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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역사문화

역사의 거보가 지축을 흔들때...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발바닥이 덮어가는 땅위의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개미의 초근시안력을 탓하며 미물이라고 폄하하곤 합니다. 사람의 시력은 그러한 위험을 볼수있으며 안전하게 피할수 있는 지적판단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우월감이죠.

 

그런데 깨달음이 깊은 스님들은 왜 하찮은 개미조차 밟을까 걱정하며 걸음에 신경을 쓸까요? 아무것도 아닌 개미들이 스스로 죽을길에 뛰어드는 것 뿐인데 말입니다. 우주의 모든 생명들에게는 인간의 오만이 재단할 수 없는 지고지선의 적합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개미가 사람에 버금가는 시력을 갖추고 파리를 무색케 하는 위험회피 능력을 가진다면 자기 몸무게의 수십배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는 괴력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생명이란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불필요한 것을 도태시키는 댓가로 절실한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한 후 신에게서 떨어져 나왔거든요.

 

이러한 계약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사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개미처럼 살면서 내일을 못보거나 안보는 사람들도 있고 인류사를 통찰해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국가사회 주류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양극단의 틈에서 기회를 장악한 중간자적 능력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고승이 길을 살펴 가리고 개미가 제길에서 괴력을 사용해 자연을 풍성하게 가꾸듯 사람개미들도 때를 만나면 능히 정권을 들어 선택하는 위력을 보이게 될텐데요. 초강대국들의 갈등속에 갇혀버린 한국사람들은 한가지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간섭권(지분이나 영향력)이 갈대처럼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과 핵무장으로 협상주도권을 만끽하고 있는 북한 양쪽에 팔을 잡힌 남한은 스스로 솔로몬이 되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겁니다.

 

미국의 영향력이 투사되기도 하고 때론 북한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밀물과 썰물같은 외부영향력의 부침이 발생할텐데요. 이러한 시기에 잘못 대처하면 기득권을 가진 중간자들 대신 미래를 이끌어가야하는 소중한 인재들이 불필요한 시련을 겪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정치, 경제, 언론, 문화등 사회각계의 예비주자들이 한걸음 늦게 걸어가 역사의 축이 제자리를 찾는 시기에 앞장설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습니다. 태풍이 불때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삼가하고 지진이 일때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지혜가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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