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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68,69,70

68,69,70

열심히 싸우지 않으면 남아있는 노약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해 최전선에 호수마을 젊은이들을 배치한 반 번개계곡 군대는 점령하는 마을마다 식량을 빼앗고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고 갔습니다. 젊은 마우스들은 마을에 남아있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쟁경험이 전혀없는 젊은이들이라 전쟁이 지속될수록 눈에띠게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더구나 정규군인들의 반도 안되는 식량이 배급되어 그냥 걸어가기에도 힘이 부칩니다. 이들 중 간간이 푸른 마우스가 눈에 띱니다. 이 푸른 마우스들은 물방울 마우스와 호수마을 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마우스들입니다.


이들은 몸에 푸른빛이 은은히 감도는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납니다. 지난번 물방을 마우스들의 피난 때 푸른 마우스 중 일부는 물속마을로 같이 피신을 하고 일부는 호수마을에 남아 있다가 전쟁터로 끌려온 것입니다. 어느날 저녁 너무 비참한 현실을 개탄하던 푸른 마우스들은 힘을합쳐 도망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호시탐탐 도망갈 틈을 노리던 푸른 마우스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부대가 본대를 이탈하여 번개계곡 깊숙이 전진하게 되자 다른 젊은 마우스들과 함께 밀리는 척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반 번개마우스 군사들의 후미를 포위하게된 젊은 마우스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앞에 있는 번개계곡 군대와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던 반 번개계곡 군사들은 예기치 않은 후미공격이 가해지자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젊은 마우스들이 소속되어 있던 반 번개계곡 군사들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세를 면치 못했던 번개계곡 지휘관은 뜻밖에 나타난 구원병들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자네들은 어디에서 온 마우스들인가?”, “예, 저희들은 반 번개계곡 마우스들에게 강제 징집당한 젊은이 들입니다.”, “”역시... 그랬군... 우리는 지금 전 전선에 걸쳐 패배를 거듭하고 있어..."


이 말에 푸른 마우스가 한마디 했습니다. “이정도 전력으로 전쟁을 일으켰단 말입니까?”, “전쟁을 일으키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번 전쟁은 번개계곡이 강력한 무기인 신비의 칼을 앞세워 일으킨 것이라고 하던데요?”


“아니! 그것은 자네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야... 어둠나라 남쪽 끝에는 백색 마우스들이 살고 있는데... 흉폭 하기 그지없어 스스로 노력해 식량을 장만하거나 하지않고 주변부족들이 열심히 모아 놓으면 틈을 보아 쳐들어가서 빼앗아 가고는 했지..."


"그 백색 마우스들이 얼마전 우리 번개계곡으로 쳐들어와 발광 다이아몬드를 모두 강탈해 가려고 했었다네... 다행히 번개계곡 입구가 좁은 덕을 봤지... 병력수가 얼마 안되는 우리는 지형적 이점을 살려 계곡입구중 가장 좁은 길목에 진을 치고 적병을 맞이했어..."

 

"길이 좁다보니 숫적 우위를 포기하고 칼솜씨가 좋은 마우스들을 앞세워 공격해 들어오더군... 검술실력은 엇비슷한데 우리쪽이 계속 지는거야... 적들이 가지고 있는 칼의 강도가 더세서 여러 번 부딪히면 우리 병사들의 칼이 두동강이 나버리더군..."

 

"안되겠다 싶어 계곡위쪽에서 큰돌들을 굴려 계곡 입구를 막아버린 후 칼의 강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보았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금속으로도 적들의 칼보다 강한 칼을 만들 수는 없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마침 물방울 마우스 족이 보내왔던 금속가루가 생각나더군..."

 

"대장장이들에게 일러 금속가루 주조방법을 연구하기 시작 했는데... 다행히 다른마을에서 발광 다이아몬드 대금으로 보내온 메탈젤리와 금속가루를 동시에 가마에 넣어 수천도로 가열하면 원하는 형태로 주조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

 

"그동안에도 적들의 공격은 끊이질 않았지... 번번히 계곡을 막아놓은 돌들을 치우고 공격해 들어오곤 했다네...  그때마다 간신히 막아내곤 했는데... 금속가루를 녹여만든 칼이 완성되자 우리 번개계곡의 족장님이 이 칼을 가지고 적들과 싸우기 시작했네..."

 

"그런데 족장님의 칼과 부딪히기만 해도 적병들의 칼이 두동강나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 버리더군... 그렇게 해서 전쟁이 끝난 줄 알았는데... 백색 마우스들이 전국각지의 부족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던거야... 우리 번개계곡에서 신비의 칼을 앞세워 어둠나라를 점령하려 든다고 말일세..."

 

"그들은 흉폭하기 그지없는 데다 교활하기 까지 하다네... 헛소문을 내는 한편 힘을합쳐 번개계곡을 점령한 후 발광 다이아몬드를 나누어 가지자고 충동질을 해댔지... 이 꾀임에 넘어간 부족들이 지금 반 번개계곡 진영을 이루고 있어... 일부는 자네들처럼 협박 때문에 마지못해 전쟁에 참여하는 부족들도 있고..."

 

"아무튼 우리는 힘든 전쟁을 치루고 있다네... 번개계곡에서 나오는 발광 다이아몬드는 어둠나라 전체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소량이야... 계곡 곳곳에 있는 다이아몬드 중 발광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아내어 표면을 깨끗이 닦아내고 너무 많은 번개가 유입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관리하지..."

 

"그렇게 하지않으면 내부에 충전된 번개가 빛을 발산할 때 표면이 더러워 빛이 외부로 제때 빠져 나가지 못해 과열되어 폭발해 버리고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번개가 유입되면 내부에 있는 금속이 번개에 녹아버려 다이아몬드가 깨져 버리거든..."

 

"그래서 다이아몬드 양쪽에 전기저항이 강한 금속을 붙여놓아 일정한 양의 번개만 유입되도록 해놓았지...
그렇게 여러해를 관리해야 겨우 몇개의 발광 다이아몬드가 완성되는데 백색 마우스들이 점령해 마구잡이식 채광을 하게된다면 일년안에 발광 다이아몬드를 더이상 만들어 낼수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야... 어둠나라의 암흑세상에서 발광 다이아몬드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 기존 발광 다이아몬드의 희소가치가 급상승하고 이것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려 들어가겠지...”


“지금 병력수는 반 번개계곡 군대에 비해 어느 정도나 됩니까?”, “한 삼분의일 정도... 아직 관망하며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부족도 상당수 있지만 우리쪽이 조금더 밀리게 된다면 상황이 급변할 것이 분명해... 발광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너도나도 전쟁에 뛰어 들겠지...”


“만약 물방울 마을에서 금속가루를 더보내 온다면 이길수있는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단숨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지... 하지만 이곳에서 호수마을까지 가는 모든길목을 적군이 점령하고 있는 상태일세...  금속가루를 가지고 오다가 저들에게 빼앗기기라도 한다면 더큰일이 벌어지게 된다고...”


“그렇다면 저희들에게 금속가루 주조방법을 알려주십시오. 금속가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위험하다면 저희들이 금속가루 주조법을 익혀 저희 마을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좋은 생각이야... 지금 나와 함께 번개계곡으로 가세나...”


번개계곡에 도착한 푸른 마우스들은 전쟁의 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불리해 지는터라 그곳의 절경에는 전혀 눈을 돌리지 못하고 금속가루 주조법을 익히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마 만드는 법까지 모두 배웠으니 이 메탈젤리들을 가지고 어서 떠나게나...” 주조법을 모두 전수해준 대장장이가 출발을 재촉합니다.


메탈젤리를 하나씩 등에 짊어진 푸른 마우스들은 서둘러 호수마을로 출발했습니다. 반 번개계곡 군인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있어 되도록 험준한 길을따라 더듬더듬 발길을 떼어 놓았습니다. 번개계곡에서 발광 다이아몬드를 주었지만 대놓고 위치를 알려주는 겪이라 위험을 무릅쓰고 험준한 길을 손으로 더듬어 가는중입니다.


이렇게 가느라 한달보름이 걸려 호수마을에 도착한 푸른 마우스들은 숲속에 숨어 마을의 동정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노인 마우스가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가지를 주으러 나왔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푸른 마우스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 노인 마우스는 마을의 정황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 마을에는 열명의 군인들이 남아 있다네... 인근에 다른 군대는 없는 것 같아...” 그간의 사정을 노인 마우스에게 들려준 푸른 마우스들은 물속마을에서 구할수없는 땔감과 진흙을 매일 조금씩 가져다 줄것을 부탁하고 각자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타고 호수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날부터 물속마을 에서는 푸른 마우스들이 가져온 메탈젤리와 도면을 펼쳐놓고 금속가루 주조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가마를 굽게되면 더많은 공기가 필요할 거야... 오늘부터는 군인들이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공기 주머니를 될수있는 대로 많이 만들어 놓아야 겠어...”


물방울 마우스들은 공기 주머니를 만들어 수중동굴 입구 바위표면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사용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자마자 신선한 공기주머니를 떼어내 동굴로 가지고 들어가면 되겠지...” 며칠이 지나자 동굴 입구 바위에는 많은수의 공기주머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빈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편 호수마을에서는 군인들의 눈을 피해 진흙과 각종땔감을 구해 호수가에 숨겨 놓았습니다. 푸른 마우스들은 밤시간을 이용해 진흙을 운반해와 가마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땔감으로 구해준 금속나무에 불을 붙이니 그런대로 잘 타기는 하지만 원하는 화력이 나오지 않아 금속가루가 녹아내리질 않았습니다.


번개계곡에서는 강한 화력을 얻기 위해 삼년동안 말려 두었던 금속나무를 태운다는 것을 뒤늦게 기억해낸 푸른 마우스들은 번개계곡이 점점 위태로워 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더욱 급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큰산 아래쪽에서 땔감을 찾던 노인 마우스가 새까만 돌들을 주어와 푸른 마우스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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