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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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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알을 넣어 준 후 갑판으로 달려간 갑판병은 배의 곳곳을 점검하며 이상이 있는 부분을 보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돛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보수한 마우스들은 체력을 보충한 후 폭풍의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 넓은 공간에 작은 바위하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 막막하군. 이 곳에서 죽느냐 아니면 저 사지로 다시 뛰어 드느냐..... 어차피 죽는 거라면 탈출을 시도하긴 해야 될 터인데..... 후”
폭풍 속으로 뛰어들기 위한 체력을 비축 하기위해 모든 마우스들이 운동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갑판 위를 뛰어 다니기도 하고 검을 빼어들고 가장 난이도가 높아 체력 소모가 빠른 검법을 시전 하기도 합니다.
병사들의 체력 보충을 위해 낚시 줄을 드리운 함장은 속속 낚여 올라오는 물고기가 한 통을 가득 채우자 미끼를 금속알로 바꾸었습니다. 금속알이 바닷물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잔잔하던 수면에 파고가 일기 시작하며 점점 높아지기 시작 합니다.
놀라서 벌떡 일어난 함장은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배를 중심으로 꽤 넣ㅂ은 지역에 파도가 일렁이고 있습니다.
배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갑판으로 뛰어 올라 온 마우스들은 사색이 되어 함장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폭풍 가운데는 안전한거 같더니..... 저 끓어오르는 바다 좀 봐... 맙소사. 우린 이제 모두 죽었다”
머리를 감싼 성급한 마우스는 절규하듯 고함을 질러댑니다. 파도의 높이가 올라갈수록 절망에 무릎을 꿇는 병사가 늘어 갑니다. 하지만 함장만은 난간을 굳게 잡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바다 속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분명히... 아주 어마어마한 녀석이 나타날 거야... 자 어서 그 잘난 모습을 보여 줘봐. 날 실망 시키지 말고”
함장의 말에 화답하듯 높이 굽이치는 파도를 가르며 푸른 불꽃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 저런.. 맙소사”
모든 마우스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동안 완전히 수면위로 떠오른 전기 생명체는 자신들이 타고 있는 붉은 악귀 전함의 몸체가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 거대한 몸체가 커다란 입을 벌리더니 전함 쪽으로 미끄러지 듯 우아하게 헤엄쳐 오기 시작 했습니다.
갑판 위의 마우스들은 바로 전함 코앞에 다가온 푸른 전기 불꽃을 튀겨내는 커다란 입에 눈을 질끈 감으며 서로 부둥켜안았습니다.
전함앞에 멈추어 선 전기 생명체는 천천히 입을 다물어 물위에 떠있는 작은 금속알을 집어 삼킨 후 방향을 돌려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전기 생명체가 사라진 후 높이 솟아올랐던 파도가 거짓말 같이 가라앉습니다.
“하하하, 역시 갑판병이 붙잡은 것은 유아기의 전기 생명체야. 저 정도 덩치라면... 아니 우리 마우스 다섯명 정도의 크기라면 이 전함을 움직일 수 있는 전기 동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거야”
본진에서 건조중인 거대 전함의 동력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자 십년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해소됩니다.



2004-03-09 02:22:10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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