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96

96
구조물 부품들이 널려있었지.
증거를 찾아낸 토벌대장은 만면에 이소를 띠고 뒤로 돌아섰지.
“이봐! 여기에 있는 이 것들은 다 뭔가? 저건 우리가 얼마전에 도둑 맞은 부품들인데? 자! 해명을 좀 들어보자구”
“에이! 이렇게 된 마당에 물불 가릴 것 없지. 저놈들은 도망갈 구석도 없다구. 당장 해치워 버리자”
덩치 큰 백색 마우스가 호기롭게 소리쳤지만 누구하나 섣불리 나서지 못했어.
토벌 대장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검을 백색 마우스들 쪽으로 겨누며 소리를 질렀지.
“우리는 진지로 돌아갈 생각이다. 만약 막는 자가 있다면 모두 저승으로 보내 주겠어”
토벌대는 좌우를 경계하며 양쪽으로 길을 비켜서는 백색 마우스들 사이를 지나 진지로 돌아왔지.
“이제 모든 임무는 끝났다. 전 군은 막사를 철거하고 철수 준비를 하도록”
승강장은 인디 마우스들이 살고 있는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고 아래쪽에 있는 승강기 운전용 조절 장치는 분해해서 전동차에 다시 실었습니다.
이제 인디마우스 쪽에서 승강장을 내려 보내지 않으면 절대 고원으로 올라갈 수 없게 기존에 사용하던 길은 파괴해 버렸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토벌대는 전동차에 승차한 후 왕궁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해 앞을 막아서는 백색 마우스들에게 발이 묶였습니다. 토벌대장이 전동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대략 오백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그 선두에는 지난번 만났던 백색 마우스 족장이 서 있습니다.
다른 마우스 부족은 원로를 중심으로 한 연장자들의 협의체에 의해 부족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백색 마우스 족만은 그때그때 가장 힘센 자가 부족을 장악해 전권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젊고 덩치가 큽니다.
“지금 비키지 않으면 당신들 모두를 몰살 시킬 수밖에 없소”
그러자 백색 마우스 족장이 토벌대장을 바라보며 조롱하듯 웃습니다.
“하하하, 겨우 그 병력으로 우리와 싸우겠다는 것인가? 지금 이곳에온 우리병력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무슨 소리! 우리는 어둠나라 최정예 부대인 검은 군단이다. 지금 병력만으로도 너희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어”
“그래? 그렇게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보시지?”
“모든 병사들은 전투 준비를 하고 하차해라”
토벌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30명의 토벌대가 전동차에서 내려와 전투 재형을 갖춥니다.
“자 지금부터 적진으로 돌격한다. 세 명이 일조가 되어 모두 열 방향으로 쳐들어간다.”
명령과 함께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간 토벌대는 밀집대형으로 있어 수적 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백색마우스 족 사이로 칼을 휘두르며 헤집고 다닙니다. 백색 마우스들은 서로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무기를 제대로 휘두를 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칼을 휘두르려 하면 옆에 있는 동료의 몸에 팔이 걸려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다 토벌대 모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난감 가지고 놀 듯 쾌속하게 휘두르는 칼솜씨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칼등에 맞아 쓰러지는 백색 마우스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무려 수십 배가 넘는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패색이 짙어지자 일시 철수령을 내린 백색마우스 족장은 전열을 재정비 한 뒤 전령을 불렀습니다.



2004-03-09 02:37:55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94  (0) 2005.10.25
95  (0) 2005.10.25
97  (0) 2005.10.25
98  (0) 2005.10.25
99  (0)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