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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53,54,55

53,54,55

“바다폭포 1KM아래 좌우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이 양쪽에 동력 발생장치를 가설하고 폭포가 떨어지는 중간에 회전 날개가 달린 대형 축을 연결하면 됩니다. 폭포의 힘이라면 어둠나라 번개계곡에서 발생하는 전기량에는 못미치지만 우리 빛의나라 전체가 사용하고도 남을 넉넉한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바다폭포 좌우 평지에 발전장치를 가설하는 것이야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가능 하겠지만 떨어지는 폭포 밑에 대형 회전날개 축을 설치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것 같은데...?”, "예, 지금은 불가능 하지만 폭포 정면 육지에 대형 기중기를 설치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대형 기중기로 회전축을 내려 보낸다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떨어지는 폭포의 수압을 이기고 동력 장치에 안착 시키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한 가지 보완책을 세워 놓았습니다. 폭포가 떨어져 내리지 않는 중앙 양쪽 평지에 철로를 깔고 그 위에 바퀴가 달린 발전장치를 가설하는 겁니다."

 

"그 후 회전축을 내려 보내 발전장치에 연결한 후 폭포 쪽으로 이동 시키면 쉽게 안착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이동 장치를 해 놓아야 나중에 보수하기도 수월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지금 당장 기중기부터 가설 하도록 하지요”, “예, 이 늙은이들이 아주 바빠지겠습니다.”


“어서 서두릅시다. 준비라는 것은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결코 이른 법이 없으니...”, 빛의나라 곳곳에서 각종 공장과 군사시설, 발전시설 등을 건설하는 작업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어둠나라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빛의나라 에서도 1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주의 빛을 회수하고 빛을 이동시키는 전송장치를 막아 놓았기 때문에 시계를 보지 않으면 언제가 낮이고 언제가 밤인지 전혀 구분하지 못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어느정도 익숙해 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낮이나 다름없는 환한 저녁시간을 맞이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불편합니다.


아래우주 곳곳의 생명 행성들도 빛의 나라에서 다시 보내주는 우주의 빛으로 살아남은 생명들이 각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탄생시키고도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했던 자신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 왔는지 각 생명행성 곳곳을 뒤덮고 있는 무수한 주검들이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마우스들은 적당한 거리에 있는 중금속 행성을 우주의 빛으로 폭발시켜 발광 행성을 만들어 준 후 다시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거나 그들의 삶에 끼어드는 만용을 부리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습니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동안 정말 너무 많은 것이 변해있었습니다. 빛의 나라 곳곳에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고 각 도로의 일정한 구간에는 초소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초소 안에는 경계병들과 통신병인 박쥐 마우스들의 상주하고 있습니다.

 

생체전파의 도달거리를 감안해 전국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 세워진 초소에 있는 박쥐통신병들은 중계 역할을 하여 각지에 새로운 소식과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철갑성에는 제련소 옆에 대형 무기 공장들이 들어서고 바다 폭포쪽의 발전기 건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대형 회전날개축이 연결되고 발전 장치를 폭포줄기 아래로 이동 시키는 작업이 완료되자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힘이 회전날개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다폭포 옆에 위치한 중앙변전소로 보내진 전기는 변압과정을 거쳐 도로망을 따라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송전용 고압선을 타고 흐르게 됩니다.


어둠 나라와 다른 점은 도로망을 건설할 때 각종 전선들을 배수로 옆에 매설하여 땅위에는 전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뿐입니다. 발전기가 돌아가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기판의 전구들이 깜빡이며 전기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공장에서는 생산 설비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그 거대한 덩치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빛의 나라 1차 산업 혁명은 어둠나라의 위협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단 두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천지가 개벽하듯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빛의나라 기술력이 어둠나라에 미치지 못하여 산업화에 뒤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태고적부터 자연친화적인 생활방식을 고집 하느라 물질문명 개발을 제한하고 설혹 개발을 하더라도 연구 차원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뒤처져 있었을 뿐입니다. 물론, 가끔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해서 댓가를 치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들이 경각심을 일깨워 물질에 매몰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밑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비상령이 발동되자 그동안 연구해 놓았던 것들을 모두 동원하여 짧은 기간에 어둠나라와 맞먹는 공업화를 이룰수 있었던 것입니다. 필요한 기반 시설들이 확보되자 한시름 놓은 빛의 나라는 이례적으로 그동안 각지에 흩어져 각종공사를 지휘하던 군지휘관과 원로들을 모두 소집했습니다.


이자리에는 지혜의 탑에서 알 마우스를 돌보고 있던 박쥐 원로도 참석했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산업 생산력은 어둠나라에 견주어도 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군사력 또한 장교 학교에서 배출된 지휘관과 각성의 훈련소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병력들이 속속 양성되고 있습니다."

 

"아직 규모면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군사력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우선 은빛 사령관으로부터 앞으로의 전세전망과 그동안 구상한 전술전략을 들어 봅시다.” 박쥐 원로의 소개로 자리에서 일어선 은빛 사령관은 천천히 좌중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우선 신무기 개발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전쟁때 구상한 것인데 기동력과 파괴력을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 했습니다. 지금 성능 시험 중이라 아직 보여 드리지는 못하지만 전동차에 대포를 탑재한 무기입니다. ”


“야! 전동차에 대포를 탑재 했다니 정말 대단한 생각이로군요.”, “이 무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중에도 포탄 발사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야! 정말 대단해!”, “그렇습니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무기입니다. 하지만 검은 군단도 이런 유형의 신무기들을 거의 다 보유하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하긴, 지난 식량 협상때 보았던 그 대형 전동차가 있으니 거기에 대포를 탑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겠지...", “저들의 비밀무기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까?”, “현재로선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할 것입니다.” 은빛 사령관으로서도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거의 없다니? 그렇다면 하나동굴이 막혀있는 이때 첩보병을 침투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저들이 신무기들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말씀입니까?” 이구동성으로 걱정을 쏟아내긴 했지만 어둠나라로 들어가볼 방도가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얼굴로 원로들은 은빛사령관을 바라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전쟁때 우리가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연히 발견한 어둠나라 변전소계곡 능선에 있는 작은분지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관측소로 사용한 이 곳은 희한하게도 외부에선 전혀 존재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각 성의 제일기사들을 차출해 그곳에 잔류시켜 앞으로 1년 동안 첩보 자료를 수집한후 귀환하라는 임무를 주었습니다.”, “아! 그래서 제일 기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로군!” 비로서 제일 기사들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된 원로들이 무릎을 칩니다.


“예, 그 관측소가 없었다면 우리가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농도짙게 지면에 깔린 어둠속에서 적들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어달이 지났으니 지금쯤은 활동을 개시했을 것입니다.” 자신과 의논한 일정 대로라면 제일기사들의 첩보활동이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은빛사령관이 원로들에게 설명합니다.


“1년후 귀환한다고 했는데 하나동굴이 저렇게 철저히 막혀있고 이번 전쟁으로 인해 저쪽의 경계가 한층 강화 되었을 터인데...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그 관측소에 총 세문의 대포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자정에 그 대포를 이용해서 어둠나라 쪽 찰갑문의 잠금장치를 파괴 하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동굴 중간에 있는 철갑문을 돌파해 어둠나라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 돌격대가 기습 공격으로 퇴로를 확보한 후 제일 기사들을 데려올 예정입니다.”, “그런 작전을 이미 지난 전쟁 중에 수립했단 말씀이요?”


“예! 아무래도 우주의 빛을 빼앗아 간 것이 어둠 공주가 우주의 빛을 좋아 해서만은 아닌 다른이유가 있을 것 같아 그리해 놓았습니다.”, “다른 이유?”, “예, 저 우주의 빛은 태초 하나행성 폭발시 발생한 것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이 우주가 탄생할 때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우주의 빛도 그 거대 에너지군의 일부라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어둠 나라에서는 번개를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주의 빛도 다른 형태로 에너지 변환을 하게 되면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우리도 이미 생명행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광 거울을 이용해서 중금속 행성을 폭발시켜본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어둠나라에서는 우주의 빛을 이용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럼 우리도 그에 대응할 만한 신무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소? 우주의 빛 8할이 우리에게 있는데...”, “어둠 나라에는 우리에게 없는 극초미립자 광산이 하나 있습니다. 힘의 돌과 같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극초미립자를 얻기 위해 검은장군이 총력을 기울였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주의 빛을 활용 하려면 극초미립자를 사용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물론, 집광 거울을 이용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필요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이나 필요한 때 그 능력을 사용하기엔 집광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즉시성 까지 떨어집니다."

 

"한마디로 말해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방법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극초미립자 광석이 있나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둠나라의 극초미립자 광산 발견 소식을 듣고 몇년전부터 우리 빛의나라 전역을 제일기사들과 함께 탐색해 보았습니다만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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