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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71,72,73

71,72,73

“내가 어릴때 들었던 이야기 인데... 어느 마을에서는 나무대신 새까만 돌들을 태워서 난방을 해결한다고 하는구만... 이게 바로 그돌이 틀림없어... 저큰산 아래쪽에 많이 있다네...” 물속마을로 돌아간 푸른 마우스들은 시험 삼아 아궁이 속에서 불타고 있는 금속나무위에 검은돌을 얹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이게 웬일 입니까? "타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달구어지던 검은돌이 새파란 불꽃을 일으키며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다음날부터 검은돌들을 건네받아 가마옆에 쌓아놓은 푸른 마우스들은 본격적으로 금속가루 주조에 들어갔습니다.


한달을 고생한 일곱명의 푸른 마우스들은 가지고 있던 금속가루를 모두녹여 일곱자루의 검을 만들었습니다. 푸른 마우스들이 만들어낸 검들은 번개마우스 족장이 가지고 있는 신비의 검과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철로 만들어진 칼을 내리치자 두동강이 나버립니다.

 

다만, 금속가루들이 넉넉치 않아 훗날 제왕검이라고 불리게 될 번개마우스 족장의 검 한자루에 들어간 양을 칠등분 하는 바람에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습니다. 그때문인지 금빛이 찬란하게 뿜어져 나오는 신비의 검과 달리 각각 다른 일곱가지 색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무지개 검입니다.

 

제왕검보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무지개검의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뛰어난 신체능력을 타고난 푸른 마우스들이 아니면 한손으로 사용할 엄두를 못낼 정도입니다. 푸른 마우스들은 무지개 검을 가지고 호수마을로 나가 그곳을 점령하고 있던 반 번개계곡 군사들을 물리쳤습니다.


이미 전쟁에 끌려가 목숨을 걸고 싸워 보았기 때문에 웬만한 검술은 다 구사할 수 있는데다가 번개계곡에서 주조법을 배우는 틈틈이 체계적인 검술훈련까지 받은 푸른 마우스들은 신비의 검들을 사용해 열명의 적군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푸른 마우스들은 번개계곡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발광 다이아몬드를 꺼내어 들고 직선경로를 택해 출발했습니다. 가는도중 만나게 된 모든 적군들을 섬멸하며 불과 보름만에 번개계곡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번개계곡에 도착해 보니 부상으로 신음하는 마우스들이 넘쳐나고 이젠 번개계곡 근처까지 적군이 압박해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일곱명의 푸른 마우스들을 본 지휘관은 새로운 희망을 얻은듯 밝은미소를 보내왔습니다.


“정말 잘와주었네... 신비의 칼을 만드는데 성공했군... 가장 급한곳이 번개계곡 좌측에 있는 전선일세... 백색 마우스들이 공격해 들어오는 곳인데... 우리 족장께서 직접 막고있지만 병력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네... 자네들이 도와주었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좌측전선에 뛰어든 푸른 기사들은 흉폭하기 그지없는 백색 마우스들을 베고 또 베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베어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들에게 이젠 기가 질려버립니다. “도대체 얼마나 병력이 많길래...?”


나오는 한숨을 토해내며 좌우를 둘러보던 푸른 마우스 중 한명이 묘안을 떠올렸습니다. 번개계곡과 반 번개계곡 양쪽진영에서 시계를 확보하기 위해 총동원한 중대형 발광 다이아몬드로 인해 제법 멀리까지 환해진 상태입니다. “이봐! 저기... 저 산중턱에 눈이 쌓여있는것이 보이지?”


“음... 저것만 일시에 쏟아져 내린다면 적군을 모두 눈속에 장사지낼 수 있을텐데...”, “한번 해볼까?”, “어떻게?”, “지난번에 들었잖아... 표면이 지저분한 발광 다이아몬드는 한꺼번에 너무많은 전기가 유입되면 폭발한다고...”

 

“하지만 그 폭발력으로 저 눈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우리중 다섯명만으로도 한시간 정도는 버틸수 있을것 같으니 우린 그방법이나 연구해 보세...”, “좋아...” 전선을 이탈한 두 푸른 마우스는 번개계곡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 발광 다이아몬드가 폭발하면 어떻게 됩니까?”, “어떻게 되긴... 그럴땐 얼른 도망가야지... 괜히 근처에 있다가는 큰 변을 당하네... 하지만 그렇게 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돼... 관리하는 마우스들이 모든 안전장치를 다 해 놓았기 때문이지..."

 

"그리고 특히 폭발력이 강하거나 폭발위험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모두 캐내어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있는걸...”, “그래요? 어디에 보관해 놓았습니까?”, “저 안쪽으로 돌아가면 동굴이 하나 있네... 저기 저 곳이야...”,
"저희에게 가장 폭발력이 강한 다이아몬드들을 주시겠습니까?“


“그 위험한 것을 무엇에 쓰려고?”, “지금 좌측전선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적들의 파상 공세를 다섯 시간 이상 막아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눈사태를 만들어 저 산중턱에 있는 눈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려보내 백색 마우스들의 본진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방법 외엔 전세를 역전 시킬 방도가 없습니다.”


“흠... 좋은 생각이로군... 내가 왜 미처 그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지금 즉시 병사들을 시켜 산중턱 곳곳에 폭발력이 가장센 다이아몬드들을 매설하겠네... 그리고 전선으로 연결해서 전선끝을 번개가 휘몰아치고 있는 계곡 중심부에 던져 넣으면 단숨에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대략 한시간 정도면 충분해...”, “그럼 저희들이 틈을보아 일제히 뒤로 철수하며 신호를 하겠습니다. 그때 전선을 번개 속으로 던져 넣으십시오”, “알겠네...” 좌측 전선으로 돌아온 두 푸른 마우스는 전보다 더 힘을내어 백색 마우스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니다.

 

두 푸른 마우스가 다시 가세해 전력을 다하자 전세가 일시에 역전 됩니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던 백색 마우스들의 행렬이 주춤해진 사이 일곱 푸른 마우스들은 일제히 앞으로 나와 최전방에 있는 백색 마우스들을 막아서며 소치쳤습니다. “다른 병사들은 모두 뒤로 물러 나세요.”


이제 제일 앞쪽에서 일곱 푸른 마우스들이 가장강력한 무기인 신비의 검을 들고 백색 마우스들을 맞이합니다. 무지개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신비의무기를 목전에서 확인한 백색 마우스들은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잠시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적을맞아 싸우던 번개계곡 족장이 푸른 마우스 대열 중간으로 합류했습니다.


“그대들이 물방울 마을에서 온 마우스들인가?”, “예... 그렇습니다. 지금의 소강상태를 백분 활용하십시오.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대략 삼십분만 더 버티시면 됩니다.”, “삼십분?”, “예... 삼십분 후 저희들이 신호를 하면 후방에 계시다 모든 병사들을 이끌고 신속히 퇴각 하십시오”


“무슨 연유에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사이에도 간혹 겁없는 백색 마우스 몇이 달려들다 푸른 마우스들의 강력한 무기에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대략 한시간쯤 되었을 무렵 시선을 돌려 산중턱을 바라보니 다이아몬드 매설이 끝났다며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자 모두 철수합시다.” 이 말과 동시에 후방에 있던 번개계곡 족장은 모든병사를 이끌고 신속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최전방에 있는 푸른 마우스들도 숫적 우세를 믿고 달려드는 적병들을 쓰러뜨리며 천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콰쾅...” 하는 굉음이 울리며 산중턱에 쌓여있던 만년설이 집채만한 덩어리가 되어 떨어져 내리기 시작 했습니다. 백색 마우스들이 놀라 우왕좌왕하는 틈을타 재빨리 안전한 곳까지 물러난 푸른 마우스들은 적들이 눈덩이들 속에 매몰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산위에 쌓여있던 눈이 어찌나 많았던지 한시간이 넘도록 쏟아져 내렸습니다. 불량 다이아몬드의 폭발로 만들어낸 눈사태는 거대한 백색마우스들의 무덤을 만들어 내고도 모자라 산중턱의 잔설을 끌어내리며 푸른 마우스들을 향해 눈보라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하지만... 정말 끔찍한 일이로군... 저 수많은 마우스들이 한시간도 채못되어 눈속에 묻혀 버리다니...” 이번 전쟁을 주동했던 백색 마우스군이 전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전선에서 반 번개계곡 군들이 빠르게 와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멸망직전까지 갔던 번개계곡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며 전열을 재정비 했습니다. 번개계곡 족장은 본진 방어를 위해 중앙에 남고 푸른 마우스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총 일곱군데의 전선에서 동시에 적군을 압박해 나갔습니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적들은 번개계곡 족장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신비의 칼이 일곱자루나 더 이번전쟁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전의를 상실하고 패배를 거듭하며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세달에 걸쳐 일방적인 전진을 계속한 번개계곡군대는 모든적들에게 마지막 항복을 받아 내었습니다.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중앙정부의 필요성을 절감한 푸른 기사들은 번개계곡 족장을 왕으로 추대하고 생명의 호수 가까운 곳에있는 넓은터에 왕궁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둠나라 왕국이 처음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10년동안 어둠나라 각지에서 도로를 정비하고 폭동을 진압하고 치안을 유지하며 전방위적 활약을하던 푸른 마우스들은 어둠나라가 안정을 찾아가자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습니다. 국왕과 모든이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물속마을로 돌아온 푸른 마우스들은 뜻밖의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이 나던달에 잉태되어 열두달후 태어나야하는 아기 마우스들이 전혀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몇달 전에도 무려 20%에 가까운 마우스들이 태어나지 않아 조사를 해보니 물방울 마우스들이 금속 가루를 채집한 달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속가루 양을 조절하며 실험을한 결과 금속가루들이 아기 마우스들의 탄생에 없어서는 안되는 정말 중요한 물질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비의 금속에서 녹아내린 금속가루들이 흘러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바로 생명의 호수로 들어가 생명나무 뿌리에 흡수되는 것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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