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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98,99,100,101

98,99,100,101

강력한 전기세례를 받은 백색 마우스들은 그 충격으로 격렬하게 떨면서 쓰러집니다. 토벌대는 백색 마우스들을 향해 무차별 전기포 사격을 가했습니다. “저 친구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 사정을 봐주지 말라고...”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2천명이 넘는 백색 마우스들이 모두 기절해 버렸습니다.


“사령부에 연락해서 수송단과 병력증파를 요청해... 이곳은 식량과 자원이 풍부한 곳이야... 이런 천혜의 땅에 만족을 모르는 백색 마우스들을 계속 방치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힘을 축적해 반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해... 모두 죽음의 땅으로 강제 이주 시켜야 겠어...” 토벌대장은 미래의 화근을 아예 제거할 생각입니다.


토벌대는 수송단과 지원병력이 도착할때까지 중간에 깨어나는 백색 마우스들에게 계속 전기포를 발사하여 다시 기절시켜 버렸습니다. 며칠후 도착한 대규모 수송단은 수천명의 백색 마우스들을 모두 전동차에 실은후 죽음의 땅으로 향했습니다. 수백대의 전동차 행렬이 꼬리를 물고 평원을 가로지릅니다.


군단사령부 에서는 백색 마우스들이 살던 평야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과일나무를 심어 농장단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머지않아 어둠나라 최대의 식량 공급처가 될것입니다. 여기까지 긴 이야기를 마친 얼음 마우스가 동료를 바라보며 백색 마우스들의 끝없는 탐욕을 나무랍니다.

 

“백색 마우스들은 작은 욕심을 부리다 그좋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죽음의 땅으로 강제 이주 당하고 말았지...”, “그들은 너무 욕심이 많아... 이기적이라서 그런것 같아...”, “아무튼 검은군단의 위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사건이로군... 불과 30명의 토벌대가 무려 2천명이 넘는 백색마우스를 제압하다니...”


“그 전동차 지붕에 붙어있다는 전기대포는 이번에 개발했다는 신무기중 하나인가 보네?”, “그렇지... 이젠 칼 하나 달랑들고 대적할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지...”, “그렇게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검은장군이 국왕 및 장로들을 가두었다면 구해내는 것을 아예 포기해야 겠군...”


"나도 그것이 맘에 걸려... 모든 부족이 연합한다 해도 절대 역부족이라고... 이번 백색마우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원로의 행방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했던 모든부족들이 활동을 중단했다고 하더군... 대적할 수 없는 까마득한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전동차 안에서 백색 마우스족에 관한 이야기를 엿들은 금빛 제일기사는 단 30명의 검은군단이 무려 이천이 넘는 흉폭한 백색 마우스족을 제압했다는 말에 놀란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전기포로 중무장 했다고는 하지만 무모 하리만큼 자신감에 차있는 토벌대장의 배짱이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조직력이나 전투력에 관한한 이세상에 저들을 대적할 수 있는 군대는 없을 것 같군...' 이날 밤 전동차에서 내린 금빛 제일기사는 성벽 바로옆에 쌓아놓은 상자들을 타고올라가 성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창고로 들어가 식량을 챙긴 금빛 제일기사는 얼음계곡을 빠져나와 북동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내 눈으로 직접 죽음의 땅으로 강제 이주당한 백색 마우스들을 살펴보아야 하겠어... 소문과는 달리 아주 형편없는 오합지졸들 이라면 정규군대에겐 상대가 되지 않지... 암, 숫자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금빛 제일기사는 자신의 추측이 맞기를 바라면서도 얼음 마우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섭니다.


알아가면 갈수록 점점더 거대한 존재가 되어가는 검은군단의 실체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가보자...” 꼬박 삼일동안 잠을 거르다시피 해서 죽음의 땅에 이르렀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니 왜 모든 마우스들이 이곳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원은 불타다 만듯한 흉칙한 몰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빨갛게 그을려 뼈대만 남은 금속나무들이 꿈틀거리며 굳어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용암 석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듯 고통스런 몰골로 하늘을 바라보며 서있습니다.


최근에 세워진듯 표면이 매끄러운 철조망이 하늘높이 솟아있고 곳곳에 세워진 망루엔 서너명의 감시병들이 철조망 안쪽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병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검은 마우스들인 것으로 보아 검은군단이 직접 관리하는 지역 같습니다. ‘검은군단이 직접 감시할 정도라면 흉폭하긴 한가보군...'


가까운 곳에있는 철조망 곳곳을 살펴보았지만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절단용 공구가 있어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출입문이 있을 것 같아 철조망을 따라 내려간 금빛 제일기사는 매일 열대의 전동차가 죽음의 땅으로 들어갔다 나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새벽에 전동차가 다니는 길옆에 쌓여있는 눈을 파내어 구덩이를 만든후 그속에 들어가서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침이 되자 멀리서 전동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청각을 곤두세운 금빛 제일기사는 마지막 전동차가 지나가자 재빨리 구덩이에서 뛰어나와 적재함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전동차가 정문만 통과하면 바로 죽음의 땅입니다. 정문을 지나 한참을 더들어간 전동차 행렬은 백색 마우스들이 타다남은 고목들로 엉성한 집을 만들어 살고있는 곳이 보이자 멈춰섭니다. 잠시후 밖에서 수송병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번 전기포의 충격이 상당히 컸던 모양이군... 전동차만 보면 모두 저렇게 꽁무니를 빼니...”, “그럴거야... 최저 강도로 놓긴 했지만 병약한 마우스가 맞았다면 즉사 했을걸...”, “저들처럼 호전적이고 체력이 강한 마우스들을 잘만 훈련시킨다면 상당히 강력한 군대를 만들수 있을텐데...”


“하하, 맞는 말이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일사불란한 조직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저들이 다른 누구의 통제를 받으려고 할까?”, “딴은 그렇군... 우리 어둠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족이니...”, “백색 마우스들이 역사에서 소외된 것은 타고난 탐욕 때문이야..."

 

"권력욕은 그중 가장 커다란 욕망이지... 저들이 어둠나라의 권력과 식량, 각종 물자를 독점한다면 다른 부족들은 피지배 계층으로 몰락할 것이 분명하다고...”, “그렇겠지... 이타심이란 전혀 없는 공존이 불가능한 종족이라고 봐야 하겠지...”


“이제 다 내린것 같으니 그곳으로 가볼까?”, “난 거기가 싫어... 늘 섬뜩한 살기가 느껴진다고...”, “하하하, 자넨 아직도 면역이 안된 모양이군...” 잠시후 승차해 문을닫는 소리와 함께 시동소리가 들리더니 전동차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디론가 한참을 이동한 전동차가 멈추더니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상자를 들어 올리는 것같습니다.
식량상자의 뚜껑을 살짝 열어 내다보니 적재함이 통째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 실려 있던 상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낭떠러지로 쏟아져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뚜껑을 열어젖히고 전동차의 적재함을 붙잡으려 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상자들과 함께 끝을 알수 없는 바닥으로 떨어진 금빛 제일 가사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참후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금빛 제일기사는 온몸이 욱씬거림을 느꼈습니다.


누은채로 바라보니 커다란 발광 다이아몬드가 밝은 광채를 내뿜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통증 때문에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동자 밖에 움직일 수 없는 와중에도 주변 정황을 살피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 세웠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깨어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군... 충격이 컸던 모양이야...”, “그렇겠지, 하늘 구멍이 이곳에서 보통 먼 거리인가? 검은 장군 외에는 아무도 그 곳을 통해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못했으니까...”, “딴은 하늘광장에 거대한 탑을 세워 이곳을 빠져 나가려던 모든 시도가 무산 되었던 것을 보면...”


“잠깐, 저 마우스가 눈을 뜬 것 같은데?”, “음... 이제야 깨어났군...”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종족의 마우스 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예”, “다행이군요. 검은 마우스들에게 먼저 발견되었다면 당신을 살려두지 않았을 겁니다.”


“검은 마우스들 이라면... 검은군단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이곳에 있는 검은 마우스들은 모두 살귀들입니다. 검은군단처럼 조직적인 통제가 가능한 존재들이 아닙니다.” 검은군단과 검은 마우스들이 전혀 별개의 존재라는 설명에 금빛 제일기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검은 마우스들은 모두 검은군단이 아닌가요?”, “아~ 그런 생각을 하실만합니다. 몸이 온통 검게변해야 검은군단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검은 군단소속 마우스들과 이곳에 있는 검은 마우스들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검은군단 마우스들은 이성이 형성된 후에 계산된 양의 중금속에 중독되어 몸이 검게변하고 호전적인 성격이 만들어 지지만 이 지하세계에 있는 검은 마우스들은 태어나자마자 중금속이 과다 함유된 금속열매를 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두뇌 중 생명을 유지하는 본능적 부분만 이상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존 본능만 남아있기 때문에 눈에 띠는 다른 마우스들은 닥치는 대로 죽입니다. 심지어 자기들 끼리도 죽고 죽이기를 서슴치 않고 있지요.", “검은군단이 계산된 양의 중금속에 중독 되었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또 이곳이 지하세계라니... 어떤...”


“아! 당신은 지상에서 이곳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여기는 지하에 있는 커다란 동공이고 이 동공의 절반은 우리가, 나머지 저쪽 절반은 검은 마우스들이 영토로 장악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검은 군단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기니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면 그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우린 당신을 보호하려는 우호적인 마우스들이니 마음편히 가지시고 우선 건강 회복에 전념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무어라 감사 드려야 할지...”, “하하하, 아닙니다. 우린 가끔 당신처럼 하늘 동굴에서 실족해 떨어진 마우스들을 구해 바깥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는 것이 몇안되는 낙입니다."

 

"완쾌되면 바깥세상 얘기나 많이 해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하 세계 마우스들의 극진한 병간호 덕분에 7일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 금빛 제일기사는 공동의 중앙에 있는 광장에서 지하세계 마우스들과 자리를 마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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