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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65,66,67

65,66,67

푸른 마우스의 옛날 이야기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집니다. 여러시간 동안 금속가루를 공기주머니에 담은 물방울 마우스들은 이것을 가지고 수중동굴로 돌아왔습니다. 이공기 주머니를 물위로 띄우자 그속에 있는 빛나는 가루들의 빛으로 공기주머니 주변이 환해 집니다. 모든 물방울 마우스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야, 아름답다. 저 가루들은 호수마을에서 가지고 있는 발광 다이아몬드보다 더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데...”
호수속에서 사는 물방울 마우스들 또한 빛의나라와 우주의 빛을 나누어 쓰기 전에는 사방이 컴컴하여 제대로 돌아다니기도 힘들었습니다.


여러번 왕래해 눈감고도 다닐수 있는 길을 중심으로 조금씩 활동영역을 넓히며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물체를 식별해 먹을 것을 찾곤 했었습니다. 소문에 번개 계곡에 밝게 빛나는 발광 다이아몬드가 있어 어떤마을은 그것을 구해 먼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편리하기도 하고 그것을 활용하면 활동반경이 넓어져 보다 많은 식량과 영토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게 흠이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주 귀해서 호수마을도 잡아서 말린 반년 치 물고기를 주고서야 발광 다이아몬드 1개를 얻었다고 합니다.


말이 반년치이지 호수마을 주민수의 반도 채못되는 물방울 마우스들로서는 일년이 넘게 물고기들을 잡아 모아야 하고 또한 수중동굴에서 애써 말린 물고기들을 공기 주머니에 담아 물밖으로 옮기는 것은 더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다이아몬드 광석을 포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중동굴의 천장은 비교적 평탄한 원형이라 커다란 발광 다이아몬드 하나만 달아 놓으면 동굴 전체가 빛을 받을 수 있어 그것을 하나 구하는 것이 최대의 소원이었던 물방울 마우스들 이었습니다. “밝기는 한데...저것을 어떻게 천장에 매달아 놓지? 그리고 동굴 전체를 비추기에는 좀 무리인 것 같아...”


사실 이번에 가지고온 금속 가루로는 동굴의 극히 일부분만 비출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호수 바닥으로 내려간 물방울 마우스들은 될수 있는한 많은양의 금속가루를 담아 모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삼일째 되는 날 호수 바닥으로 내려가 보니 어제까지 뿜어져 올라오던 금속가루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밝게 빛나는 금속을 잘라내어 가져가볼 요량으로 단단한 연장으로 두드려 보았지만 흠집하나 낼수없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정도면 동굴의 절반정도는 밝힐수 있을거야... 이것을 천장에 매달아야 보다 넓은지역을 밝게 만들텐데... 공기 주머니는 물표면에서 떨어지면 터져버리니 안될 것이고..."

 

"다른 용기들은 투명하지 않아 빛을 통과 시키지 못하니...” 막상 금속가루를 모았지만 이것을 천장에 매달아 놓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물방울 마우스들은 호수마을 마우스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푸른 마우스들에게 금속 가루를 가지고 번개계곡을 찾아가 보도록 했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은 물밖에서 오래 있지 못하지만 푸른 마우스들은 물밖이나 물속이나 자유롭게 살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신기한 금속가루를 가지고 있어 이것을 발광 다이아몬드와 바꾸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어둠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발광 다이아몬드의 빛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 각지에서 자신들의 특산품을 가지고 번개계곡을 찾아오는 일이 많았지만 이금속 가루처럼 신기한 것은 없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비벼보니 마치 아무것도 잡힌게 없는 듯 손가락의 감촉만 느껴질 뿐입니다.


“정말 고운 금속가루로군... 밝게 빛나는 것이 정말 아름다워...” 감탄한 번개 계곡에서는 즉시 커다란 발광 다이아몬드를 주고 금속가루를 사들였습니다. “발광 다이아몬드는 모두 제각각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드린 이것은 어둠나라에 단 세 개밖에 발견되지 않은 만년석입니다."

 

"다른 마을에 준 발광 다이아몬드는 천년동안 빛을 발산하면 제기능을 다하지만 이것은 그열배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가지고 온 저 금속가루는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물건보다 진귀한 것이라 값을 특별히 쳐드린 것입니다.”


모험심 많은 두 젊은 마우스 덕분에 물방울 마우스들은 동굴천장에 걸려 마을 구석구석을 밝게 비추어 주는 만년 발광다이아몬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남겨두었던 금속가루를 세등분해서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세개의 공기 주머니에 넣어 놓았습니다.


이제 호수로 물고기를 잡으러 갈때는 이 공기주머니를 타고가면 안전합니다. 전에는 빛이없어 길을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 호수엔 육식성 물고기들이 하나도 없지만 덩치가 꽤 큰 물고기들이 가장 위협적입니다.

 

이들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자는 습성이 있어 재수가 없으면 이 물고기들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물고기가 깨어나기 전에 그속에서 빠져 나오면 되지만 그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면 깨어난 물고기가 입을 닫아버려 목숨을 잃는 허망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예전엔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다는 것이 목숨을 걸어야 할만큼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빛나는 공기 주머니를 가지게된 물방울 마우스들은 전보다 많은 물고기들을 잡을수 있었습니다. 동굴에서 멀리떨어진 곳에있는 수초군락지에서 열매가 열리는 수초들도 발견했습니다.


동그랗게 달려있는 이 열매들은 맛도 있을뿐더러 영양보충에 그만입니다. 여유를 가지게된 물방울 마우스들은 호수속의 자연현상들을 차분하게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결과 금속가루가 일년에 단 삼일동안만 뿜어져 올라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년후 번개계곡에서 금속가루를 대량으로 주문해 왔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로서는 금속가루를 발광 다이아몬드와 바꾸고 이것을 다른 마을에 비싸게 팔아넘길 수 있기 때문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물방울 마우스들은 금속가루가 뿜어져 나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공기주머니를 동원해 모든 금속가루들을 채집했습니다.

 

금속가루를 육지에서 운반하기 좋게 용기에 옮겨담을 무렵 바깥세상에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번개계곡에서 이상한 칼을 만들어 어둠나라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 칼은 아주 밝은 빛을 뿌려 대는데 아무리 어떠한 금속으로 만든 칼도 이칼과 맞대면 나무토막 잘라지듯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물방울 마우스들은 금속가루를 번개계곡으로 보내는 것을 보류하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번개계곡 족장이 사용한다는 그 신비의 칼은 지난번에 우리가 저 발광 다이아몬드와 맞바꾼 그 금속가루로 만든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시겠지만 금속가루를 뿜어내던 그 금속은 어떤 물체로도 흠집조차 낼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 금속에서 나온 가루로 만든 칼도 어떤 금속으로 만든 칼보다 강할 것입니다. 저 가루로 어떻게 칼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런 강력한 금속가루를 대량으로 바깥세상에 보내는 건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미 무기로 이용하고 있는 번개계곡에 보내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맞습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육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지금 번개 계곡에 대항하여 반대 세력이 결집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반대세력은 번개계곡 족장이 사용하는 신비의 칼이 물방울 마우스들이 보내준 금속가루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호수마을을 향해 맹렬히 진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큰일이로군... 호수마을이 전쟁터가 된다면 우리는 수중동굴에 있어 안전하지만 호수마을 부족들이 작지않은 피해를 입을텐데...”


“우선 군대가 들이닥치기 전에 수중동굴에 있는 낡은 공기를 호수표면의 신선한 공기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당분간 호수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지지요”, “맞아, 우선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로군...” 물방울 마우스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기교체 작업을 했습니다.

 

호수표면에서 새로운 공기를 포집해 동굴로 가지고 오고 수중동굴에 있는 오래된 공기를 포집해 호수표면에 가져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호수마을에 부탁하여 필요한 물품들을 사들여 동굴 창고에 쌓아 놓았습니다. 이제 바깥세상에 의존하지 않아도 일년은 무난하게 보낼수 있는 준비가 다된것입니다.


반 번개계곡 진영에서 호수마을로 공격방향을 틀자 번개계곡 군사들이 다급하게 막아섰지만 숫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된 호수마을과 물속마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호수중간으로 나있는 오솔길 끝에서 물에 잠겨있는 가운데 돌을 두드리는 신호로 만나기로 하고 물방울 마우스들은 모두 물속마을로 사라졌습니다. 얼마 안되어 발광 다이아몬드로 길을 밝히며 마을로 들이닥친 반 번개계곡 군인들은 우선 물방울 마우스들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두 피해버린 터라 단한명도 찾지못한 군인들은 호수 곳곳을 샅샅이 찾아 다녔습니다. 그래도 차지 못하자 버섯마을 주민들을 위협해 물방울 마우스들의 행방을 추궁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모릅니다.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더군요.”


갖은 협박에도 모든 마우스들이 같은 대답을 하자 물방울 마우스 찾기를 포기한 군인들은 번개계곡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갖춘 후 호수마을의 젊은 마우스들을 강제로 군대에 편입 시키고 곳곳을 뒤져 모든 식량을 빼앗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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