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것 같아 세 명의 제일기사가 모두 하나씩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관측 요새에는 첩보활동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은빛 사령관의 세심한 지시로 빛의 나라에서 긴급 수송된 발광 다이아몬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순간입니다.
이 발광 다이아몬드는 그 숫자가 양쪽나라를 통틀어 수 백 개가 되지 않는 진귀한 것인데 이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수집가 마우스가 어둠나라를 여행할 때 마다 하나씩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의 나라 바닷가에서 채집한 흑진주와 맞바꾸어 어렵게 모아 놓은 것입니다. 사방이 까마득히 높은 깎아지른 절벽과 큰 산으로 막혀있는 어둠 나라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특산물이 다른 무엇보다 높은 값어치로 유통됩니다.
우주의 빛을 빼앗기고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젊은 마우스들은 앞 다투어 군대에 자원입대 했고 일반 국민들은 전시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내놓았습니다.
빛의 나라 모든 마우스들의 일치단결이 우주의 빛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기금 이 컴컴한 왕궁의 지하에서도 그렇게 내어준 발광 다이아몬드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고농축 석탄 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벽 쪽에는 각종 철광석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커다란 가마들이 수천 년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과거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어둠나라의 문명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에 발을 디디게 된 철갑 제일기사는 경외심과 함께 북극 행성에 드리워지고 있는 전쟁의 암운에 가슴이 아파 옴을 느꼈습니다.
한쪽 구석에 침낭을 펼쳐 잠자리를 마련한 철갑 제일기사는 장미 가시에 찔린 손발의 쓰라림이 다시 몰려오는 것을 참으며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어둠 왕궁의 지하정찰에 들어간 철갑 제일기사는 드디어 왕궁지하 중심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사방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통로를 사흘 동안 헤매느라 돌았던 길은 또 돌아 간신히 이 곳에 이르렀습니다.
외곽과는 달이 굵은 쇠창살로 통로를 막아놓아 더 이상 들어 갈수가 없습니다.
복잡한 것 같던 통로는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지하 기둥 기능을 하는 벽들이 사각형을 이루고 그 안에 네 개의 방들이 각각 커다란 문을 달고 있습니다. 각 방 천장에는 환풍구가 뚫려 있어 지하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공기가 신선합니다.
하지만 수 천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라 바닥에 쌓여 있는 먼지의 두께가 상당해 발 자욱이 움푹 파일 정도입니다.
만약 누군가 지하로 들어온다면 침입자의 흔적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증거를 만들어 놓는 것 같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발자국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처음 들어왔던 입구에 도착한 철갑 제일기사는 주변을 다시 둘러보아 발자국이 모두 제거된 것을 확인한 후 숨을 깊게 들이 마신다음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기사 수련 시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연습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환풍구를 향해 몸을 솟구쳤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환풍구 옆을 붙잡은 철갑 제일기사는 팔에 힘을 주어 몸을 끌어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환풍구는 몸을 숙이지 않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 발자국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된 철갑 제일기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광 다이아몬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환풍구통로라 생각보다 빨리 왕궁지하 정칠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2004-03-09 02:32:39 (220.116.161.193)
이 발광 다이아몬드는 그 숫자가 양쪽나라를 통틀어 수 백 개가 되지 않는 진귀한 것인데 이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수집가 마우스가 어둠나라를 여행할 때 마다 하나씩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의 나라 바닷가에서 채집한 흑진주와 맞바꾸어 어렵게 모아 놓은 것입니다. 사방이 까마득히 높은 깎아지른 절벽과 큰 산으로 막혀있는 어둠 나라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특산물이 다른 무엇보다 높은 값어치로 유통됩니다.
우주의 빛을 빼앗기고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젊은 마우스들은 앞 다투어 군대에 자원입대 했고 일반 국민들은 전시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내놓았습니다.
빛의 나라 모든 마우스들의 일치단결이 우주의 빛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기금 이 컴컴한 왕궁의 지하에서도 그렇게 내어준 발광 다이아몬드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고농축 석탄 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벽 쪽에는 각종 철광석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커다란 가마들이 수천 년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과거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어둠나라의 문명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에 발을 디디게 된 철갑 제일기사는 경외심과 함께 북극 행성에 드리워지고 있는 전쟁의 암운에 가슴이 아파 옴을 느꼈습니다.
한쪽 구석에 침낭을 펼쳐 잠자리를 마련한 철갑 제일기사는 장미 가시에 찔린 손발의 쓰라림이 다시 몰려오는 것을 참으며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어둠 왕궁의 지하정찰에 들어간 철갑 제일기사는 드디어 왕궁지하 중심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사방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통로를 사흘 동안 헤매느라 돌았던 길은 또 돌아 간신히 이 곳에 이르렀습니다.
외곽과는 달이 굵은 쇠창살로 통로를 막아놓아 더 이상 들어 갈수가 없습니다.
복잡한 것 같던 통로는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지하 기둥 기능을 하는 벽들이 사각형을 이루고 그 안에 네 개의 방들이 각각 커다란 문을 달고 있습니다. 각 방 천장에는 환풍구가 뚫려 있어 지하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공기가 신선합니다.
하지만 수 천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라 바닥에 쌓여 있는 먼지의 두께가 상당해 발 자욱이 움푹 파일 정도입니다.
만약 누군가 지하로 들어온다면 침입자의 흔적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증거를 만들어 놓는 것 같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발자국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처음 들어왔던 입구에 도착한 철갑 제일기사는 주변을 다시 둘러보아 발자국이 모두 제거된 것을 확인한 후 숨을 깊게 들이 마신다음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기사 수련 시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연습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환풍구를 향해 몸을 솟구쳤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환풍구 옆을 붙잡은 철갑 제일기사는 팔에 힘을 주어 몸을 끌어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환풍구는 몸을 숙이지 않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 발자국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된 철갑 제일기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광 다이아몬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환풍구통로라 생각보다 빨리 왕궁지하 정칠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2004-03-09 02:32:39 (220.116.16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