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정치언론

개미 유권자와 베짱이 정치

개미와 베짱이

 

누구나 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알고 계실겁니다. 개미들이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 땀흘려 일하는 동안 깽깽이 켜고 놀고먹던 베짱이가 겨울을 나기위해 구걸한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그대로 전하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액면대로 받아들인 아이들은 한눈팔지 않고 근면성실한 개미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눈코 뜰새없이 일만하면 되는 세상을 베짱이들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여왕개미가 통치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며 일개미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하도록 체제를 바꾸었기 때문이지요.

 

이렇데 된 데에는 베짱이들의 음험한 뒷공작이 있었습니다. 매해 겨울마다 무릎을 꿇고 개미들에게 구걸을 하던 베짱이들 이지만 개과천선해 일터로 나설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었거든요. 여왕이 놀고먹으며 떠받들여 지는 것은 불합리하니 누구나 피선될 기회를 주고 선거로 결정을 하자고 선동을 한겁니다.

 

이제 개미들은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근면성실하게 일을 해야함은 물론이고 이 기본적인 역할을 다한 후에야 선거를 할 수 있는 추가역할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다할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오히려 놀고먹는 베짱이들만이 선거에 전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이 쥐어진 거죠.

 

나라에서 법을 제정해 선거하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지만 사업장은 이것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해야만 끝낼수 있는 일을 마친 후 선거하러 가라는 소리만 합니다. 사업장 운영권까지 베짱이들이 장악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든 높든 베짱이들의 참여율은 늘 일정합니다. 이들의 참여율 자체가 전체 베짱이들의 숫자와 일치하죠. 늘 유권자 의식 부재와 저열한 국민성이 낮은 투표율의 결과라고 떠들고 있는데요. 이러한 실상을 개미들이 알면 곤란해 지기 때문입니다.

 

민족진보와 국제진보

 

종북논란을 빌미로 갈라져 나간 진보신당의 대표적인 논객이 진중권 입니다. 이사람이 오늘 한마디 했더군요. 한나라당이 밀어준 후보가 당선된 서울교육감 선거결과는 "못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것은 무엇이 제 밥그릇인지조차 구별 못하는 그 순진함 때문이다"라는 소리를 했습니다.

 

전형적인 베짱이 논리죠. 잠깐의 투표할 시간을 못가진 사람이 불참한 것은 참여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밥벌이와 투표중 어느쪽이 생존의 기반인지 택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은 아주 현명하게 제밥그릇을 챙기고 있는데 이무슨 뚱딴지 논리인지 어리둥절 합니다.

 

마이크 들고 깽깽이 치는 베짱이 진중권에게는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돌아가는 개미들이 책임을 방기한 것으로 보이는 모양인데요. 주경복이 크지않은 표차로 2위를 한 선거결과로 보면 이러한 비난은 정당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개미들 또한 최대의 참여를 기록한 것이거든요.

 

다만, 승패를 결정지을 만한 규모로 참여할 수 있는 개미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강남 베짱이들이야 놀러가는 시간에 투표장에 들리면 되지만 일하는 개미들은 그 잠깐의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하는 비겁한 변명이지요.

 

개미들의 밥벌이터인 사업장만 베짱이들이 장악한게 아닙니다. 일개미의 권리를 찾아준다고 앞장선 진보신당류의 정치세력 또한 베짱이들이 장악해 버렸다는 증거가 진중권의 개념없는 한마디에 녹아있는 것이지요. 심상정, 노회찬이 제몸 노동으로 먹고살고 있나요? 개미들 호주머니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웃기는 것은 이 잘난 자들이 금이야 옥이야 하고 떠받드는 것이 동성애자, 여성권익주의자, 불체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이들 중에서 진짜 일개미가 있던가요? 외국인 노동자는 일 안하냐는 반박이 있을수도 있겠는데요. 이들은 한국에서 몇년 벌어 제나라 가면 준재벌이 됩니다.

 

여기서 진보신당이 왜 저들을 적극적으로 껴안는지 드러납니다. 베짱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베짱이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적극적인 투표참여 세력입니다. 일할때는 놀다가도 투표때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 꼭 한표 찍어대는 존재들이죠. 진보 베짱이들을 승부수로 내세운게 진보신당입니다.

 

이런 유사 베짱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참개미들의 뼈가 왜 빠져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전선동 깽깽이만 치면서 열사들아 제발 나서서 우리대신 희생해 주고 그것을 발판으로 성장하게 해다오를 열창합니다. 안나서 주면 이 나라가 당장 망한다는 증거를 내 보여주마... 한번 찍어라 4년 먹고살게...

 

자 이제 구분을 좀 해야겠지요. 진보를 둘로 나누어 봐야 합니다. 민족진보와 국제진보로 말이지요. 우리 진짜 개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참개미인 민족진보 진영입니다. 불체 외노인을 감싸기만 하는 국제진보들은 베짱이 정치세력일 뿐이라는 걸 잘 새겨놓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만사 > 정치언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 봄나들이가 반민족...  (0) 2008.09.02
한국의 반미와 주변국의 득실  (0) 2008.08.05
프리메이슨에 대한 우리안의 모순  (0) 2008.07.25
이지원이 뭐길래...  (0) 2008.07.20
V... M... W...  (0) 200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