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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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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 동굴 입구에 폭약을 설치해 놓은 후 물방울 마우스들을 경계병으로 배치해 악귀들이 다가오면 폭약으로 위협해 쫒아 버리도록 당부했습니다.
죽은 악귀들은 그 철갑 무게 때문에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폭약으로 악귀들을 막기엔 남아있는 양이 너무 작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호수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며칠 후 바다동굴에서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아주 거대한 악귀 한 마리가 동굴 진입을 시도해 폭약으로 물리치긴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거대한 악귀라면 혹시 어미 악귀가 아닐까?”
“그렇겠지..... 그 어미 악귀를 제압해 예전처럼 바다동굴을 막아 놓아야 겠어”
“하지만 지상에서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네. 극 초미립자 검을 다시 이 곳에 묻어두고 떠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선 어미악귀를 제압한 후 가능하다면 극 초미립자 검과 철가사리의 강산으로 숨골에 구멍을 낸 후 강철로 만든 고리를 달아 바닥에 묶어 둘 수밖에”
초비상이 걸린 물속 마을은 여섯 기사들과 젊은 물방울 마우스들이 바다동굴 입구에 진지를 구축하고 어미 악귀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폭약으로 반쯤 얼을 빼 놓으면 어미악귀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을까?”
“하하... 저 커다란 덩치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미련해 보이지만 폭약을 보기만 해도 줄행랑을 칠걸. 같은 일을 두 번 당할 정도로 멍청한 상대가 아닐세”
“그럼 무슨 수로 저 덩치를 이겨내지?”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이 극 초미립자 검이 있지 않나?”
“...그게 말이 검이지 너무 무겁단 말씀이야. 칼 한번 휘두르는데 탈진할 정도의 힘을 써야하니 원...”
“하하하... 우리들은 몰라도 푸른 기사나 철갑 제일기사는 다르던 걸. 칼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휘두르던데... 같은 제일기사인 우리와 뭐가 다른 거지?”
“훗,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지. 저 둘은 우리와 차원이 다른 경지에 올라 있는 걸”
“차원이 다른 경지라니?”
“철갑 제일기사나 푸른 기사는 검술의 정점에 다라라 있네. 단순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감각을 한데 모아 생체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사들이야. 몸과 정신의 능력을 통합시켜 상식적인 한계를 벗어나 있는 상태지. 그런 저들에게 극 초미립자 검이 무거울 리 있겠나?”
“헤... 그렇다면 전설의 일곱 푸른 기사들 모두 그런 검술의 경지에 다다른 상태였단 말이로군...”
“우린 언제쯤이나 저 무거운 극 초미립자 검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될까?”
“너무 서두르지들 말게나. 머지않아 철갑제일기사의 특별 검술지도가 있을 것 같네... 우리들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한마디 하더군”
“하하, 정말 솔깃한 얘긴데? 말이 제일기사지... 철갑 제일기사를 볼 때마다 거대한 산을 만난 듯한 느낌이 들곤 했어. 칼 다루는데 있어 빛의 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리들 이지만 철갑 제일기사는 그 깊이에 있어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좌절감을 안겨준 유일한 존재야. 그런 철갑 제일기사의 검술 지도를 받는 다면 우리 네 기사들의 검술 실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겠군”



2004-03-09 02:26:25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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