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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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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것을 찾아라......!”
푸른 마우스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렇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 살아 움직이던 생명체 중 가장 커다란 것은 시조악귀 밖에 없다네”
“하하....... 하지만 다른 악귀 중 더 커다란 녀석도 존재하지 않을까요?”
“아니, 시조악귀 보다 더 커다란 악귀는 존재 할 수가 없네. 왜냐하면..... 악귀의 피부는 강철보다 단단한 강도를 가지지만 그 피부세포들을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 분비물은 성장기 동안 급속히 증가하다 성장기가 지나면 일정량 이상 생성되지 않게 되지. 시조 악귀는 그 분비물 생성 기관에 이상이 생겨 다른 악귀들 보다 두 배정도 더 성장할 수 있었네”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시조 악귀를 물리친 후 우리 물방울 마을에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악귀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 했었지. 때론 바다동굴을 지나 아직 살아있는 악귀들의 생태를 관찰하기도 하고... 수 백 년 동안 극비리에 연구한 결과 새끼들을 잉태한 암컷 악귀의 체내에 분비물 생성을 제어하는 기관이 마비되고 몸집이 1.5배 늘어나 보다 많은 새끼들을 잉태할 수 있게 하는 생체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
“그런데 어떻게 호수에 악귀들이 다시 출몰하게 된 걸까요?”
“아마도 두 가지 원인이 있을 거야. 첫째는 철가사리들이 우주의 빛이 어둠나라의 수온을 상승시켜 바다와 호수의 기온 차가 없어지자 우리가 있는 이 호수 쪽으로 서식지를 넓혀 왔겠지. 악귀나 철가사리나 피부가 강철보다 단단한 조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피부들을 단단히 연결해 주는 분비물은 저온에서 응고되는 성질이 있어 예전에 우주의 빛이 어둠나라로 들어오기 전 이 호수의 온도는 영하 5도 선을 유지 했었네. 때문에 악귀든 철가사리든 이 호수에 들어와 한 달 이상을 견디지 못했었지. 태고 적 푸른 기사들이 악귀들을 물리칠 때 호수로 들어 온지 오래되어 낮은 온도로 분비물이 굳어버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악귀들부터 제압했기 때문에 저들을 쫓아 낼 수 있었지. 아무튼 철가사리들이 호수 동굴로 들어와 시조 악귀의 숨골까지 녹여 버린 게 분명해. 그게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시조악귀의 몸통에 박혀 동굴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만들던 극 초미립자 검이 빠져 버렸을 게야. 다만 시조악귀의 거대한 몸체의 무게 때문에 바닥에 내려 앉아 있었는데 몇 년 전 검은 장군이 우주의 빛을 통째로 어둠나라에 가두어 둔 탓에 큰 산에 있던 만년설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호수 면이 급격히 높아지고 인근에 홍수가 날 정도로 수압이 세어지자 시조악귀의 몸통을 바다 쪽으로 밀어내 바다동굴이 다시 열리게 된 것 일게야”
이 말을 들은 철갑 제일기사가 정리하듯 물방울 원로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악귀나 철가사리들은 기온이 낮은 곳에서 오래 버티지를 못하는 군요? 이 곳은 아직 급격한 기온 저하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상에서는 이미 일년 전에 우주의 빛을 회수해 겨울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바다에서 유입되는 따듯한 물들이 수온을 유지해 주고 있었던 것 같군요. 지금 정도의 수온이면 악귀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하고 있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우선 시급한 것은 호수물의 온도를 영하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큰 산 아랫자락 까지 호수 면이 잇닿아 있는데... 만약 큰 산 중턱에서 눈사태가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쪽이라면 수중마을과 어장에서도 상당히 먼 곳이니 우리 마을에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수온을 떨어 뜨려보는 것이 상책 이겠군요”
“예, 일단의 대규모 눈 사태를 일으켜 호수의 기온을 대폭 떨어 뜨린 후 악귀들의 동태를



2004-03-09 02:27:04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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