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티벳사태는 미국의 사전포석으로 해석되는 면도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촉발된 그 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라이스가 쿠웨이트를 버리는 듯 행동해 후세인의 군사행동을 끌어냈죠.
이러한 미국의 발빼기는 이미 한반도 전쟁에서 효과를 발휘했었습니다. 한 지역에서 힘의 공백이 생기면 지역패권을 다투는 인근의 국가는 서둘러 그것을 메우지 않을 수 없는 전략적 행동을 강요당합니다.
일반적인 평가처럼 후세인이 단순해서 쿠웨이트를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이란과 자웅을 겨루던 이라크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나가는 숨통인 쿠에이트가 이란의 영향력하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중동의 지도를 펼쳐놓고 바라보면 이라크가 해상을 통해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요충지가 쿠웨이트라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우방이었던 미국이 있을때는 상관없지만 이란의 영향권내에 들어가면 경제봉쇄를 당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미국은 이러한 이라크의 국운을 내팽개쳐 원하던 대이라크 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쟁특수를 통한 경제적 활로를 모색한 것이지요. 2차 걸프전쟁도 재고털이형 융단폭격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공황이 거론될 정도로 미국경제가 주저앉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작지않은 규모의 전쟁이 촉발되어야 숨통이 트이는데 만만한 곳이 별로 없죠. 작금의 움직임은 중국의 변두리에서 패를 만들려는 획책으로 보입니다.
설이 분분하지만 미국의 정보기관이 티벳사태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노림수가 어디에 있는지가 모호할 뿐이죠. 단계적 목적수를 두어가는 미국의 특성을 따라가 보면 그 흑심이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미국이 노리는 티벳의 앞날, 바라마지 않는 역할은 중동의 팔레스타인일 겁니다.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유혈진압을 서두르지 않을수 없는 시점에 시위가 일어났고 여기에 대한 적절한 국제적 압박을 방기했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희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티벳의 내부는 이제 중국에 대한 무력적 대응을 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지도력은 피를 본 자국민들을 비폭력 투쟁에 머물도록 달랠수 있을만큼 절대적이지 못합니다.
여기에 미국의 추동이 가세하면 티벳 젊은이들은 외부에서 지원되는 총칼을 들어야 하는 의무적 광기를 강요당하게 됩니다. 중국의 등뒤에 아주 커다란 종기가 발생한 셈이죠. 중국의 군사적 대응은 적절한듯 하지만 패착이 될겁니다.
머지않아 티벳과 중국내륙에 크고작은 테러가 발생하게 되겠지요. 여기에 대응하는 중국의 군사력으로 인해 제2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전락하게 될것입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가 은연중에 들어가 분쟁이 격화될 겁니다.
이렇게 배후를 흔들어 놓으면 차후 대만이 조금만 움직여도 중국이 혼란스러워 집니다. 50여개의 소수민족 중 독립을 꿈꾸는 세력이 몇개만 더 되어도 중국자체가 화약고로 돌변하겠지요. 티벳은 그 뇌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전쟁속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의 비애가 티벳에 싹트고 있습니다. 산넘어 산이라고 중국의 예속에서 벗어난 티벳은 독립을 꿈꿀수 없는 지정학적 위치가 천형으로 작용할겁니다.
바로옆에 핵무장한 인도가 있고, 러시아도 공백을 메울수 밖에 없는 처지고, 미국은 이미 군화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지에서 무력대항을 한다는 것은 티벳의 미래를 지옥에 봉헌하는 짓이지요.
만약 중국이 약간이라도 기우뚱 한다면 티벳은 미국이 지원한 군수물자를 가지고 대리전쟁을 치루도록 강요당할 것입니다. 이것이 전쟁의 수순이죠. 무력시위-무장투쟁-테러-전쟁순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구도는 인도가 가세하게 만들겠지요. 티벳 배후에 인도, 하방에 대만, 측방에 미일한 군사동맹이 완벽한 포위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후진타오가 제2의 후세인이 될수도 있겠지요. 당분간은 비폭력이 정답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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