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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혁명을 넘어서는 합법적 권리

철없는 시절엔 날밤세워 술을 퍼마신 적도 있습니다. 워낙 주량이 대단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난지라 마다하지 않았던 시절이죠. 그러다 사정이 생겨 근 십여년 동안 술을 멀리했습니다.

 

오늘 이상하게 술이 당기더군요. 그래서 작심하고 한잔 했습니다. 취기가 오르니 전에없던 감상이 생기네요. 농림부가 미국산 갈비수입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기사와 모든 언론이 적이라고 선전포고한 노무현 대통령이 하나로 보이는 군요.

 

국민들 특히, 서민의 목숨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정을 강행한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정의의 전쟁을 감행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모순이죠. 닭이 항생제 범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안주로 한잔 했습니다.

 

저는 술을 마셔 알딸딸한 사람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정신으로 서민 죽이는 전면적 소고기 수입의 전단계 조치를 강행하며 입막음을 위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그에게서 자본에 투항한 패잔병의 초라함을 보았습니다. 한때를 매료시켰던 상식과 원칙은 찾아볼수가 없더군요. 하긴 자식들을 볼모로 보낸 형국의 대통령이 무엇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시대에 왕세자를 볼모로 보냈었지요. 지금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자제들이 거의 다 미국에 가있다고 하더군요. 현대라고 상국이 없고 볼모가 없겠습니까? 민주주의라는 간접통치 방식에 맞게 겉포장을 하는 것 뿐입니다.

 

그동안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나름대로 서프의 국제방 방어를 해왔습니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합한 공론을 도출하는 것이 국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역할을 마감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보다 자주적이고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는데요. 가끔은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죽어가는 서프와 그 일부인 국제방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겠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지구라는 대자연 위에 빌붙어 있는 기생충에 불과합니다. 그 인간이 만든 사회 또한 자연법칙을 거스르며 유지될 수는 없지요. 서프도 이제 기우는 해가 되었습니다.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자본에 백기를 들었듯 서프 또한 돈벌이에 항복한 상태로 보입니다. 지난 대선때 새로운 인물을 찾았듯 이번 대선또한 새로운 인물에게 미래를 맡겨야 하겠지요. 노무현이 절대가치가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세상은 인간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방향으로 당연히 내야할 속도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역사의 상식이요 원칙입니다. 노무현 정신은 그 속에 존재했던 하나의 먼지일 뿐이지요.

 

국제방 동료 여러분 세상사의 불합리가 만들어 내는 울분을 어찌 당연하다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내던진 목숨이 만들어낸 기회는 항상 여러분들의 정적이 거두었습니다.

 

아무리 혁명을 한들 무엇합니까? 성공한 이후 새로운 사회를 꾸려나가야 할 사람들 대부분이 희생당한다면 기득권의 경험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안그러면 외부에서 노려보고 있는 맹수국가들의 먹이로 전락하지요.

 

그래서 한가지 당부를 하려고 합니다. 절대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마십시요. 철저하게 법에 기반한 권리를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기본권을 보전하신 후 현명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진짜 세상을 바꾸는 결정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