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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통합신당의 태생적 모순

통합신당은 문국현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초단명 정당으로 기록될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합류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요? 심지어 노빠, 유빠까지 통합신당에 들어오지 않으면 힘들것이라는 욕설협박(?)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런데 액면을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습니다. 격렬하게 짖어대는 개도 자신의 공포감을 감추기 위해 최선의 방어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게는 이러한 작용들이 문국현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로 보입니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가고 있는 최후의 도발... 우세를 점한자는 결코 가볍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극단적 반감대신 포용력을 발휘하죠. 그렇게 세를 불리는 것이 정치세계의 정석입니다. 그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흡수되지 않으려는 패배자의 몸부림이죠.

 

자 봅시다. 문국현은 조용한 어투로 독자신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올사람은 오고 자신의 자리에서 연대할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흡수해서 세를 불리겠다는 소리입니다.

 

반면, 통합신당의 정치인들과 노유빠들은 반칙이라고 합니다. 폭언을 서슴치 않지요. 어느쪽이 공세를 취하고 있고 방어를 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나지요? 욕설과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요구는 약자의 전유물일 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는 통합신당과 노유빠들의 공세이나 움직임의 양태로 판단해 볼 경우 방어에 급급한 비명이 커지고 있는 것이지요. 결정력을 가지지 못한 경우 목소리 큰놈이 약자입니다. 호통으로 상대를 꿇리지 못하는 현상...

 

또한, 자신감이 충만한 조직은 절대 위기감을 조장하거나 활용하지 않습니다. 노통이 전가의 보도로 써먹은 적진에 홀로 뛰어들기가 그 전형이죠. 그렇게 배수진을 쳐야 결집하는 세력은 방어적 소수라는 반증입니다.

 

그런 배수진도 한두번 써먹으면 자기 진영뿐만 아니라 상대 진영에게도 효과를 보기가 어려워 집니다. 깜짝 전략이 병가지 상사가 되면 양치기 메아리로 전락하거든요. 통합신당은 결정적 전술전략이 부재합니다. 이미 다 소비해 버렸기 때문에...

 

통합신당은 태생적 한계가 뚜렷한 정당입니다. 비노는 노통과 열린당의 실패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친노는 열린당을 계승해야 한다고 맞받아 칩니다. 모순지간이 한둥지를 튼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겁니다.

 

비노가 노통과 열린당이 실패했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창당의 주역이었으며 그 정권에서 장관을 한 자신들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이죠. 누워서 침뱉기 입니다.

 

반면, 친노가 노무현 정신과 열린당의 법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앞뒤가 안맞죠. 그럴거면 왜 열린당은 깨버리고 기어들어 갔나요? 통합신당에 합류한 것 자체가 열린당을 부정하는 행위인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충돌하고 있는 양대세력이야 말로 폐기의 대상입니다. 혹세무민하는 정치가 무슨 정당성을 가지나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빠져나온 손학규가 떳떳해 보입니다.

 

통합신당이 사는 길은 친노와 비노 모두 자신들의 잘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국민들은 오른팔 왼팔로 볼 뿐이죠. 한몸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 뭐가 다른가요?

 

태생이 그러하면서도 오른팔은 몸통을 부정하고 왼팔은 오른팔이 남의 것이라고 한다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그렇게 몸통을 찌르고 다른팔을 잘라버린다면 같이 죽을수 밖에 없습니다.

 

양희은이 부른 작은연못이 생각나는 군요. 서로 싸우다 한마리를 죽이고 나니 연못까지 �어 종국에 마저 죽었다는 노래 말입니다. 열린당을 부정해도 긍정해도 둘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통합신당은 그런 운명이 예약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