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히던 철갑 제일기사는 자신이 올라온 곳에서 불과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어지러이
찍혀있는 발자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각 발자국의 깊이는 제각각 이어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곳을 드나들던 마우스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발자국이 깊을수록 더 커다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크기의 가장 커다란 발자국들을 비교해 보니 불과 몇 달
전의 것부터 패인 부분에 상당한 시간동안 먼지가 쌓인 흔적이 역력한 수년전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발자국이 작을수록 더 많은
먼지로 덮여 있는 것으로 보아 동일한 마우스가 어릴 적부터 이곳에 드나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발자국의 주인도 자신과 동일한 생각으로 일반 통로가 아닌 환풍구를 이용 했으리라 생각하니 이곳에 가끔 들렸었다는 푸른 마우스 의 것임이 분명합니다.
철갑 제일기사는 무작정 이곳저곳을 탐색하기보다 가장 최근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가장 깊게 패어있는 발자국을 따라 가다보니 아래 통로를 통해 가다가 되돌아온 왕궁지하 중심부로 다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환풍구통로 역시 아래와 마찬가지로 굻은 쇠창살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발자국은 거기서 끊어져 있지 않고 쇠창살 안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창살을 잡고 흔들어 보고 빈틈도 찾아보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난감해 하며 고개를 떨 구고 있던 철갑 제일기사는 쇠창살 건너 첫 번째 발자국이 거꾸로 찍혀있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거꾸로 찍혀있는 발자국이라.....면 혹시?”
고개를 들어 쇠창살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뎠던 흔적이 또렷이 보였습니다.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붙잡고 올라가다 보니 창살이 끝나는 위쪽 두 번째 벽돌부터 제거되어 있어 몸이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쉽게 눈에 띠지 않겠군.”
건너편 ㄹ바닥에 발을 디딘 철갑 제일기사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하하, 어렵게 통과해서 그런가? 여기부터 어둠왕궁의 심장부로군”
발소리를 죽여 가며 걷는데다 발각될 것이 염려되어 발광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고 벽을 더듬으며 가느라 하루에 세 블록 이상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꼬박 사흘을 그렇게 기다시피 해서 도착한 곳엔 각 환풍구를 통해 밝은 불빛이 솟구쳐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끔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도 들리고 여러 명이 동시에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도 들려옵니다.
조심조심 환풍구를 통해 내려다보니 경계병인 듯한 검은 마우스들이 경무장을 한 채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계병 규모가 저 정도라면 무슨 중요한 시설이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것보다 두 배나 넓은 방이 나왔습니다. 경계병들은 이 방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꽤 먼 거리에 배치되어 그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철갑 제일기사는 다시 자세를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나이 많은 마우스들이 두서넛씩 모여 담소도 하고 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게임을 하며 무료함을 달래는 듯 합니다.
2004-03-09 02:31:19 (220.116.161.193)
발자국의 주인도 자신과 동일한 생각으로 일반 통로가 아닌 환풍구를 이용 했으리라 생각하니 이곳에 가끔 들렸었다는 푸른 마우스 의 것임이 분명합니다.
철갑 제일기사는 무작정 이곳저곳을 탐색하기보다 가장 최근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가장 깊게 패어있는 발자국을 따라 가다보니 아래 통로를 통해 가다가 되돌아온 왕궁지하 중심부로 다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환풍구통로 역시 아래와 마찬가지로 굻은 쇠창살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발자국은 거기서 끊어져 있지 않고 쇠창살 안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창살을 잡고 흔들어 보고 빈틈도 찾아보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난감해 하며 고개를 떨 구고 있던 철갑 제일기사는 쇠창살 건너 첫 번째 발자국이 거꾸로 찍혀있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거꾸로 찍혀있는 발자국이라.....면 혹시?”
고개를 들어 쇠창살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뎠던 흔적이 또렷이 보였습니다.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붙잡고 올라가다 보니 창살이 끝나는 위쪽 두 번째 벽돌부터 제거되어 있어 몸이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쉽게 눈에 띠지 않겠군.”
건너편 ㄹ바닥에 발을 디딘 철갑 제일기사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하하, 어렵게 통과해서 그런가? 여기부터 어둠왕궁의 심장부로군”
발소리를 죽여 가며 걷는데다 발각될 것이 염려되어 발광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고 벽을 더듬으며 가느라 하루에 세 블록 이상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꼬박 사흘을 그렇게 기다시피 해서 도착한 곳엔 각 환풍구를 통해 밝은 불빛이 솟구쳐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끔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도 들리고 여러 명이 동시에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도 들려옵니다.
조심조심 환풍구를 통해 내려다보니 경계병인 듯한 검은 마우스들이 경무장을 한 채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계병 규모가 저 정도라면 무슨 중요한 시설이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것보다 두 배나 넓은 방이 나왔습니다. 경계병들은 이 방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꽤 먼 거리에 배치되어 그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철갑 제일기사는 다시 자세를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나이 많은 마우스들이 두서넛씩 모여 담소도 하고 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게임을 하며 무료함을 달래는 듯 합니다.
2004-03-09 02:31:19 (220.116.16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