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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박근혜는 노무현 디스카운트의 첫 희생양

노무현 대통령이 개입된 것은 무조건 싫다는 여론층이 존재합니다. 엇그제 그러한 기사가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반노진영에서 시작된 반감이 이제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 첫단추를 상식과 원칙에 끼우는 동시에 상생과 실용이라는 상반된 옷을 묵인했기 때문입니다. 쓸모없는 구태를 훌훌 벗어던진 반팔에나 어울리는 단추가 두꺼운 외투에 달린겁니다.

 

대통령이란 그가 진보적이든 수구적이든 국가를 유지하고 운영해 가기 위해서 인정해야 할 진보적 정책과 보수적 정책이 혼재한 직무를 사심없는 균형으로 충실히 수행해야할 의무를 가집니다.

 

그러한 대통령직에 오른 정치인이 상식과 원칙이라는 대전제를 내세울 경우 직무에 대한 상식과 원칙은 무엇이고 정치인 으로서의 상식과 원칙은 또한 무엇일까요?

 

직무에 대한 상식과 원칙에 입각한다면 진보와 보수를 모두 끌어안아야 지켜질 수 있는 것이 그 명분일 것입니다. 반대로 정치에 대해 접근해 들어간다면 마땅히 대다수 민의를 따르는 개혁우선 정책이 명분으로 작용할 겁니다.

 

여기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리를 잘못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행정수반으로서의 상식과 원칙이 정치인으로서의 상식과 원칙에 충돌하는 혼돈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으로서의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는 정치적 행동에 대해서 극렬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고, 정치인으로서의 상식과 원칙을 훼손시키는 덜 개혁적인 언행들이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지요.

 

결국 대통령으로서 누릴수 있는 중도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채 정치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개혁민심마저 떠나보낸 것입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극소수의 핵심 지지층 뿐입니다.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복사판, 적자라고 일컬어지는 유시민 장관이 묘한 발언을 한적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나라 안망한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게 화근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나타내다 이명박 전시장에게 추월당해 버리더군요. 이러한 결과와 엇그제의 사회적 반노기류 기사가 합체하며 머리속에 강력한 느낌표를 만듭니다.

 

아하! 노무현 디스카운트라는 것이 있구나, 이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되어 박근혜 전대표를 옭아매고 있었구나, 뜬금없던 유시민 장관의 발언이 왜 그시점에서 튀어나왔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열린당의 분당 몸부림도 이것 때문입니다.

 

이명박 전시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지지하는 한마디만 하면 그대로 곤두박질 칠 것 같은데요. 유시민 장관이 한마디 해도 효과는 마찬가지 일겁니다. 물론 그렇게 할리는 없겠지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선 적의 동지가 모두 적일 것 입니다. 부동의 주적인 노무현 대통령과 적자 유시민 장관이 우호적인 시각을 표현할 경우 이들의 본능은 무의식적으로 해당 정치인을 멀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본선 경쟁력은 박근혜 전대표가 더 강할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현재의 흐름을 보면 여당이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흐뭇한 사람들이 있겠지요. 한나라당은 그 미소를 못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박사모에 올리려고 했더니 회원 가입을 해야 글쓰기가 가능하더군요. 그렇게 폐쇄적인 진영이 무슨 대권을 창출하겠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박사모나 명박사랑이나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진영의 대통령 만들기에 급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