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브레이크
탄핵 후폭풍으로 몰락직전이던 한나라당을 기사회생시킨 사람이 박근혜입니다. 역량으로 보나 기여도로 보나 하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는 박근혜에게 돌아 갔어야 마땅한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이명박을 선택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 따로 추수하는 사람 따로인 셈이죠.
이렇게 어이없는 현상이 이미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도 박근혜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경선을 끝까지 지키면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어 주었던 것이 정동영입니다.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친노세력을 후보로 만들려고 꽤나 노력했었죠.
현재 정동영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은 노무현 브레이크에 밟혀있기 때문입니다. 참여정부와 함께 했었다는 노무현 디스카운트와 자신 만큼은 살아서 온전하게 자기발로 걸어서 퇴임하겠다는 노통의 아집이 내부세력의 전임정권 심판활로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죽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를 공개지지하면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이명박 후보에게 노무현 정권의 망령을 덧씌워 저주에 가까운 민심재판에 편승해 보자는 계산이 겠지요. 현재의 민심을 파악해 보면 그리 틀린 셈법도 아닙니다.
자 여기서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박근혜의 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정치적 동질성이 전혀 없는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통령이 될 경우 박근혜에게 다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까요? 십중팔구 이명박 브레이크가 작동하게 될 겁니다.
정치는 뫼비우스의 띠
결국 노무현=이명박, 정동영=박근혜 라는 등식이 5년의 시차를 두고 재현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트랙을 달려도 결과가 뻔한 뺑뺑이를 돌 수 밖에 없는 뫼비우스의 띠가 박근혜의 앞날입니다. 그렇다고 다른길을 택하자니 정치적 명분이 전혀 없는 상태죠.
이러한 상태에서 등장한 이회창의 출마는 상황에 따라 박근혜를 옭아매어 가고 있는 정동영 운명을 피해갈 수 있는 한줄기 빛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박사모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세를 몰아주는 전략적 판단은 아주 섬세하더군요. 지지세력 또한 박근혜의 위상에 걸맞는 처신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식자들은 전임정권들이 돌리고 돌렸던 폭탄이 차기 정권에서 터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합니다. 이미 무더기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그보다 더한 미국의 부동산 급락 가능성까지 오늘내일 하고 있으니 정확한 예측이겠지요.
이회창 후보가 모자라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했었나요? 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 실수가 IMF 국란을 초래했고 그 댓가를 이회창 후보가 떠안은 것 뿐입니다. 폭탄처리 대통령으로 선택된 이명박 후보의 불운이 박근혜를 똑같은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 눈에 선하군요.
전임정권들이 쌓아놓은 문제들이 임계점을 돌파하며 IMF로 폭발했듯이 일본형 부동산 붕괴 또한 그 연장선에서 터져나올 겁니다. 여기까지 바라보면 이명박=김영삼 등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아주 높지요. 불쌍한 박근혜 에게는 이회창+정동영이 걸어갔던 길이 안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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