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경기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파열로 인한 미국발 소비침체가 전세계를 벌집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대폭 하락하고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금융경색까지 발생하는 등 IMF 환란시기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전개는 일년정도에 불과할듯 합니다. 그 후에는 IMF때도 겪어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갈텐데요. 환란당시 바닥시세에 머물고 있던 부동산에 소액을 투자했다가 열배이상의 투자차익을 실현한 분도 계시고 주가가 회복되면서 헐값에 사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신 분들도 꽤 많이 계십니다.
요사이 이러한 기회를 엿보고 계시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보수적으로 진단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경기침체는 IMF 회복기의 대박기회를 선물하기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지금부터는 투자가 아닌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할 듯 한데요. 겨울로 접어들기 직전에 여름철 농작물을 파종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그 이상을 거두지 못할 경우를 투자에서 손해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입동이 코앞인데 씨앗을 뿌린다면 단 한톨도 회수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인식 하에서 앞으로의 일년을 전망해 본다면 땀흘린 만큼의 성과는 얻어낼 수 있을듯 합니다.
호경기와 불경기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들여다 보려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약간 다른 시각으로 살펴야 합니다. 제조-판매-사후서비스등 상품이 어느 단계에 있는가에 따라 해당제품이 발생시키는 이익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호경기 일수록 제조되는 제품의 판매율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버리고 새로 구입하기 때문에 사후서비스 단계가 많이 위축됩니다. 반면 불경기로 접어들수록 수요가 급감해 제조-판매가 줄어들고 사후서비스 수요가 폭증하죠.
기업들의 대폭적인 인력감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사나 사업을 모색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제조나 판매쪽은 전망이 아주 어둡다고 봐야합니다. 판매후 서비스 분야가 유망하다고 봐야 하는데 문제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일년후의 경제상황이 불투명 하다는 것입니다.
일년동안 투자를 해서 겨우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그 이후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낭패를 보게 되겠죠. 판매후 서비스 분야도 극심한 경기침체에 들어갈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게됩니다.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아닐경우 고장이 나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소비자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판매후 서비스를 제외한 일반 서비스 분야의 경우 경기침체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아예 제외를 했습니다.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받는 순서로 나열하면 일반 및 판매 서비스-제조-판매후 서비스 순이 됩니다.
앞으로 일년동안 판매후 서비스 분야가 그래도 선전을 할텐데요. 일년안에 투자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준비가 되신 분들은 주저없이 뛰어들어 가셔도 됩니다. 해당분야에 필요한 해박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계시다면 승부를 걸어볼만 합니다.
기존 업체들중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수익구조의 체질개선을 미리 해둔 곳은 오히려 반짝 호경기를 맞을수도 있을겁니다. 업무량이 폭증해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면 도태되는 경쟁업체의 공백을 장악해 들어가면서 보다 쉽게 매출을 늘릴수 있겠지요.
이제부터는 어느 업체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될텐데요. 기업등을 상대로 미수가 발생하는 매출구조는 연쇄도산에 의해 건실했던 거래처가 부도나는 경우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위험관리를 해야할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현금이 즉시 확보되는 매출형태라고 봐야 합니다.
이외에 발명특허 및 실용신안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죠. 날이 갈수록 10년 장기침체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허를 획득하고 생산을 해서 수익을 올리기에는 1년이 너무 짧죠. 저도 몇가지 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불황을 이겨내고 전세계에 팔려나갈 수 있는 제품이 새로 발명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일자리 창출에 목숨을 건 정부여당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죠.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열악한 제품육성 구조로 볼때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처럼 아이디어 하나 투입하면 자본이 가세하고 기업이 합세해서 세계로 밀어내는 자율적 구조를 가지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예전에 생각해 보았었는데요. 지식을 자원으로 인식해서 준비를 해왔었다면 국가가 지금처럼 무능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래의 링크는 지식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본 것입니다. 특허청을 산하로 편입한 지식자원부가 그것인데요. 지식경제부 만들어 건설경기만 부여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도대체 지식이란 단어는 뭐하러 앞머리에 붙였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http://blog.daum.net/realmapl/12397312
나름대로 경기침체에 대한 준비를 해두어 담담하지만 주변에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차라리 욕얻어 먹더라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가까운 사람들 조차 쉽게 수긍하지 않았던 지난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을 합니다.
눈이 사랑싸움을 하듯 앞다투어 내리는군요. 올해들어 처음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자본주의 최후의 만찬에 매진할 내일부터의 출발을 축하하는 눈다발 처럼 느껴집니다. 일하는 데는 지장이 많지만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한 경제에 내년의 풍년이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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