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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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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성과도 없이 발길을 되돌린 원로들은 힘없이 철갑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르는 마을마다 추위와 어둠에 지쳐가는 마우스들을 바라보며 얼마 안 있어 닥칠 빛의 나라 종말이 정말 서글프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마중 나온 은빛 사령관이 밝은 얼굴로 원로들을 맞이하며 뜻밖의 낭보를 전했습니다.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어제 저녁 철갑문이 잠시 열렸었답니다.”
“그게 정말 입니까? 철갑문이 열리다니요?”
“예, 오전에 하나동굴을 정찰하던 병사가 철갑문에 변화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둠으로 냉각된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문틈을 메우고 있던 얼음과 성애가 깨지고 떨어져 나간 흔적을 놓치지 않고 주변을 살펴본 결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던 얼음 기둥이 상당량 잘려져 없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얼음 기둥이 잘려져 나가요?”
“예, 지금 철갑문 주위의 온도나 습도는 얼음 마우스들이 최상급 얼음과자를 만들어 낸다는 바로 그 빙하계곡 입구와 똑같은 상태입니다. 추측입니다만 우주의 빛을 모두 가두어 기온이 상승한 어둠 나라에서는 이러한 조건에서 얻어지는 얼음을 전혀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둠나라 공주가 이 최상품의 얼음과자를 좋아해 얼음 공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매일 식탁에 올라오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는 얼음이 우리나라 쪽 하나동굴에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라 볼 수 있습니다.”
“허허, 이제 한 가지 희망을 찾았으니 어서 들어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빨리 우주의 빛을 되찾도록 합시다.”
“얼음이 잘린 부위의 표면 결빙을 살펴본 결과 이미 삼일 전부터 얼음 채취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삼일 전부터요? 그렇다면 오늘 자정에도 저 철갑문이 열릴 가능성이 높군요?”
“예, 이미 모든 상황을 예상해서 작전 지시를 해 놓았습니다.”
원로들과 은빛 사령관이 철갑 성으로 들어가는 동안 하나동굴 주변은 각종 물자와 병력 이동으로 분주 합니다.
“아직 중형 집진 장치는 도착하지 않았나?”
“예, 한 시간 후에 도착할 예정 입니다.”
“철갑문을 열고 건너편에 있는 전선을 확보해 집진 장치를 가동할 수 있겠지만 저쪽에서 전선을 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다른 동력원이 있어야겠는데...방법이 없을까?”
하나동굴로 급파되어 이미 주둔해 있던 경비대와 후속부대를 통합해 지휘하고 있는 제일 기사 중 한명인 은빛기사는 가동 중인 집진장치 가 고장 날 것에 대비해 하나동굴 양쪽 입구에 있는 창고에 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중형 집진장치를 철갑문이 있는 곳으로 이동 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후 이것을 가동할 임시 동력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철갑성에서는 국가 비상회의가 소집되어 원로들과 은빛 사령관이 한자리에 모여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받으며 대책을 세우는 중입니다.
“흠, 중형 집진 장치를 가동해서 어둠나라 쪽 동굴 입구 부위에 우주의 어둠을 뿜어내 연막 장치를 한다는 얘기 입니까?”
“예, 철갑문을 돌파 하자마자 신속히 어둠나라 쪽 동굴입구를 장악하고 중형집진 장치를 설치 가동해 어둠을 최 단시간에 뿜어 내보내면 약 30분 안에 반경 1km를 시계불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동시에 발광능력이 있는 금빛 마우스들이 앞장서 시계를 확보하고 철갑 마



2004-03-09 02:53:27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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