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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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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귀 철갑선이라... 정말 근사해”
물방울 마우스들과 작별 인사를 한 제일기사들과 푸른 마우스는 닻을 올리고 빛의 나라로 출발했습니다.
상당히 넓게 분포된 노란색 산성 띠에 배가 들어서자 물과 맞닿은 부분에서 강산이 끓기 시작하며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 합니다.
약간만 지체해도 배 아랫부분이 강산에 녹아버려 구멍이 뚫릴 것 같은 생각에 옆면에 있는 노 거치대에 금속나무 노를 걸어 바다로 내리자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물속에 잠긴 부분이 형체도 없이 녹아 없어집니다.
다행히 때맞추어 불어온 바람에 돛이 힘을 받아 무사히 산성 띠를 벗어난 후 배 밑 부분을 살펴보니 강산에 녹아내린 부분은 붉게 산화된 껍질이 없어지고 예의 검은 악구의 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로군. 저 산성 띠가 바다 동굴 멀찌 감치서 반원형으로 육지에 맞닿아 있어. 철가사리들이 만들어 놓은 산성 띠는 철갑 피부를 가진 악귀 외에는 통과할 수 없겠는 걸. 다 자라면 천하무적 이지만 철갑 피부가 완성되지 않은 새끼 때는 조금만 더 큰 물고기들 에게도 잡아먹힐 만큼 연약하지. 더구나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태어 난지 6개월이 지나야 철갑 피부가 형성되기 시작하니 그 때까지 다른 덩치 큰 물고기들로부터 생명을 지키려면 산성띠 안쪽에 새끼를 낳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겠지. 일단 산성띠 안에서 철갑 피부가 형성될 때까지 성장한 후 더 많은 먹이가 있는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악귀들의 생존 방식이로군...”
멀찌감치 바라보이는 섬에는 체격이 작은 마우스 무리가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물체를 경계하면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악귀 입 쪽 갑판에서 다이아몬드 망원경을 사용해 살펴보니 몸집이 작은 마우스 무리 속에 드문드문 여석 기사들과 체격이 비슷한 마우스들도 섞여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금속나무 가지로 만든 창을 들고 있는 것은 모두 작은 마우스 들이고 체격이 큰 마우스들은 철로주조 된 검을 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몸집이 큰 마우스들이 지위자인 듯 검을 든 손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무어라 지시하자 덩치 작은 마우스들이 갯벌로 나와 바닷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작은 마우스들은 수영에 익숙한 듯 제법 빠른 속도로 철갑선을 향해 헤엄쳐 오기 시작합니다.
“어! 저 마우스들이 이쪽으로 오는데. 무기는 보잘 것 없지만 수가 한둘이 아니야”
“이 배에 도착한다 해도 배 위로 올라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걸 위에서 사다리를 내려주기 전엔 어림도 없지”
“맞아. 우리도 처음 이 녀석을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은빛 제일기사가 갈고리 묶은 끈을 위로 던져 숨골 구멍에 걸어서 간신히 올라오는데 성공 했는걸”
“흠, 수영 실력이 물방울 마우스 뺨치는 군. 방향을 돌려 어서 이곳을 빠져 나가세. 상당히 호전적인 종족인 것 같은데! 저들이 가까이 와 이 배의 구조를 파악 하게 되면 지천에 깔려있는 금속나무를 이용해 목재 선박을 건조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고립 되었던 섬에서 벗어나 우리 빛의 나라를 침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아”
철갑 제일기사의 판단에 따라 기수를 돌린 붉은 악귀 철갑선은 작은 마우스를 멀리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아까 다이아몬드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저 섬은 화산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화산재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용암이 분출되는 곳도 더러 있던데...”
“저렇게 열악한 자연 조건에서 사는 마우스들 이라면 외부 진출욕구가 강하겠



2004-03-09 02:25:03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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