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공사 막바지라 힘든 일이 많아진 모양이 로군.....상부의 독촉이 워낙 심하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싸주는 급식병의 인심에 답례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막사로 돌아와 보니 다른 마우스들은 모두 잠들어 있고 금빛 제일기사가 침상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 갔다 오는 길인가?”
금빛 제일기사의 질문에 식량 보따리를 들어 보이며 싱긋 웃었습니다.
다음날 작업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막사를 나온 금빛 제일기사를 본 감시병이 앞을 막아섰습니다.
“못 보던 마우스인데?”
“예, 어제 새로 온 작업부입니다.”
당황하는 금빛 제일기사 대신 대충 둘러대며 은빛 제일기사가 싱긋 웃었습니다.
“어? 어젠 새로운 인부가 온다는 통보가 없었는데? 혹시 다른 조에 할당된 인부는 아닌가?”
“그렇습니까? 뭔가 착오가 생긴 모양이로군요. 그렇지만 작업량이 갑자기 늘어나 일손이 딸리는데 그냥 모른 척 하고 이 곳에서 일하게 해도 되지 않습니까?”
“나도 우리 조에 할당된 일을 시간 내에 마쳐야 하는 입장이니 그러고도 싶지만 업무지침을 어길 수는 없지. 통솔 장교가 알게 되면 벼락이 떨어질 거야. 작업장으로 출발해야 될 시간이니 오전 작업은 우리 조에서 함께 하기로 하세”“
일단 고비를 넘긴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쉰 두 제일기사는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저쪽 장교막사 옆에 있는 것이 새로운 작업부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야. 오전 작업이 끝나면 저곳에 가서 자네가 배치될 곳을 알아보게. 우리 조에서 아무리 작업을 해 보아야 서류상의 절차를 밟아 정식 배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여를 받지 못하지. 물론 같은 빛의 나라에서 온 은빛 마우스가 우리 조에 있으니 다른 조로 가긴 싫겠지만 이 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자네에겐 손해야”
작업장으로 이동하며 경계병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등에 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예! 간식거리입니다. 요사인 작업강도가 높아져 금방 배가 고파지거든요”
성벽까지 다다른 작업부들은 기중기에 연결된 승강장에 몸을 실었습니다.
성벽을 넘어 승강장이 땅에 닿자 먼저 도착해 경계 준비를 완료한 군인들이 사방에 도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승강장에서 내려온 두 제일기사는 작업부들과 함께 돌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둘은 걸음을 옮기며 주위 마우스들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말 조직력 하나는 끝내 주는군. 저 군인들은 못 보던 친구들 인데. 온몸이 새까만 마우스들만 있는걸 보니 말로만 들었던 진짜 검은 군단인 것 같은데.....”
“작업부들이 오기 전에 미리 경계병부터 배치해 놓다니. 소속이 다른 단위 부대들의 움직임이 마치 한 지휘관이 통제 하는 것처럼 손발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군”
“이 곳을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겠는걸~”
두 기사는 다른 마우스 보다 앞서 나가며 돌들에 표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산 중간쯤 올라가자 다른 작업부들은 아직 산 아래쪽에 있는지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경계병들이 이 곳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 우선 저 안쪽으로 들어가세”
2004-03-09 02:40:00 (220.116.161.193)
“공사 막바지라 힘든 일이 많아진 모양이 로군.....상부의 독촉이 워낙 심하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싸주는 급식병의 인심에 답례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막사로 돌아와 보니 다른 마우스들은 모두 잠들어 있고 금빛 제일기사가 침상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 갔다 오는 길인가?”
금빛 제일기사의 질문에 식량 보따리를 들어 보이며 싱긋 웃었습니다.
다음날 작업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막사를 나온 금빛 제일기사를 본 감시병이 앞을 막아섰습니다.
“못 보던 마우스인데?”
“예, 어제 새로 온 작업부입니다.”
당황하는 금빛 제일기사 대신 대충 둘러대며 은빛 제일기사가 싱긋 웃었습니다.
“어? 어젠 새로운 인부가 온다는 통보가 없었는데? 혹시 다른 조에 할당된 인부는 아닌가?”
“그렇습니까? 뭔가 착오가 생긴 모양이로군요. 그렇지만 작업량이 갑자기 늘어나 일손이 딸리는데 그냥 모른 척 하고 이 곳에서 일하게 해도 되지 않습니까?”
“나도 우리 조에 할당된 일을 시간 내에 마쳐야 하는 입장이니 그러고도 싶지만 업무지침을 어길 수는 없지. 통솔 장교가 알게 되면 벼락이 떨어질 거야. 작업장으로 출발해야 될 시간이니 오전 작업은 우리 조에서 함께 하기로 하세”“
일단 고비를 넘긴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쉰 두 제일기사는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저쪽 장교막사 옆에 있는 것이 새로운 작업부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야. 오전 작업이 끝나면 저곳에 가서 자네가 배치될 곳을 알아보게. 우리 조에서 아무리 작업을 해 보아야 서류상의 절차를 밟아 정식 배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여를 받지 못하지. 물론 같은 빛의 나라에서 온 은빛 마우스가 우리 조에 있으니 다른 조로 가긴 싫겠지만 이 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자네에겐 손해야”
작업장으로 이동하며 경계병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등에 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예! 간식거리입니다. 요사인 작업강도가 높아져 금방 배가 고파지거든요”
성벽까지 다다른 작업부들은 기중기에 연결된 승강장에 몸을 실었습니다.
성벽을 넘어 승강장이 땅에 닿자 먼저 도착해 경계 준비를 완료한 군인들이 사방에 도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승강장에서 내려온 두 제일기사는 작업부들과 함께 돌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둘은 걸음을 옮기며 주위 마우스들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말 조직력 하나는 끝내 주는군. 저 군인들은 못 보던 친구들 인데. 온몸이 새까만 마우스들만 있는걸 보니 말로만 들었던 진짜 검은 군단인 것 같은데.....”
“작업부들이 오기 전에 미리 경계병부터 배치해 놓다니. 소속이 다른 단위 부대들의 움직임이 마치 한 지휘관이 통제 하는 것처럼 손발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군”
“이 곳을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겠는걸~”
두 기사는 다른 마우스 보다 앞서 나가며 돌들에 표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산 중간쯤 올라가자 다른 작업부들은 아직 산 아래쪽에 있는지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경계병들이 이 곳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 우선 저 안쪽으로 들어가세”
2004-03-09 02:40:00 (220.116.16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