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태풍, 질병등 땅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는 천형은 문명이 발전한 지금도 우리의 어깨를 누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피하고자 노력하고 노력한 결과가 그것으로 부터의 격리 내지는 도피... 음식을 익혀먹고 물을 끓이고 소독하며 도시라는 울타리로 자연을 떼어놓은 것이 지금의 문명입니다.
그래서 국가해체의 위기에 직면하면 늘 어김없이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자연재해 가능성이 입에 오르내리지요. 역사를 뒤져봐도 어느 나라가 망하기 전에 이러이러한 징조가 있었다라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심리적 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적성세력이 유포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가 뒤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연재앙이 거론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다만, 그것을 예측하는 시각이 얼마나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인가가 중요하겠죠. 상황전체를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하면 숲 전체를 보지못해 최적의 길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마음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재앙 중 지구를 휩쓸어 전멸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은 질병일텐데요. 질병이 학살에 가까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살펴봐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인류가 접해보지 못했던 치명적인 질병의 자연발생 이겠지요.
다음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국가에 의해 구축된 방역씨스템의 붕괴로 그동안 예방해 왔던 기존 질병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경우일 겁니다. 예전부터 이러한 가능성을 지적하신 분이 계신데요. 미국발 국가체제 붕괴 쓰나미가 전세계를 강타할 경우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될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위의 두가지 상황에서는 인구가 급감할 수는 있어도 몰살하는 최악은 면할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나라의 형태를 갖추어 가며 각자의 이상향을 펼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지요. 질병에 의한 국가해체 내지는 국가해체에 의한 질병의 엄습 상황은 인류종말의 마지막 재앙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 치루어야 할 국가해체 후유증이 인류를 살려둘 확률에 기대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과학의 발전이 만들어 놓았던 반인류적 생물학 무기가 국가단위의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개인집단의 손에 들어가거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자연변화에 의해 용기가 깨지면서 출현할수도 있지요.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위적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와 기존 바이러스나 생명체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절대적 심판자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현재의 과학국가문명 이라는 것의 어두운 그림자가 바로 이것입니다. 해체 될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해 재앙이 될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구소련의 붕괴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구소련 해체를 지휘했던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소련연방의 대량살상 무기를 통제 회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벌써부터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고 있었을 겁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국가들이 해체기에 들어갈 경우 그 누가 통제회수를 담당할까요?
국가해체기 이후의 세상이 미래를 낙관할 만큼의 여건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여기까지 검토해 보아서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혹여 인류몰살의 다음 계단일 가능성이 높을 경우 어쩌면 현재의 지구패권과 국가체제를 손질해 단계적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최상일수도 있을텐데요.
현생인류는 지나치게 많이 걸어왔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자연을 존중하던 이유를 국가해체기에 접어든 21세기가 입증하고 있는 것인데요. 완전히 되돌아 가기도 힘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혁명이 아닌 혁신에 가까운 해법이 가장 적합한 답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