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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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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전 몇 년전에 빛의 나라에서 이 곳으로 유학온 마우스라.....”
“역시, 그렇군.....우리 어둠나라에는 아주 많은 부족이 있지만 자네같이 은빛이 나는 마우스는 처음 보았거든”
“얼음계공은 온통 얼음으로 가득 차있겠네요?”
“아니! 사시사철 차가운 기운이 있어 금방 부패하는 식품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지. 저 곳은 그런 식품들을 대량으로 보관하는 장소야”
“지금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얼음 계공은 전보다 많은 얼음이 얼겠네요. 그러면 얼음과자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아. 그 곳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항상 영하 1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네. 지나 번 우주의 빛을 가두어 놓아 기온이 급상승 했을 때도 그 온도를 유지 했지. 그렇기 때문에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네”
“야. 정말 신기한 곳이군요.....거기 저장된 식량이 상당히 많겠네요?”
“물론이지. 최근 들어 식량 저장소인 얼음계곡으로 드나드는 운반차량의 수가 급증했어.....우리 어둠나라의 모든 예비 식량이 저 곳에 모두 보관되어 있는 셈이지”
직접 고생해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 보다 일단 감시병들과 작업부들을 통해 그들이 알고 있는 많은 양의 정보들을 귀담아 들은 후 정리해서 중요한 부분만 다시 찾아보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거대한 덩치의 전동차 세대가 작업장으로 들어 옵니다.
작업부들은 일손을 놓고 전동차를 구경하기 위해 일제히 전동차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야! 정말 크다. 몸체는 모두 철로 만들어 졌는데.......이 무거운 것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니.....”
모두들 감탄을 하며 전동차 구서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런 전동차가 어둠나라에는 아주 많은 모양이지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열대도 되지 않았는데 빛의 나라에 식량을 주고 대량의 철을 들여온 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은빛제일기사는 어둠나라가 철갑제일기사가 제시한 그 많은 식량을 굳이 열대 분량의 철과 바꾸려 애썼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아니 그 이전부터 어둠나라는 어떤 계획의 단계적 수순을 밟아가고 있었어.....비록 이번 기습작전으로 우주의 빛을 회수당해 주춤거리고 있지만 뭔가 아주 대단한 흑막이 있는 것 같아’
전동차에는 팔을 늘릴 수 있는 기중기가 설치되어 있어 커다란 돌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올려 성을 쌓기 시작 했습니다.
몇 년이 걸릴 것 같던 일이 기중기가 달린 전동차 세대가 투입되자 하루가 다르게 성벽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작업부들은 깨지지 않아 쓸만한 돌을 골라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벽에 사용할 수 있는 돌에 표시를 해 놓으면 기중기 전동차들이 이 것들을 실어 날라 성곽을 쌓습니다.
“섬찢하군. 이런 장치들이 전쟁에 이용된다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야”
기계문명의 위력을 실감한 은빛제일기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의 다 올라간 벙벽을 바라보았습니다.



2004-03-09 02:40:59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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