 붙잡고 물속마을로 헤엄을 치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뒤이어 푸른 마우스의 지시를 받은 물방울 마우스 두명이 박쥐 제일기사의 공기 방울을 철갑 제일기사가 타고 있는 공기방울과 합치고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했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숨이 일정해 지는 것을 확인한 물방울 마우스들은 새로운 공기방울을 포집하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산소소모가 철갑 제일기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수 있다는 판단을 한 박쥐 제일기사도 푸른 기사가 말릴 겨를도 없이 물방울을 벗어나 이들의 뒤를따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마우스의 지시를 받은 물방울 마우스 한명이 박쥐 제일기사의 팔을 붙잡고 빠른 속도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면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 때문에 중간쯤 올라간 박쥐 제일기사의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재빨리 두개의 물방울을 합쳐 박쥐 제일기사를 집어넣은 후 가슴을 압박해 물을 토해내게 하자 호홉이 되돌아 왔습니다. 그사이 물위로 떠오른 다른 물방울 마우스들은 공기 방울을 추가로 포집해 등에 매단후 푸른 마우스가 돌보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공기방울을 넉넉히 보충한 일행은 잠시 숨을 돌린뒤 박쥐 제일기사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수중에서도 음파를 통해 대화가 가능한 물방울 마우스들은 역시 수중음파 탐지가 가능한 푸른 기사에게 박쥐 제일기사도 너무 오랫동안 숨이멎어 있었기 때문에 중태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서둘러 물속마을로 돌아온 토벌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던 의사 마우스들에게 철갑 제일기사와 박쥐 제일기사의 치료를 맡긴후 나머지 세기사 일행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시간후 물속마을에 도착한 세 제일기사는 침통한 안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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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 제일기사는 우리 빛의나라 차기 사령관 물망에 올라있는 중요한 마우스입니다. 박쥐 제일기사 또한 우리가 어둠나라를 탈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면 도청위험을 감수하고 그동안 수집한 모든정보를 빛의 나라로 생체전파를 발신해야 될 가장 중요한 마우스라 우리 셋이 생명을 포기 했었는데...”
이 말을 들은 푸른 기사는 빛의 나라 제일기사들의 우정어린 동료 의식에 감동을 한듯 세 제일기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너무 걱정이 앞서지 맙시다. 이 호수에 있는 수초중 극초미립자 가루가 뿜어져 나오던 곳에서만 자라는 황금빛 수초가 있습니다."
"그 약효가 너무 뛰어나 노환을 빼고 거의 모든 병을 치유해 왔었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이 황금빛 수초를 채집하러 갔으니 우선 휴식을 취한후 의사 마우스들에게 다시한번 들려보도록 합시다." 황금 빛 수초로 조제한 약 덕분에 박쥐 제일기사가 사흘만에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철갑 제일기사는 보름이 지나도록 나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사나흘 걸러 피를 토해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매일 철갑 제일기사의 병상을 지키는 네명의 제일기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근심이 더해갑니다.
정상체력을 회복한 박쥐 제일기사가 철갑 제일기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일어나야지... 지난번 약속한 검술 지도를 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이 말을 들은 푸른 기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대신 해도 되겠습니까?"
"철갑 제일기사님이 깨어 날 때까지 제가 여러분의 검술 연마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 말에 네 제일기사들이 기쁘게 응락합니다. “그래 주신다면... 아시다 시피 극초미립자로 만들어진 무지개 검이 너무 무거워서... 하하하... 알반검을 사용할땐 날아다니는 우리지만 저 검만 잡으면 단한번 휘둘러도 탈진할 정도라...”
“알고 있습니다. 극초미립자는 태초의 물질이라 우주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입자가 가지는 초고밀도의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 검보다 아주 무거운 것이 당연하죠” “그러면 그 강도도 상당하겠군요? 저 단단한 악귀의 철갑 피부를 뚫을 정도니...”
“그렇지요. 악귀의 철갑 피부를 꿰뚫을 수 있는 것은 이세상에 극초미립자 검 밖에 없습니다.”, “혹시 숨골 말고 다른 부분도 벨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악귀의 숨골이 그중 가장 약한 곳이라... 다른 부분을 벨 수 있을지는 아직...”
악귀들의 철갑몸체는 그 무게때문에 수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무지개검으로 제압당한 악귀들의 주검은 모두 바닥으로 가라앉아 그곳을 무덤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골을 통해 악귀의 배속으로 철가사리들이 들어간 경우에는 강산에 의해 기포가 발생하면서 부력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바다위로 뜨게되는 것입니다.
“지난번 바다 정찰때 수면위로 올라가 보니 철가사리 들에게 희생된 악귀들의 몸체가 뒤집혀 진채 많이 떠있더군요. 아기 악귀의 몸체를 살펴보며 관찰을 해보았는데요. 숨골이 있는 배부분이 등보다 가벼운 것 같습니다.” 은빛 제일기사의 호기심에 의문이 생긴 푸른 기사가 물었습니다.
“제 짐작이 맞는 것 같은데... 혹시...”, “예, 물위에 떠있는 악귀의 철갑몸체 중 적당한 크기를 골라 무지개 검으로 개조를 하면 바다위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 같아서...”,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물위를 떠다니는 철갑선 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어둠나라를 벗어나 빛의 나라로 가려면 바다를 선택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동굴은 막강한 검은군단이 철통같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은빛 제일기사의 기발한 제안에 모두 찬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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