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일이었지”
“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던 게야”
“그동안 알게 된 정보만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영상 정보들을 분석해서 비슷한 종별로 분류한 후 일치하는 환경 및 동일한 동식물의 출현 빈도를 가지고 조각을 짜 맞추어 시대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 했다네”
“정말 신나더군.”
“그 재미에 푹 빠져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번개처럼 떠오른 거야”
“모든 동식물들의 개체는 소멸해 가지만 본질인 DNA는 영속한다는 시실 이었지”
“물론 종이 멸하면 DNA 또한 수명을 다 하는 것이지만”
“바로 각 기억이 가지고 있는 이 DNA의 신호 체계를 파악 한다면 영상정보 외에 또 다른 정보 해독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야”
“하지만 쉽지 않더군.”
“내가 가진 정보 해독 체계는 언어와 영상, 그리고 촉감 등의 감각이 전부였으니까”
“까마득한 절벽에 다다른 나는 정말 실망스러웠어.”
“한숨만 나오더군.”
“그래도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지”
“일단 다른 개체의 DNA 보다는 나 자신의 DNA 해독이 수월하리라 단정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시작 했다네”
“시간만 흐르고, 진척은 없고, 어차피 돌 속에 기억된 나는 남는 게 시간 이었으니까 갖가지 방법을 느긋하게 하나씩 적용해 보던 중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지”
“DNA의 신호체계는 내가 알고 있는 영상, 언어, 감각과는 다른 구조일 것이다”
“따라서 나의 신호체계를 DNA에 맞추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할까?”
“궁리 끝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호체계를 해체해 보자는 결심을 굳혔어”
“기존의 모든 신호체계가 해체되고 남는 그것이 바로 내 원천의 신호인 DNA 신호체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지”
“이 때부터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씩 지워 나가기 시작했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 자신의 이름마저 가물가물해질 즈음 무엇인가가 느껴지기 시작했어.”
“하지만 실체를 잡을 수도 무엇인지 파악할 수도 없었네.”
“남는 게 시간이니 거기에 맡길 수밖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
“나도 나의 생각도 주변의 모든 것도 느끼기는 하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엇”
“종국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지도 않았어.”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느낌”
“그러한 느낌이 서서히 어떤 경이로운 영혼의 파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
“파동 폭이 서서히 커지면서 옆의 무엇과 부딪히기 시작하고 부딪힌 그것이 바로 또 하나의 나라는 것”
“몇 번을 반복해 부딪히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어느 쪽으로 끝없이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부딪히고 다른 쪽으로 튕겨나가고 점점 충격이 심해지며 무수한 내가 느껴진다.”
2004-03-09 02:58:23 (220.116.171.16)
“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던 게야”
“그동안 알게 된 정보만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영상 정보들을 분석해서 비슷한 종별로 분류한 후 일치하는 환경 및 동일한 동식물의 출현 빈도를 가지고 조각을 짜 맞추어 시대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 했다네”
“정말 신나더군.”
“그 재미에 푹 빠져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번개처럼 떠오른 거야”
“모든 동식물들의 개체는 소멸해 가지만 본질인 DNA는 영속한다는 시실 이었지”
“물론 종이 멸하면 DNA 또한 수명을 다 하는 것이지만”
“바로 각 기억이 가지고 있는 이 DNA의 신호 체계를 파악 한다면 영상정보 외에 또 다른 정보 해독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야”
“하지만 쉽지 않더군.”
“내가 가진 정보 해독 체계는 언어와 영상, 그리고 촉감 등의 감각이 전부였으니까”
“까마득한 절벽에 다다른 나는 정말 실망스러웠어.”
“한숨만 나오더군.”
“그래도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지”
“일단 다른 개체의 DNA 보다는 나 자신의 DNA 해독이 수월하리라 단정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시작 했다네”
“시간만 흐르고, 진척은 없고, 어차피 돌 속에 기억된 나는 남는 게 시간 이었으니까 갖가지 방법을 느긋하게 하나씩 적용해 보던 중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지”
“DNA의 신호체계는 내가 알고 있는 영상, 언어, 감각과는 다른 구조일 것이다”
“따라서 나의 신호체계를 DNA에 맞추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할까?”
“궁리 끝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호체계를 해체해 보자는 결심을 굳혔어”
“기존의 모든 신호체계가 해체되고 남는 그것이 바로 내 원천의 신호인 DNA 신호체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지”
“이 때부터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씩 지워 나가기 시작했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 자신의 이름마저 가물가물해질 즈음 무엇인가가 느껴지기 시작했어.”
“하지만 실체를 잡을 수도 무엇인지 파악할 수도 없었네.”
“남는 게 시간이니 거기에 맡길 수밖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
“나도 나의 생각도 주변의 모든 것도 느끼기는 하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엇”
“종국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지도 않았어.”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느낌”
“그러한 느낌이 서서히 어떤 경이로운 영혼의 파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
“파동 폭이 서서히 커지면서 옆의 무엇과 부딪히기 시작하고 부딪힌 그것이 바로 또 하나의 나라는 것”
“몇 번을 반복해 부딪히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어느 쪽으로 끝없이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부딪히고 다른 쪽으로 튕겨나가고 점점 충격이 심해지며 무수한 내가 느껴진다.”
2004-03-09 02:58:23 (220.116.17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