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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아~~~” 지금 빛의나라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우주의 빛을 빼앗겨 캄캄한 어둠 속에서 며칠을 공포속에 떨며 지내던 빛의 나라 마우스들은 경미한 부상자만으로 우주의 빛을 되찾고 어둠나라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돌아온 군인들을 앞다투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따사로운 우주의 빛이 빛의나라 곳곳에 새로운 생명의 축복을 내려 줍니다. 거의 황폐화 되었던 땅에서 새싹이 움트고 고사 직전이던 금속 나무들도 새로이 잎을 반짝이며 키우기를 멈추었던 금속 열매에 양분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 빛의 나라 마우스들은 대자연이 주는 혜택의 소중함을 또다시 깨달아 각종 식량이나 물자들을 절약하며 빛의 나라 대지가 옛 풍성했던 모습을 되찾게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소홀히한 댓가를 여러번 치루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잊었다가 곤욕을 치루어야 되돌아오는 정신입니다.
제일기사들의 통솔로 어둠나라 쪽 하나동굴 일대를 점령한 직후 극비리에 이곳을 찾은 은빛 사령관은 야전사령부 막사 내에서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군대를 막후 지휘해 오늘의 대승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빛의 나라로 되돌아오는 즉시 원로들이 있는 철갑성의 비상 사령부를 찾아가 전과를 보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원로들이 입을 모아 소규모 병력을 지휘해 절대열세인 전쟁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대승을 거둔 은빛 사령관을 치하 했습니다. “정말 고생이 많았소... 우리 병력의 손실이 거의 없었다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결과인가?”, “예, 일부 부상병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무사히 귀환 했습니다.”
“얼마만에 보게되는 빛 입니까? 늘 있을때는 몰랐었는데... 우주의 빛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우리의 생명인 우주의 빛을 되찾았으니 이제 다시는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암요. 어떻게 되찾은 것인데...” 원로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주의 빛이 소중함을 이야기 합니다.
개전 때와는 달리 환한 표정으로 기쁨을 나누며 담소하는 원로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 안 있어 들이닥칠 본격적인 전쟁의 회오리를 감지하고 돌아온 은빛 사령관은 어두운 표정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사령관...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지휘관의 표정이 왜 그리 무겁습니까?”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나라가 지금까지 개발한 신무기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이번 전쟁을 치루면서 느낀 것이지만 저들의 전력은 우리나라의 열배를 상회할 정도로 막강합니다.”,
“그 정도 전력차이가 있다면 우리가 이런 대승을 거둘수가 있었겠 소이까?”
“아닙니다. 저들이 예상치 못한 기습작전이었기 때문에 무사히 우주의 빛을 되찾아 올수 있었던 것 뿐입니다. 저희가 처음 맞닥뜨린 국경 수비대는 그저 예비 부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2 방어선에서 만난 검은 군단은 정예중의 정예였습니다."
"우리가 우주의 어둠을 연막으로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면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이번 전쟁에서 사로잡은 적군들을 심문한 결과 그 제2방어선에 있는 검은 군단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전투에 파병된 우리 측 병사들은 비록 그 수가 적긴 했지만 빛의 나라 최 정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세배가 넘는 병력이 제2방어선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제2 방어선 병력이 검은 군단의 극히 일부 병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은빛 사령관의 말에 놀란 원로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신형 대포입니다. 크기가 일반포의 1.5배나 됩니다. 지금의 무기 체계상 개전 초기에는 치열한 포격전으로 승기를 잡고 일반 전투병단을 투입하여 적진을 점령하는 것이 정석인데 사거리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면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포를 만들면 되지 않겠소?”, “물론 사거리가 비슷한 대형포로 맞불을 놓으면 될 것입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지난번 식량 협상 때 보았던 전동차로 포를 견인해서 전쟁에 투입한다면 그 기동성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다 더 걱정 되는 것은...”
은빛 사령관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자 사색이 된 원로들은 다음 말을 재촉했습니다. “사령관께서 진짜 걱정하는 것이 도대체 뭐란 말씀이신가?”, “대포들을 전동차에 탑재해서 이동하며 포격이 가능하게 제작 한다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게 될것입니다."
"대형포는 우리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전동차는 제작할 기술력도 그 동력원으로 쓸 전기가 우리에겐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긴, 그렇군요. 어둠나라 출신인 전기 마우스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그들의 생체 에너지 만으로 그런 대형 전동차를 움직일 수는 없겠지... 어허, 난감한 일이로고...”
“이밖에 우리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수많은 신무기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포로들을 통해 확인 되었습니다.” 이때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박쥐 원로가 급히 들어왔습니다. “오는 도중 소식을 들었다네... 대승을 축하하이...” 은빛 사령관의 두 손을 꼭 잡으며 핼쓱해진 얼굴을 한 박쥐원로가 반갑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어디를 다녀오시는 길이 십니까?”, “음! 지혜의 탑을 찾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네...”, “지혜의 탑이요?”,
“그래, 우주의 빛을 찾을 수 있는 방도가 전혀 보이지 않아 조언을 얻으려고 갔었어... 다행히도 자네들의 힘으로 우주의 빛을 되찾아 주었군... 정말 고맙네... 그런데 앞으로 정말 불길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
“지혜의 탑이 그러던 가요?”, “아니, 자네 그 전설을 기억하고 있나?”, “제가 어릴 때 들려주셨던 마플을 말씀 하시는 것입니까?”, “그래! 북극 행성에서 사라진 알마우스 족의 시조 마플 말일세...”, “그 전설이....?” 은빛 사령관의 얼굴도 갑자기 어두워 집니다.
“지혜의 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도중 생명의 나무가 걱정되어 생명의 호수에 들렀었지... 그런데 금빛 마우스의 생체 빛으로 생명의 나무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중 호수 중간 부분에 떠있는 하얀 물체를 발견했다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호수지기에게 배를 띄우라 하여 가까이 가보았지..."
"그런데 수만년동안 전설로만 알려져 왔던 바로 그 알마우스 아기가 잠이 든채 물위에 떠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마플예언에서 북극행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반드시 도움을 주기위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 예언의 알마우스 족인 마플이 태어난 것입니까?”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네... 우주의 빛이 돌아오지 않아 혹독한 추위와 어둠이 계속되자 생명의 나무가 위기감을 느꼈었나봐... 그 찬란하던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힘을 잃은 가지들이 호수 표면에 거의 닿을 정도로 축 늘어져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알 마우스를 탄생시켜 주었어...”
“그렇군요. 저도 이번 전쟁을 치루며 머지않아 북극행성 전체가 전화에 휩싸이게 될것 같은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전설의 알마우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면 정말 큰 일 이로군요.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곤욕을 치루게 될는지... 그 아기 알 마우스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지혜의 탑에 있다네... 때마침 우주의 빛이 돌아와 금빛 마우스가 동행을 하지 않아도 되어 그곳에 남아 아기를 돌보고 있어... 원로 여러분 이일은 절대 비밀로 해야 합니다. 전설의 마플이 나타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우리 빛의 나라에는 커다란 혼란이 일어날 겁니다."
"대재앙이 시작된 것을 알게되면 그 공포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자포자기 하는 마우스들이 국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고른 박쥐 원로는 비장한 표정으로 원로들과 은빛 사령관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은빛 사령관이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원로 여러분... 수 만년동안 평화스럽던 북극 행성에 예언의 대 재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보는 기밀 사항으로 분류해 저희 군부에서 통제를 하겠습니다."
"일반 마우스들 모르게 전 군에 비상령을 선포하고 치안 상태를 강화한 후 각 군의 지휘관들이 비상사령부에 정례적으로 참석하여 경과를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오. 정말 비상시국이 도래했군!” 빛의 나라 역사장 처음으로 군부가 내정을 통제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모두가 당연한듯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각 성별로 자체 양성하던 기사단을 통합하여 장교 양성학교를 신설하고 전문 지휘관을 단기간에 육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훈련단을 창설해 일반병들의 전투력을 기사 급으로 만들어 소수 최정예부대를 편성해서 다가오는 전쟁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소... 우리 원로들은 식량 증산과 각종 광물생산에 박차를 가하겠소이다.” 원로 중 한명이 은빛 사령관을 바라보며 화답을 했습니다. 실질적인 권위와 통치권은 원로들이 가지고 있지만 흔쾌히 은빛 사령관에게 전권을 주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원로들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나는 과학부를 신설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발명가 마우스들은 한데 모아 그동안 금기시 해왔던 무기와 기계장비 개발에 힘쓰도록 하겠소... 물론, 대대로 이어온 정신을 받들어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철갑 마우스성에선 기존 제련소 옆에 새로운 공장들을 건설해 개발되는 신무기와 기계장치들을 대량 생산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문제는 동력원인데... 어둠나라에서 송전해오던 전력양이면 충분할 텐데... 이제 그것이 끊긴 상태이니... 역시 에너지가 문제가 되겠군요.”
에너지라는 말에 박쥐원로는 지혜의 탑에서 은빛 현로에게 들었던 생명의 나무가 가지고 있는 생명 에너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탄생시켜 준 생명의 나무를 전쟁에 이용 한다는 것에 대해 원로로서 흔쾌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쥐 원로는 표정이 어두워진 좌중을 돌아보다 과학부를 맡게 될 원로를 바라보며 부탁을 했습니다. “우선 급한 것이 동력원이니 과학부에선 새로운 동력원을 개발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려... 생명의 나무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암흑기에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개발에 착수해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습니다. 대략 한달 정도만 더 연구하면 상당히 강력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가 완성될 것입니다.”, “그런 방법이 있단 말이요?”, “예, 북쪽에 있는 바다 폭포를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바다 폭포를 활용한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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