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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람/천부경해석

생각...

가을을 따라 마음이 깊어집니다. 오전 햇살이 잠깐 화사할 때 중랑천 건너에서 다가오던 차창밖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로 소리없이 스쳐가더군요. 그림이 거기에 있는데 지나가는 내 시선이 머물지 못하는 탓에 생각을 놓고 온것만 같습니다.

 

일주일전 흐릿한 날씨에도 노을을 준비하기 위해 서쪽 산자락을 펼치고 있던 해를 무심코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글거리는 해의 테두리 안쪽에 동그란 원이 보이더군요. 태양이 저렇게 생겼구나 하다가 시선을 돌려 주위를 살폈는데요. 빛의 잔상에 시력이 잠깐동안 마비되던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를 닮은 모계쪽 유전자 특성으로 해를 마주 바라보지 못했었는데 여러번 반복해도 예전의 증상이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안력이 강화되어 어느정도의 햇빛은 바라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맨눈으로 해를 보게 된 것인지 날씨 좋을때 확인해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건망증과 기상상황으로 차일피일입니다.

 

사람에게는 자격과 역할이 주어진다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천부인권인 자격은 누구나 가지고 나오는 것이고 역할이 다를수 있다고 했는데요. 부여된 역할에 한두가지 장치가 더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할에 필요한 능력이 그 하나고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의지가 또 하나입니다.

 

대부분은 역할에 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완성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역할능력으로 인해 삶의 흐름이 틀어지고 제어당하는 담금질은 벗어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일상속에서 평범한 것 같지만 비범한 역할을 보이지 않게 수행하는 사람을 가끔 발견합니다.

 

다음으로 능력과 의지가 같이 있지만 역할과 분리된 경우가 있는데요.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질주하는 의지가 능력을 파괴적으로 몰아 소멸시켜 제거해 버리는 과정을 대부분 걸어가게 됩니다. 사람에게 역할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는 천부인권의 자격을 먼저 준 탓에 고려된 제동장치 때문입니다.

 

세번째로 역할과 능력과 의지가 분리되어 완전히 흩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능력을 갖추어도 그것을 발휘할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되 능력을 깨우지 못하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데요. 결정적인 계기를 통해 역할을 확인하면 비로서 능력을 운용할 수 있는 의지가 결합됩니다. 아주 혹독한 담금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죠.

 

세상을 멀찌감치 관망하며 숙제는 하겠다는 조용한 삶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맞이한 변화가 생각하는 가을속으로 깊게 등을 떠밀고 있는데요. 마플이야기를 쓰면서 내렸던 결론대로 대립이 아닌 대화가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더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인지를 숙고하게 합니다.

 

더불어 내 의지를 깨운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영혼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가슴에 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천주교 세례로 의지했던 웅크림에서 완전히 일어설 수 있게 된 변화를 의미있게 생각하는데요. 새로운 방향으로 달려가기 위해서는 한 일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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