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좋게 다듬으니 썩 훌륭한 투구와 갑옷이 속속 만들어 집니다.
작은 악귀의 몸체 또한 붉게 산화되어 있어 이 것들을 착용하니 온통 붉은 보호구로 중무장한 붉은 전사의 우용을 늠름하게 보여 줍니다.
총 50명의 병사들을 붉은 갑옷으로 무장시킨 은빛 제일기사는 하루 다섯 시간씩 혹독한 검술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검술 훈련이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철갑을 착용하고 목검으로 실전 훈련을 하는 방식이라 다섯 시간이 지나면 모두 탈진해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아... 이런 검술 훈련도 있나? 갑옷이 너무 무거워 팔조차 휘두를 수 없는데...”
“그러게 말이야. 더구난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날아 들어오는 검을 팔로 막아내고 몸통을 찌르는 칼을 그대로 맞는 훈련이라니”
“팔이나 몸통으로 상대의 검을 막은 후엔 결정적인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지 않나? 은빛 제일기사님은 우리보다 검술과 체력이 뛰어난 적들을 염두에 두고 이런 훈련을 시키는 것 같아”
“그래도 너무하잖아. 수색함은 언제나 돌아오는 거야... 빨리 돌아와야 이 지루한 검술 훈련도 끝날 텐데”
무려 일주일이나 폭풍 속에서 헤맨 수색함은 폭풍 중심부로 끌려 들어가서야 타의에 의한 움직임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깨어난 수색함장은 몸을 지탱해 주던 밧줄을 풀자마자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렇게 누워 정신을 가다듬는 동안 다른 마우스들도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먼저 깨어나 몸을 추스른 마우스들이 아직 혼수상태인 마우스들을 응급치료 하는 동안 갑판으로 올라온 수색대장은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하늘엔 흰 구름 몇 개만 떠 있을 뿐 자신의 숨소리만 커다랗게 들리는 고요한 정적이 왠지 낫 설게 느껴집니다.
정신을 수습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태풍의 띠가 이리저리 뒤엉키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파도 한점 일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의 띠를 따라 빙 둘러보니 자신들의 뒤에 있는 곳에 이어져 있습니다.
저 멀리 아스라히 건너편 하늘을 가리며 병풍처럼 삥 둘러져 있는 검은 폭풍의 띠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폭풍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잖아? 거의 죽다 살아난 험로인데... 돌아가려면 다시 한번 목숨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어깨에 힘이 빠진 함장은 원망스레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자신을 내려다보는 듯한 폭풍우 띠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새 갑판위로 몰려온 마우스들은 살아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폭풍의 심장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절망감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갑선의 외부를 살펴보니 흠집하나 나있지 않습니다. 다만 돛이 부러져 나가고 내부 선실에 있는 적재물들이 다수 파손되어 이를 치우고 정리 하느라 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기만 합니다.
갑판병은 깨어나자마자 제일먼저 달려간 곳이 자신의 선실 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집기들이 흩어져 있는 와중에도 천장에 매달려 있는 유리 물통만은 무사 한 듯 합니다. 그 속에 있는 전기 생명체가 반가운 듯 파란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무사히 있었구나”
2004-03-09 02:22:22 (220.116.161.193)
작은 악귀의 몸체 또한 붉게 산화되어 있어 이 것들을 착용하니 온통 붉은 보호구로 중무장한 붉은 전사의 우용을 늠름하게 보여 줍니다.
총 50명의 병사들을 붉은 갑옷으로 무장시킨 은빛 제일기사는 하루 다섯 시간씩 혹독한 검술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검술 훈련이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철갑을 착용하고 목검으로 실전 훈련을 하는 방식이라 다섯 시간이 지나면 모두 탈진해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아... 이런 검술 훈련도 있나? 갑옷이 너무 무거워 팔조차 휘두를 수 없는데...”
“그러게 말이야. 더구난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날아 들어오는 검을 팔로 막아내고 몸통을 찌르는 칼을 그대로 맞는 훈련이라니”
“팔이나 몸통으로 상대의 검을 막은 후엔 결정적인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지 않나? 은빛 제일기사님은 우리보다 검술과 체력이 뛰어난 적들을 염두에 두고 이런 훈련을 시키는 것 같아”
“그래도 너무하잖아. 수색함은 언제나 돌아오는 거야... 빨리 돌아와야 이 지루한 검술 훈련도 끝날 텐데”
무려 일주일이나 폭풍 속에서 헤맨 수색함은 폭풍 중심부로 끌려 들어가서야 타의에 의한 움직임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깨어난 수색함장은 몸을 지탱해 주던 밧줄을 풀자마자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렇게 누워 정신을 가다듬는 동안 다른 마우스들도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먼저 깨어나 몸을 추스른 마우스들이 아직 혼수상태인 마우스들을 응급치료 하는 동안 갑판으로 올라온 수색대장은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하늘엔 흰 구름 몇 개만 떠 있을 뿐 자신의 숨소리만 커다랗게 들리는 고요한 정적이 왠지 낫 설게 느껴집니다.
정신을 수습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태풍의 띠가 이리저리 뒤엉키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파도 한점 일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의 띠를 따라 빙 둘러보니 자신들의 뒤에 있는 곳에 이어져 있습니다.
저 멀리 아스라히 건너편 하늘을 가리며 병풍처럼 삥 둘러져 있는 검은 폭풍의 띠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폭풍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잖아? 거의 죽다 살아난 험로인데... 돌아가려면 다시 한번 목숨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어깨에 힘이 빠진 함장은 원망스레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자신을 내려다보는 듯한 폭풍우 띠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새 갑판위로 몰려온 마우스들은 살아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폭풍의 심장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절망감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갑선의 외부를 살펴보니 흠집하나 나있지 않습니다. 다만 돛이 부러져 나가고 내부 선실에 있는 적재물들이 다수 파손되어 이를 치우고 정리 하느라 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기만 합니다.
갑판병은 깨어나자마자 제일먼저 달려간 곳이 자신의 선실 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집기들이 흩어져 있는 와중에도 천장에 매달려 있는 유리 물통만은 무사 한 듯 합니다. 그 속에 있는 전기 생명체가 반가운 듯 파란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무사히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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