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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촛불잔치

촛불집회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면서 두가지 의견으로 확연히 갈리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경찰의 저지를 뚫고 청와대로 가야한다는 주전파와 길게보고 준법집회를 지속하자는 평화파로 나뉘는 데요. 양쪽의견이 모두 맞다고 봅니다. 다만, 거기에 대입되는 시기가 적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촛불집회 집행부가 최대의 결집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로 6월10일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를 비롯한 각종 단체및 대학들까지 참여하는 이날이 청와대로 진격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국민들이 청와대를 둘러싸고 대통령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죠.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벽창호 처럼 나온다면 청와대 대문을 뜯어내고 안으로 들어가 대통령을 끌어내야 하는 최후의 숙제를 안게됩니다. 경찰이나 청와대 경비단이 경호를 중단하고 시위대를 맞아 들인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또한,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돌파했을 때 수방사가 2차 저지선을 구축하고 전면에 나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럴 경우 청와대 담벼락도 구경해 보지 못한채 군과 대치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양상이 다른 탱크 저지선을 만나게 되겠지요.

 

대통령 당선자가 가장 비중을 두고 최측근을 앉히는 자리중 하나가 수방사령관 입니다. 대통령 경호의 양대축이 청와대 경호실과 수방사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군이 중립적 위치를 고수한다고 해도 수방사 만큼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전파의 주장대로 가보되 혹 청와대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하거나 수방사의 저지를 받은 이후에는 평화파의 주장을 복안으로 삼아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를 과감하게 단행해야 합니다. 청와대 외곽이 국민들에게 접수되거나 수방사가 나서는 상황 자체가 대통령의 준항복이기 때문입니다.

 

군대란 외치의 수단입니다. 외부의 적을 막아내기 위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국가적 장치죠. 이것이 경찰이라는 내치수단이 무력화 된 상태에서 전면에 노출된다는 것은 정권이 국민들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는 행위로 갈음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의 구성요소는 국민, 주권, 영토입니다. 정권이 군대를 동원해 국민과 대치하는 것 자체가 헌법상의 국가를 부정하는 행위가 됩니다. 주전파의 전략이 이러한 정권의 반국가적 치부를 드러내는 데 맞추어져 있다면 주효할 것이나 절제하지 못하고 유혈충돌을 벌인다면 결코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입니다.

 

위화도 회군이니 서울역 회군이니 하며 부정적인 방향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전파의 목표는 딱 청와대 담벼락 아니면 수방사 저지선에 정확히 그어져야 합니다. 거기서 소기의 성과를 확인하고 돌아서지 않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촛불경제(진정한 CEO는 국민)

 

이명박 대통령이 엇그제 경제에 대한 백기를 흔들었습니다. 내부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의 구조적 난국을 토로했는데요. 불과 몇달전 747을 공약으로 내걸던 호기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세달도 예측하지 못하는 CEO가 정말 CEO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이제 이명박 하면 떠오르던 경제 대통령 이미지는 사라졌습니다. 지난 재보선 참패가 바로 불경제 대통령에 대한 실망의 결과입니다. 내놓는 해법이 구시대적 물가관리에 머물고 그나마 가시적 성과는 커녕 한달짜리 미봉책으로 복장만 두드렸기 때문입니다.

 

양초 1만개의 구입비용 출처와 주도세력을 파악해 보고하라던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을 보며 우스개 소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어떤분은 양초와 종이컵 산업을 살리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충정이라고 하더군요. 이말을 듣고 시위도 경제를 살리는 하나의 산업이 될수도 있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양초를 생산하는 공장과 종이컵 제조회사 겠지요. 연인원 100만명이 거리로 나섰으니 어림잡아 50만개 이상이 소비되었다고 봐야 겠지요. 그야말로 양초와 종이컵의 특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촛불집회를 비난하며 강제진압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경제를 꺼뜨리려는 불경제 CEO입니다. 총체적 경제난에 빠져든 대한민국을 그나마 희미하게 살려가고 있는 촛불경제를 가로막아서야 되겠습니까? 이시대의 진정한 경제 CEO는 촛불로 희망을 살리고 있는 국민들 입니다.

 

촛불산업(Candlelight Industry)

 

자 본격적으로 촛불시위가 어떻게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로 가본다 하더라도 결국 장기집회로 가게 된다는 것을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주전파와 평화파의 비율분포를 보면 목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평화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연령분포와 인적 구성을 보면 가족단위로 나오는 분들도 많더군요. 즉석에서 노래공연도 펼쳐지고 있구요. 이러한 축제 분위기가 수만명을 계속해서 끌어내고 있는 촛불집회의 기본 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참여하는 즐거움을 만들어 냈던 월드컵의 열기가 되살아 나고 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판단해 볼 경우 결코 국민에 굽히거나 완전한 타협을 이룰 수 있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찔러 보다가 틈나면 슬쩍 들이밀고 반발이 심하면 다시 거두어 들이기를 반복할 테지요. 임기 내내 이럴겁니다. 이것이 또다른 촛불집회의 자양분입니다.

 

이 축제와 반이명박 이라는 양대동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한국은 인류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장 긴시간 동안 가장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가장 커다란 규모의 촛불집회라는 역사를 아로새길 수 있게 될겁니다. 오늘하루가 역사가 되고 내일 그것을 새로쓰는 역사축제가 되겠지요.

 

단순한 축제는 장장5년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전경과 대치하며 닭장차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기도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이것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참해 체험할수 있는 기회로 만든다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보다 더 역동적이고 정열적인 축제가 되겠지요.

 

한쪽에 미친소 모형을 세워놓고 기념촬영을 할수있게 만들어 한국을 방문했던 관광객의 추억이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으로 각인되게 만들수 있습니다. 한국이 반광우병의 성지로 발돋움하게 된다면 예루살렘에 버금가는 전세계 지성인들의 순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인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 돌파를 시도할 경우 반인권적 폭력진압은 엄두도 내지 못할겁니다. 전경들이 체력으로 버티다가 돌파당하기 일쑤일 것이고 군을 전진배치 하지 못해 청와대 담벼락에 관광객들의 방문 싸인이 늘어나고 코앞에서 대통령을 성토하는 외침이 반복되겠지요.

 

매번 경찰을 돌파하지는 못하겠지만 성공한 날을 체험한 관광객은 정말 대단한 해방감을 맛보게 될겁니다. 어느나라에 가서 경찰과 맞서싸워 그 나라의 대통령이 기거하고 있는 건물까지 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체험은 지구촌 전체에 민주주의의 열기를 확산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감히 예단해 보지만 이번 촛불집회를 축제로 승화시켜 관광산업으로 만든다면 우리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는 진정한 CEO로써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마다 밤샘 촛불집회가 열리고 수만명이 참여해 청와대 돌파를 시도하며 축제를 즐기는 관광상품은 우리만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집회참여자가 사용한 종이컵 양초가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품목이 될것이고 반이명박 구호가 한글로 적혀있는 손 팻말이 실내장식품으로 물건너 갈 것이며 청와대의 담벼락이 쉽게 구경하기 힘든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로 알려지게 될것입니다.

 

앞선 정보통신 실력으로 관광객들의 시위참여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등을 영화수준으로 즉석에서 편집해 전달해 주는 상품도 생길 것이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생중계 해주는 일대일 중계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자기 나라에 있는 친지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겠지요. 이걸 보는 사람들 또한 한번은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것이구요. 집회도 하기에 따라 관광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촛불집회는 평화시위를 전제로 해야 하고 앞으로 5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방독주를 노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도 견제하고 더불어 경제도 살려 국민 스스로 민생을 돌보는 모두가 좋고 좋은 방향으로 가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명의 민족입니다. 흥이나면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는 민족이죠. 이번 집회도 그 신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를 담보할 수 없는 과격한 방법을 자제하고 국내외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그 신명이 지구촌을 변화시키는 인류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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