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동영이라고 합니다. 통일부 장관 재임시 개성공단 추진에 자랑할 만한 정치력을 발휘했었다는 자기 광고죠. 그런데 이런 포장이 무색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규모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대북관련 포장지를 노무현 대통령이 거두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개성이라는 호는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죠. 눈목자에 앞전자를 쓰면 어떨까 합니다. 코앞의 이익에 급급하다는 의미입니다. 늘 그랬었죠. 열린당 과반을 만들어주자 마자 당의장으로 한나라당을 찾아가 상생실용을 제안했었죠. 정치동업자여 우리끼리 잘살아 보세...
목전 정동영이 한나라당과 신사협정을 맺은것은 다름아닌 조직정치였습니다. 상호 정치조직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서 불거지는 문제는 거론하지 말자는 것이었지요. 그때부터 목전은 자신의 정치조직을 정비하고 확대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목전의 조직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통합신당 경선에서 맹위를 떨치며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화들짝 놀란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입니다.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조직정치에 필요한 음성적 정치자금원을 도려내려고 노력했지만 큰 효과가 없자 나온 호구책입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자금원인 사학을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더기가 되었을 망정 거의 유일하게 달성한 것이 사학법 통과였죠. 이게 다 목전과 신사협정을 맺은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의 정치조직을 옥죄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목전또한 민주당에서 이어지는 연청이라는 전통적 정치조직을 수중에 넣었다고 하더군요. 목전동영과 막강근혜의 상생실용 협정은 이러한 공통이익에 의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상생실용 동맹을 깨기위해 신자유주의로 손잡은 것이 노통과 이명박 후보입니다.
신자유주의란 자본세력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제조업과 사학등 전통 이익집단이 장악하고 있었던 권력을 빼앗기 쉬워지지요. 그럴듯한 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국민여론을 조성한 후 전통적인 조직정치를 제거하려는 것이 대연정입니다.
노통과 이명박 후보의 공통이익이 바로 조직정치의 대척점에 있었던 것입니다. 상생실용조직 대 신자유대연정인 셈이죠. 지금 가장 확실한 정치전선을 그으라고 한다면 목전동영과 막강근혜가 한편인 셈이고 좌신(좌파 신자유주의)무현과 운하명박의 동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박근혜의 패배로 목격했듯이 신자유대연정세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선규칙을 조변석개할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속력이 약한 신흥조직으로 전통조직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나 통합신당이나 당지도부와 경선위가 전통조직을 구석으로 몰아가는 공통점이 발견되지요.
막강근혜가 고배를 마셨듯이 목전동영도 경선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이후 계속 흔들어 대는 반대세력에 의해서 조만간 끌어내려질 것이 분명하죠. 진흙탕 경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운하명박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할경우 문국현을 넘어선다고 해도 물귀신을 만나게 되겠지요.
최상의 해법은 당지도부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그들 스스로 배수진을 친 일괄사태를 이끌어 냈어야 합니다. 그런 후 당권을 장악해 버리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어야죠. 유시민의 라디오 21중계발언으로 언제든지 대선후보로 복권될 수 있는 막강근혜까지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을 옹립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편향성을 보여준 일부 당지도부 인물과 당직자의 사퇴를 조건부로 달았으니 지켜볼 일입니다만 아직은 새가슴으로 보이네요. 정동영이 될바에는 박근혜라도 복권시켜 기필코 막아내겠다는 유시민 의원의 철저한 목적의식이 돋보이는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음 수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동영 이후의 대안을 준비하면 됩니다. 그런후 지지율이 일정기간 이내에 운하명박에게 근접하지 못할경우 대선후보 지위를 양위(讓位) 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목전동영이 중간에 낙마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신자유대연정 동맹에게 후보지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목전동영의 불가능한 미련을 내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겠지요. 그래야 민주개혁 세력도 부활하고 막강근혜와 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는 길이 열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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